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겠어요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사연글
정신건강
yunjin30110
일 년 전
제 마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순종적이길 바라는 집안 분위기에서 자라났습니다. 부모님은 제 감정을 이해하기 보다 성적과 입시에 큰 관심을 두셨고 동생들과 항상 비교 의식을 느끼며 자라왔어요. 제 학창 시절 가장 많이 느껴왔던 감정은 울적함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지만 고통이 무서워서 실행하진 못하고 중학생 때 손가락을 무딘 커터 칼로 그어보기만 했습니다. 저는 원래도 우울한 감정을 잘 느끼는 사람인데 요번 연도에 아버지와 한번 크게 다투며 제 근본을 잃어버렸다는 감정이 들었어요. 원래에도 근본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다고 무의식중에 느껴왔지만 그것을 직접적으로 끄집어 내어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몇 개월간 입맛도 없어 밥도 잘 먹지 않고 울적한 모드에 빠져있었습니다. 뭐랄까 아버지에겐 사랑 비스무레한 감정을 받아본 기억이 없습니다. 제가 아파서 토를 해도 괜찮냐는 관심조차 갖지 못했습니다. 아마 아버지도 어린 시절 사랑받지 못하고 커서인지 금전적인 후원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듯합니다. 어머니는 제게 좋은 음식 등 해주시지만 감정적인 교류와는 거리가 멀어 제가 감정적으로 힘들 때 어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마음의 위로를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힘들어 보일 때면 항상 괜찮냐 물어봐 주시지만 어머니에겐 너무나 많은 판단의 눈길을 받아왔기에 그저 제 마음을 혼자 삭힙니다. 얘기해 봤자 어머니는 어머니의 시선으로 날 바라보겠지 싶습니다. 분명 사랑을 주신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은 공허하고 텅 비어버린 듯해요. 변칙적인 주기로 공허함을 느끼지만 보통 때엔 삶에서 소소한 행복들을 찾으며 살려고 합니다. 그러나 어쩌다가 다른 사람들의 따뜻한 가족애에 관한 것을 직접적으로 보게 되면 한순간 무너집니다. 가질 수 없다면 포기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이런 감정을 느끼면 세상 모든 것이 허망하게 느껴집니다. 또한 제겐 딱히 무언가 이루고 싶다는 열망과 하고 싶은 것도 없어 왜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 우울하고 무기력 해집니다. 친구와 한 번 이런 얘기를 해본 적이 있는데 제가 괜한 일로 크게 느끼고 힘들어 하는 듯 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타인이 보기엔 재정적으로 힘든 것도 아니고, 어릴때 사랑의 매란 형태로 맞은 적이 있지만 직접적인 가정 폭력을 당한 것도 아니었고, 가정의 위기는 있었지만 지금은 나름 평온한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감정을 떨쳐내기가 힘들기만 합니다. 어쩔 땐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어쩔 땐 힘든 것 같습니다. 저도 제 자신을 모르겠어요. 이럴 땐 제 마음을 다시 어떻게 일으켜 세우고 괜찮아질 수 있을까요?
공허해무기력해자고싶다의욕없음우울해괴로워답답해외로워힘들다슬퍼존재사랑을추구하는
전문답변 추천 0개, 공감 5개, 댓글 2개
상담사 프로필
천민태 님의 전문답변
프로필
일 년 전
사람은 사랑을 먹고 사는 존재
#사랑을 #추구하는 #존재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님이 무언가 이루고 싶은 열망도,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세상을 살아가야 할 이유도 없이 허망하고, 우울한 마음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네요. 재정적으로 어려운 것도 아니고 아동학대를 겪은 것도 아니고 평온한 삶을 영위하고 살았는데 대체 무엇때문에 이런 마음인지 스스로도 이해가 안되셨나 봅니다. 원래도 근본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은 느낌에 밥도 잘 먹지 못할 정도로 울적함이 있으셨나 봅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은 근본이 없다는 느낌이 있다고 하셨는데, 근본이 있습니다. 나 라는 근본이 없다면, 바라는 것도 있을 수 없습니다. 과거 어린 시절에 마카님은 바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관심과 사랑입니다. 아버지께 관심으로 마카님을 걱정해 주시기를 바라셨고 어머님께 감정적인 교류와 애정, 따듯한 위로를 바라셨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이와 같은 것들을 포기하지 못한다는 것만으로도 마카님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살아있는 존재, '나'라는 근본이 있다는 것이 증명이 됩니다. 내가 살아있다는 '객관적인 사실'은 삶에 있어서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살아있다는 '주관적인 느낌'이 중요합니다. 생물학적으로 숨만 붙어서 산다고 사는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과 같이 마카님이 재정적으로 지원을 받고, 넉넉한 가정환경에, 어머님이 맛있는 음식을 해 주신다는 것과 같은 '객관적인 사실'보다 걱정해 주는 마음, 관심가져주고 마음의 교류(=마카님에게는 이것이 사랑)를 주고 받았다는, 사랑 받는다는 마카님만의 '주관적인 느낌'이 중요합니다. 사람은 '주관적인 자신만의 사랑'을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마카님이 지금 삶이 허무하고, 스스로에 대해서 뭘 원하는지 잘 모르는 건 어린 시절 '관심, 애정, 감정의교류 등 사랑의 욕구가 존중 받지 못한 채 어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욕구와 감정이 존중받지 못한 채 성장하면,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잘 모르고 살게 됩니다. 어린 시절 욕구를 존중 받아본 경험이 없으면, 자신의 욕구가 정당하고 욕구를 세상을 통해 충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없습니다. 어린 시절 감정을 존중 받아 본 경험이 없으면 자신의 감정이 정당한 것인지 혼란스럽고 세상을 통해 나의 감정이 수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없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통해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될 터인데, 이것들을 모른 상태라면 나이를 먹어 어른이 되어도 생각은 어른이지만, 감정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어린 아이인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즉, 이렇게 어린 시절 기본적인 사랑이 존중받아본 경험이 없으면 그 사람은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도 잘 모르겠고, 열정을 가질 수 있는 것도 모른 상태에서 몸만 살아있는 껍데기 같은 느낌을 가지고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근본이 있지만, 근본이 없다는 느낌을 갖고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살아는 있는데 살아 있는 것 같지 않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어린 시절 감정과 욕구를 존중받는 경험은 정말로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미 다 어른이 된 뒤에는 아무리 부모님이 사랑을 주고 관심을 가져준다 해도 회복되지 않습니다. 사랑받지 못했던 경험은 과거이고, 마카님은 현재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서 마음을 돌려서 스스로 마음을 돌보는 것이 부모님으로부터 정서적 독립의 시작입니다. 유일한 방법은 부모님께서 주지 못한 사랑을 내가 나에게 주어야 합니다. 내가 나의 마음에 관심을 갖고, 나 자신과 교류해야 합니다. 내가 원했던 사랑을 나에게 해주어야 합니다. 스스로의 감정과 욕구를 섬세하게 관심을 가져야 하고 잘 알아주어야 하고 그렇게 알아차리게 된 감정과 욕구를 스스로 존중해야 합니다. 이것을 자기 사랑이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 자신이 감정과 욕구를 존중받을 수 있는 존재라고 여기고 살게되면서 점차 마음이 성장하게 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게 되고 좋아하는 것에도 열정을 갖고 살게 되고 그것에 몰두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말 만으로 혼자서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 과정들은 전문가와 함께 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상담 자기 사랑의 시작입니다. 상담을 통해 자기 자신에게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상담을 시작하게 되면 스스로 감정과 욕구에 관심을 갖도록 상담사들이 돕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감정과 욕구를 존중을 못받고 거부당했다거나, 무시당해서 입었던 마음의 상처도 보게 됩니다. 이런 과정들이 이어지면 마음을 스스로 돌보게 되면서 마카님의 마음이 성장하고 편안해지고 열정을 갖고 살 수 있게 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yunjin30110 (글쓴이)
일 년 전
감사합니다. 답변을 읽는 내내 저도 몰랐던 제 마음을 알아주시는 듯해 눈물이 났습니다. 이런 일로 상담을 받아도 되는 건지 망설였었는데 덕분에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