공부를 계속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유치원 교사로 3년 일하다 그만두고 임용고시를 준비한지 2년째입니다. 일하고 있었을때 아빠 회사가 어려워서 월급, 적금, 퇴직금 거의 아빠가 가져가셨어요. 미안하셨던지 임용준비할때 아빠가 지원해주겠다 하셨고 첫해 중반까진 용돈도 꼬박꼬박 주시곤 하셨어요.
어느 순간부터 용돈을 주실때 있고 안주실때도 있더라구요. 저한테는 그게 너무 스트레스였어요. 공부하려고 책 보면 내 통장 잔고가 얼마 있는지 먼저 생각하게되고, 이번달 나갈돈, 아빠가 이번달엔 주실수 있는지, 내가 지금 이 강의를 신청해도 되는지... 공부말고 신경쓸게 너무 많아지니까 책을 봐도 내용도 안들어오고 결국 시험은 망쳤어요. 보기 전부터 알긴했어요 잘 안됐을줄.
시험끝나고 다들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길래 원래 처음엔 붙기 힘들다 하며 괜찮은척 하고 그랬어요. 올해 3월까지 다시 도전해보자 하며 공부는 했지만 책보면 계속 집중이 안됐고 아빠 지원은 이미 끊긴상태였어요. 1월에 친한 선생님 부탁으로 잠깐 일하고 받은 돈으로 다시 공부하고 있었거든요. 아빠는 제가 알바라도 하면서 공부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주말에 알바를 하고 평일에 공부를 하다 그거로도 부족해서 평일 오전에도 알바를 하니까 공부할 체력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점점 손을 놓게 됐고 현재는 평일 알바만 하고있어요.
내후년에는 결혼도 하고싶은데 임용고시를 다시 도전하고싶기도 해요...
내년에는 유치원에서 다시 일을 할 생각이긴한데 임용고시를 병행하면서 오후에 유치원에서 일을 해야하는지, 담임교사를 하면서 결혼자금을 모으고 그 다음에 임용고시를 해야 하는지....
올해 왜 일을 다시 시작하지 않았나 후회되기도 하고 왜 임용하겠다고 아예 일을 그만뒀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빠는 왜 나한테 이렇게 의지하시는지 원망도 되고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하는게 현명한건지 그것도 잘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