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화를 내면 화가 나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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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엄마가 화를 내면 화가 나요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저희 부모님은 자주 다투셨고 그로인해 엄마께서 심하게 우울증에 걸리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저희 엄마께서는 유독 야단을 많이 치셨고 심하게 치셨던 것 같아요 한번은 뭐 때문에 그렇게까지 하신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보고 같이 죽자고 베란다 문을 열고 같이 뛰어내리자고 하시더라구요 어렸을 때 저에게는 크게 충격이였는지 아직도 생생하게 그 장면이 기억이 나요 항상 저를 때리시고 그 뒤에는 본인이 너무 힘들어서 때렸다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셨어요 엄마가 힘들게 살아오셨다는거 너무 잘 알고 저를 키우시는데 고생하셨을걸 너무 잘 알아요 그래서 평상 시에는 듣기 싫은 소리를 하셔도, 소리를 치셔도 화가나지만 그냥 참고 넘어갑니다 그래도 엄마가 소리를 치시면 정말 너무 듣고 싶지 않아요 저한테 하는 소리가 아니여도 그냥 그 소리 자체가 듣고 싶지 않아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근데 문제는 제가 술을 좀 마시고 취했을 때 엄마께서 소리를 치시거나 야단을 내시면 그냥 참고 넘어가면 되는데 못참겠어요 그렇다보니 저도 대들면서 같이 언성이 높아지더라구요 점점 심해지다가 어제는 욕까지 섞으면서 죽고 싶다고 말해버렸네요...저도 제가 너무 무섭고 다른 사람들 다른 가족들은 언성 높여 야단을 쳐도 그냥 넘어가는데 엄마께서 야단을 치시면 왜 그렇게 억울하고 다 따지고 싶은건지 모르겠어요 이렇다고 제가 엄마를 존경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에요 사랑하는 엄마한테 제가 참지 못해서 상처를 계속 주다보니까 너무 제 자신한테도 화가나고 뭐가 문제인건지 모르겠어요 너무 답답해요..답답한 마음에 여기에 올리면 좋은 방법이 있을까 싶어서 올려요.. 혹시 이것도 분노조절장애일까요?
속상해괴로워짜증나화가남화나분노조절특정사람한테만스트레스무서워다툼혼란스러워제어불가억압자책폭력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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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정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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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더이상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것보다 마카님의 마음을 돌보는 것에만 더 에너지를 쓰셨으면 합니다.
#폭력 #두려움 #억압 #자책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양희정입니다. 마카님의 힘듦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음 하는 바람으로 글을 작성해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어릴 때부터 자주 다투시는 부모님을 보고 자라셨네요. 그런 과정에서 엄마가 심한 우울증에 걸리셨고 그런 마음의 힘겨움을 마카님에게 쏟아내곤 하셨네요. 그러면서도 때리시곤 미안하다 하시니 그동안 고생하셨을 어머니를 알기에 그간의 속상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어려웠던 것 같아요. 이제는 엄마가 야단치는 소리에 그냥 참고 넘어가지 못하고 같이 대응을 하기도 하지만 마음 한편으론 그런 내 마음이 잘 이해도 안 되고 분노조절장애인가 의심이 되기도 하시네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의 글을 읽으며 다투시는 부모님 사이에서 겁에 질려 있는 한 아이가 떠오르네요. 많이 외롭고 무서웠을 거에요. 거기다 같이 죽자고 베란다 문을 여는 엄마의 눈빛을 보며 그 아이는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그런 두렵고 불안한 감정들을 ‘엄마가 날 사랑하니까 날 힘들게 키우셨으니까’라는 생각들로 애써 눌러오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렇게 해야 내 엄마에 대한 나쁜 상을 만들지 않고 그래야만 그 안에서 살 수 있었기에 아이는 당시에 그렇게 하는 것이 최선이었을 거에요. 하지만 그 때문에 마카님의 상처들이 아물 틈 없이 자꾸만 쌓여오다가 어느 정도 자란 지금에서 좀 힘이 생겼기에 혹은 더 견디내기 힘들 정도가 되었기에 남들은 그냥 지나갈법한 상황이라해도 마카님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게 느껴질 텐데요. 눌러놓은 상처들이 자꾸 건드려지는데 어떻게 아프다고 소리조차 못내고 참고 견딜 수 있겠어요. 이 부분마저도 ‘난 엄마를 사랑해야해. 그러니 우리 엄마는 내겐 좋은 사람이고 엄마가 화를 낸 건 내게 그만한 잘못이 있기 때문이야, 그러니 내가 분노조절장애가 맞는 걸지도 몰라’라고 연결지으며 마카님이 더욱 자책을 하게 되는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더 마카님이 겪어온 경험과 생각들이 참 마음 아프게 느껴집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우선 화가 날만하기에 화가 난다는 것을 인지하셨으면 해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다툼과 엄마의 폭력을 많이 겪어왔기에 마카님이 눈치보거나 누군가 감정을 받아주는 경험이 많이 부족했을 거에요. 억울하고 따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건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에요. 어릴 때 마카님의 두렵고 불안하고 속상함들이 잘 해소되지 않은 채로 마음에 남아 있고 그때마다 적절히 해소되지 않기에 터지듯 나오는 걸거에요. 특히나 엄마와의 사이에서 유독 그렇다는 건 그 감정을 유발한 사람이 엄마이기 때문에 더 자극이 될 수 있을 거에요. 때문에 그런 마카님의 마음을 잘 알고 애써 다른 생각들로 덮어서 누르려 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하지만 그런 감정들로 후에 내가 마음이 불편해질만큼의 말들을 자꾸만 쏟아내게 된다면 되도록 내 마음을 위해서라도 엄마와 마주하는 시간을 좀 줄여보는 것도 필요할 수 있어요. 속상할 때는 속상하다고, 비난받는 것 같아 아프다고 마카님이 자신의 마음을 잘 다독이고 보듬어주셨으면 해요. 엄마에게 이런 마음을 전해보는 것 과거에 눌러둔 감정들을 풀어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만약 엄마가 우울증에 대해 적절히 치료받지 못하셨다면 그 역시 무리가 될 수 있을 거에요. 그런 면에서는 엄마에게 대들만한 상황이 될 때 ‘저도 속상하고 화나니까 이만 쉴게요’하고 자리를 빨리 마무리하시구요. 그 이후에 마카님의 마음에 채워진 감정과 아픔들을 보시는 것에만 더 마음 기울이시는 것이 그나마 덜 불편하실 듯 싶어요.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그 감정이 어떤 기억들과 관련이 있는지가 정리되고 나면 더 이상 자책하거나 언제 또 다툼이 될까 불안해하는 일도 점점 줄어들거에요. 그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하거나 이야기 나눔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마인드카페의 전문상담도 찾아주세요. 마카님이 더 이상 자책하지 않기를, 이제는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시게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