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님께서 가정 내의 학대 문제로 부모님과 함께 정신과를 가셨군요. 상담은 각각 이뤄졌지만 정작 학대 행동을 했던 부모님은 별다른 조치 없이, 마카님께만 상담과 약물 치료가 이뤄지는 상황에 대해서 마카님께서 납득하기 어려우신 것 같습니다. 이미 6개월 간 치료를 진행해 왔지만 집에서는 여전히 폭행이 이뤄지고 있고 지금과 같은 상황에 치료가 의미가 있는지 혼란스러우신 것은 당연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카님의 서술에 따르면 마카님께서 집에서 견뎌내기 어려울 정도의 폭력을 당하고 있으신 것 같습니다. 주먹과 발길질에 목을 조르거나 칼부림까지 있다니요.. 폭력을 넘어선 학대의 수준이라고 볼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것들이 실제 마카님께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너무도 높은 위험에 노출된 채로 생활을 이어가시는 중이겠습니다. 너무도 고되게 버텨가는 중이실 걸로 짐작되네요. 안전할 수 없는 상태에서 치료가 이뤄진다면 문제는 다시 제자리걸음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료의 시작은 안전한 환경의 확립입니다. 더 이상 이전과 같은 위험이 반복되지 않는 안정된 상황을 구조로 하고 이어지는 치료들이 효과성이 있으리란 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겠습니다. 지금 마카님께서 병원에서 어떤 진단을 받으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가정 폭력과 학대로 인한 결과로 드러나는 증상들을 치료하고 계신 상황이라면 원인이 되고 있는 가정 폭력이 반복되어지는 상황 속에서는 지금 이상의 치료적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치료를 중단하시는 것은 절대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치료는 계속해서 이어가 주세요. 마카님의 말씀에 따른다면 폭력이 반복되고 있는 지금, 병원에서의 약물과 상담 치료는 상황들을 버텨낼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치료는 이어나가는 채로 보다 추가적인 접근이 필요할 수 있는 거지요. 마카님께서 말씀해주신 대로의 강도의 가정 폭력이 이어지고 있다면 이는 법적으로도 보호 받을 수 있는 사유가 됩니다. 가정 폭력으로 경찰에 신고한다면, 관련 센터와 연계해 폭력 상황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겁니다. 경찰의 관리 하에 가정 내의 폭력 상황이 관찰되며 마카님께서 보호받을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겠습니다. 말씀해주신 대로의 폭력 상황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면 저는 이와 같은 방법도 마카님께 도움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가정의 문제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이 생겼을 경우, 피해를 받았던 구성원 혼자 치료 받는 것은 그 개인이 살아갈 수 있는 방편이 되겠지만 가정 전체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가족의 문제라면 함께 상담과 치료를 받아가는 것이 좋으나.. 부모님이 치료 받아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마카님께서라도 치료를 놓지 않고 계속 이어가 주세요. 마카님을 지켜내기 위한 최소한의 방편은 절대 놓지 마시되, 보다 보호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카님께 안전한 공간이 생길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