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검사를 통해서도 그렇고 마카님도 스스로 우울감이 높다 느껴지시는군요. 관계 등에서도 어려움이 되어 상담을 받게 되었고 다행히 나아지고도 있지만 죽고 싶을 만큼의 우울함은 사라지지 않네요. 곧 상담도 종결될 듯하고 가족에겐 이런 마음을 나눌만한 상황도 되지 않아 더욱 막막하고 불안한 마음인 것 같아요.

상담을 받게 된 계기는 어떤 거였을까요? 보통 학교 검사에서 자살 고위험군으로도 나오게 되면 상담으로 연결되게 되는데요. 이후로 부모님께 연락이 가거나 마카님의 우울감에 도움이 될만한 과정들은 좀 있었을지 궁금해요. 마카님의 삶에 무엇이 이렇게 힘든 우울감을 불러일으키게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상담에서 다뤄진 주제에서 나아짐이 있어도 여전히 마음이 힘들다는건 말못할 또다른 고민이 있는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혹은 다른 주제들이 좀 괜찮아져서 제일 마카님에게 핵심이 되는 주제가 떠오른건 아닐까 싶기도 한데 실제론 어떨지요?

아마도 상담이 곧 종결을 앞두고 있어 마카님이 그 안에서 새로운 주제를 꺼내기가 망설여질 수 있을듯해요. 보통 상담을 통해 나아짐이 있더라도 종결 시기에는 그동안 힘이 되었던 관계가 더 함께 할 수 없음에 대한 상실감도 들고 그로 인한 새로운 고민거리가 나타나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동안 어떻게 말해야할지 말을 못해서든 혹은 표면상의 문제가 치워지니 정말 핵심적인 고민이 나타나서이든 이 부분은 꼭 용기내어 지금의 상담사에게 말해봐야할 것 같아요. 고위기의 고민이 주제인 경우는 정해진 상담회기가 있더라도 추가로 진행될 수 있으니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해요. 상담자가 고민으로 맞춘 주제에서 나아짐이 있었다는 건 그만큼 마카님을 잘 이해하고 있고 또 그렇게 변화가 일어나도록 함께 잘 버텨줄 수 있는 능력과 함께 마카님도 상담자를 신뢰한다는 의미일 듯 하거든요. 그러니 마카님의 깊은 우울감을 어떻게 바라보고 다뤄야할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자살 충동까지 느껴진다면 상담외에 약물치료도 꼭 고려해봄이 필요한데요. 엄마에게는 말하기 어려운 이유가 어떤 걸까요? 어쩌면 부모님 두분의 상황이 내가 기대도 될만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고 내 문제는 내가 해결해야지 괜히 말해봤자 걱정만 더 시켜드리겠지 이런 마음으로 망설이고 있는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그렇다해도 부모님은 보호자로서 마카님을 지키고 도울 의무가 있답니다. 마카님 역시 그런 보호를 받을 권리도 있구요. 그러니 이 또한 용기내어 ‘사실 내가 지금까지 마음이 많이 우울하고 힘들었는데 그동안 말하지 못하고 고민만 하고 있었다. 요즘 상담도 받고 있고 좀 나아지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죽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라고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눠보았으면 해요.

마카님이 상담을 받고 있다고 하니 우선 그 안에서 해볼 것을 이야기해보았는데요. 어쩌면 더 많은 고민과 주제가 있을 듯 싶어요. 마침 상담도 받고 있는 만큼 지금의 상담에서 충분히 다뤄지도록 마카님이 용기내보았으면 해요. 가벼운 상처야 시간이 지나면 아문다지만 그렇지 않은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더 곪기만 하고 아픔만을 준다는 것, 그래서 다른 부분에도 힘을 낼 수 없게 계속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 마카남이 잘 알고 있을 거에요. 그러니 마카님~ 한발짝 더 내딛어서 마카님에게 필요한 도움 꼭 받아나갈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