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싶어요.
미대에 다니고 있어요. 스물 한 살이에요.
게임과 웹툰을 배우고 있습니다.
다들 어떻게 매일같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즐거*** 모르겠습니다. 그림 한장 한장 그리는 게 버거워요.
교수님들은 자신의 실력보다 한 단계 높여서 해 보라고 하시는데 그러면 제 학점은요? 잘 주실까요? 아마 아닐거에요. 못하니까.
부모님께 이야기하면 언제나 결론은 저보고 더 노력하라고 하세요. 얼마나 더 그래야 하나요? 명확하게 목표지점이 보인다면 좋겠어요.
동기들은...솔직히 거리감이 있어요. 얘네가 날 친구로 여길까, 싶어요. 저 안 좋아할걸요. 누가 좋아해요.
그냥 쉬고싶어요. 휴학이라도 하고 싶어요. 근데 그러러면 계획을 짜오래요. 그냥 쉬고싶은데.
퇴학하면 여태까지 배운 게 다 날라가는거고 그동안의 돈은 날린거나 다름 없잖아요. 너무 많이 들었는데.
그냥 어느날 눈을 뜨면 소설처럼 다른 세상이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그냥 아무 꿈도 안 꾸고 계속 자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