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지않는 내가 혐오스러워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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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bh1206
일 년 전
최선을 다하지않는 내가 혐오스러워요
저는 제가 가진 것의 값짐을 압니다. 딸이 1년 간 방에 박혀 잠만 자고 먹기만 하는데도 불구하고 제 인생이라며 저에게 맡기는 부모님의 믿음과 지원이 얼마나 소중한지요. 무능한 제가 너무 혐오스럽습니다. 제가 노력만 하면 환경을 바꿀 수 있음에도 아무 것도 하지않는 제가 혐오스럽습니다. 회피하기만 하는 제가 밉습니다. 올해 20살...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습니다, 늦지 않았고 괜찮을 거라는 걸. 내 스스로 25살까지는 자유롭게 살자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발전이 없는 제 모습을 견디기가 힘듭니다. 노력하지않는 제가 너무 더럽게 느껴집니다. 운동을 하고 있고, 책도 읽지만 제가 지향하는 목표가 달성되지않는한 해소가 안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뭘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공허해짜증나불안무기력해불안해의욕없음강박스트레스
전문답변 추천 1개, 공감 23개, 댓글 3개
상담사 프로필
송주영 님의 전문답변
프로필
일 년 전
천천히 하나씩.
#무기력 #불안 #사랑 #믿음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송주영입니다. 이렇게 글을 통해 마카님을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현재 머리로는 아직 늦지 않았고 무언가를 시작해야하고 노력해야함을 알지만 실제로 그럴만한 의욕이 생기지 않고 방안에만 있는 나로 인해 답답하고 걱정이 되시는 것 같아요. 부모님은 묵묵히 나를 사랑하고 기다려주시는 것 같은데 그것에 응답을 해야할 것 같은데 잘 되지 않는 나를 보며 내 자신이 밉고 화도 나시는 것 같습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 마카님께서 거의 밖에 나가지 않고 방에서 생활을 하고 계신가요? 언제부터 그랬는지, 또 방안에만 있고 싶게 된 계기가 있으셨을까요? 마카님 나름의 이유가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이렇게 나를 방안에 두는 것이 당장은 나를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최선의 방법이라 여기셨을 거예요. 하지만 그 기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다시 나갈 용기도 희망도 줄어들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우리는 무언가가 오래 지속되면 그것을 유지하고자하는 마음이 있지요. 그 틀을 깨고 나오는 것이 그만큼 힘들고 두려워서일거예요. 깨보지 않아서 그 이후 다가올 것들이 무엇인지 알 수 없으니 불안해서일거예요. 하지만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한다고해서 불안과 두려움이 사라지는것도 아니지요... 어쩜 이 생활을 지속해야한다는 게 더 두려운지도 모르겠어요.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마카님. 처음부터 단번에 모든걸 바꿀 수는 없어요. 내 앞에 냇물이 놓여있다면 첨벙하고 바로 들어가는 사람은 몇 없을 거예요. 그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얼마나 차가운지 발을 살짝 담가보고 그후 한걸음씩 나아갈 수 있는 것처럼요. 마카님, 내가 생각하는 어떤 멋지고 완벽한 내 모습을 떠올리며 그렇게 되지 않을 바엔 차라리 주저앉아버리자 하고 계시지는 않는지요. 지금까지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렸는데 멋진 모습을 보여야 그간의 것들을 상쇄할 수 있지않나 하는 생각을 하시는건 아닌지요. 마카님, 어쩌면 내 스스로도,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건 완벽한 내 모습이 아닐거예요. 그저 스무살의 앳된, 그냥 있는 그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존재하는 나, 자식, 친구가 아닐까요... 지금 마카님께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예요. 운동도 하고, 책도 읽는걸요. 매일의 그 작게 보이는 활동들이 나를 지태해주는 일상이기도 해요. 그것으로도 충분히 귀합니다. 자유롭게 살고싶던 마카님의 다짐을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고, 그러다 무언가 더 하고싶은 마음이 생기면 그때 또 하나 더 추가해서 해보면 되어요.
마카님, 충분히 빛나고 귀해요. 답답하고 막막한 그 시기 또한 마카님을 성장시키는 소중한 시간이예요. 모쪼록 마카님의 스무살이 지금 그대로의 의미로 다가오기를 바랍니다. 상담사 송주영 드림.
tkapsna
일 년 전
일단 여행을 한번 다녀오는거 어때요? 코로나땜에 해외는 못가지만 국내 여행 이곳저곳이라도 다니는거죠..! 여행하면서 배울점도 많다더라고요.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도 여행하면서 깨닫게 되고 기분전환도 되고
sweetcoffeemilk
일 년 전
저도 한동안 제 방 안이 너무 포근해서 나가기 싫었던 적이 있어요. 사회 생활을 하지 않고 방 안에서만 먹고 놀고 휴대폰 하는 것이 그닥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죠. 오히려 바깥 세상에 나가면 즐거운 일보단 나쁜 일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어쩌면 이게 사실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중요한건 직접 나가서 부딪혀 보지 않는 이상 절대 알 수 없다는거죠. 운동도 하시고 책도 읽으신다는 것 자체가 저는 일단 엄청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방 안에서 나와서, 아직까지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들인걸요ㅎㅎ 되게 사소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사실 엄청난 것이라는걸 깨달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사소한 것까지도요. 지향하는 목표가 생기면 좋겠지만, 저도 현재 그닥 목표가 없고 흘러가는대로 살고 있어요. 백수든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남들 사는대로 나도 살고 있다면 그것 자체로 중간은 간거잖아요. 굳이 목표가 없어도 나쁘지 않아요. 그 목표가 생길 때까지 흘러가는대로 살아가는거죠~ 작은 목표라도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글쓴이분이 여기에 글을 남기신 것처럼 말이죠.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은.. 너무 고생하셨다는 말이에요. 매일 보는 가족들 머리가 자랐는지 안 자랐는지는 알기 어렵지 않나요? 매일 보니까요. 근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머리가 길었는지는 눈에 확 보이죠? 그것처럼 매일 나 자신을 마주해서, 너무 익숙해서 체감이 잘 안되시는거 아닐까 싶어요. 제가 보기엔 엄청나게 대단하신 분인데요!! 혹시 이 말이 부담스러우시다면.. 그래도 어쩔 수 없죠!! 글쓴이님은 대단하신 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