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텅 빈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직장 생활하고있는 32세 여자입니다. infj구요. 저는 초1때부터 이혼 가정의 친가 할머니댁에서 자랐습니다. 군인 같은 강압적이고 수직적인 분위기의 집이었구요. 여성이다 보니 집안일도 어려서부터 도와왔고 약자의 입장에서 저를 표현하기보단 맞추고 감정을 억압하며 살아왔습니다.
엄마와도 오가며 지내긴 했지만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거나 지혜로 대처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닙니다. 소통이 원활한 분이 아니다보니 얘기를 나누면 이해해줘야 하는 일이 많고 저를 헤아려준다는 느낌을 거의 받지 못하다보니 점점 불만이 쌓이고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보면 이러려고 만난건 아닌데 하면서도 자꾸 화가나고 안좋은 소리만 나옵니다. 지금은 집 안 내부 사정으로 감정의 골이 심해져 연락을 안하며 지내고있습니다.
가족과 전혀 연락을 하지 않고 혼자 지냅니다. 내성적이고 섬세한 성격입니다. 가정에서의 영향이 인간관계에 까지도 연결된 것 같습니다. 제 이야기를 편하게 못하고 좋은 모습만 보이려합니다. 매순간 긴장하며 잘보이려는 태도로 사람을 대하다보니 사회생활이나 사람 만나는 일이 너무 피곤하고 사람도 싫고 이러고 있는 저 자신이 가장 보기 싫습니다. 대인관계도 협소한 편이라 지금은 함께 다닐 단짝도 없습니다. 주로 주말에도 집에 있거나 산책 정도 하고지냅니다.
삶의 의미도 못찾겠구요.. 마음이 울컥할때도 한번씩 화가 치밀어오르고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해지기도 하면서 그냥 살아있는게 너무나 공허하고 의미없게만 느껴집니다. 재미도없구요. 어찌 살아가야할지 방향성을 찾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