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님께서 하루의 시작과 함께 불안감을 느끼시는군요. 그 불안한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며 불안을 다루려 하시고요. 하지만 불안함이 줄어들거나 조절되지는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는가 봅니다. 불안이 일상 수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고민하다 여기 글 적어주신 것 같아요.

마카님께서 느끼시는 불안감은 아침부터 시작됩니다. 마카님께서 생각해보시기에 주로 불안함을 느끼게 되는 지점은 어디인가요? 특별한 촉발 사건이 있지 않은 채로도 하루가 불안감과 함께 시작되고 있다면, 이를 이미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불안함이 있던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따라서 불안의 원인을 생각하며 일일이 찾아나갈 수 없는 상태일 수 있겠습니다. 정서의 촉발을 설명하는 모형에서는 가장 먼저 상황을 가정하지요. 그 다음 상황에 대한 인지, 순차적으로 정서와 행동이 따라옵니다. 이러한 순차적 과정으로 이해되기에는 이미 마카님께서 저변에 가지고 있는 불안감이실 수도 있겠습니다. 불안함은 내가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이 자체로 더 불안이 가중되기도 합니다. 불안 자체가 불안을 강화하거나 지속 시키는 요인이 되는 거지요. 지금 마카님께서 불안을 물고 늘어져 깊이 떠올려보시는 건 불안의 완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지 못하며, 오히려 불안 자체를 지속 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현재 가지고 계시는 불안의 강도와 종류, 전반적인 마카님의 내적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객관적 지표로 사용될 수 있는 심리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가까운 상담 센터를 내방 하시거나 병원을 방문하셔서 증상에 따른 진단과 검사를 받고 싶다고 말씀하시면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겁니다. 혼자서 해보실 수 있는 방법은, 지금처럼 정서의 원인을 파악하시는 것보다는 정서를 가만히 두고 바라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정서는 하나의 에너지이기 때문에, 적절히 느껴지고 난 다음에는 소멸되도록 되어 있답니다. 즉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경험하고 나면 사라질 수 있는 정서일 수도 있으니, 너무 몰입 되거나 너무 회피하고 거리를 두지도 않는 상태에서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 하고 가만히 바라봐 주고 머물러 주는 것.

아마 글로 드리는 설명 만으론 이해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내적 문제를 혼자 다뤄가는 과정은 어렵습니다. 훈련 받은 전문가와 함께 다루어가시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답변이 도움 되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