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나을려는 의지가 생기지 않아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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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orei0221
일 년 전
우울증 나을려는 의지가 생기지 않아요
안녕하세요 20대 중반 백수입니다. 20대 초반 대학 입시 준비로 인한 번아웃으로 우울증 무기력증 불안장애를 겪고 있습니다.(대학 입시는 실패해 20살부터 백수로 살고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도 타다 먹어보고 뉴로피드백 치료, 한의원 치료 등을 받았는데 결과적으로는 일시적으로 기분만 괜찮아지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옵니다. 우울증을 근본적으로 낫게 하려면 조금씩이라도 스스로 노력을 해야하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노력할 의지가 생기지 않습니다. 저는 운동을 싫어하다 못해 혐오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산책에 5분 투자하는 것 조차 싫고 운동 생각만 하면 자살충동, 자해충동과 싸워야 합니다. 약을 먹어도 의지가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집 형편이 좋지 않아 계속 백수로 살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냥 죽는게 최선인 것 같아요. 형편은 안 좋은데 의지는 전혀 안 생겨요. 오히려 노력 안 하는 내 모습을 바라보면 혐오감만 들어 정신 상태만 더 안 좋아집니다. 꿈이 있어서 배웠던 것도 의지가 없다보니 노력도 못 하겠고 금방 그만두어 버립니다. 예전에 있었던 번아웃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젠 뭘 해도 금방 그만두겠지라는 생각으로 시작도 안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루종일 누워서 핸드폰만 하면서 현실도피 하는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해보려 해도 정신건강이 이 모양이다보니 민폐를 끼칠거라는 확신에 시작을 못했습니다.(실제로 바리스타 수업 도중에 불안장애 때문에 뛰쳐나갔습니다.) 갖가지 위로, 긍정의 말을 들어도, 쓴소리를 들어도 도움이 되는게 없었습니다. 병원을 다니려 해도, 상담을 받으려 해도 치료 의지가 없는데 도움이 될까 싶네요. 해결책도 스스로 노력하는거 말고는 없을텐데 무엇을 바라고 이 글을 쓰는건지조차 모르겠네요. 그냥 하소연일까요.
무기력해스트레스불안해우울해스트레스받아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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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충분히 힘내셨던 마카님께
#우울 #불안 #무기력
마카님 안녕하세요. 도움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 자 적습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시간은 마카님께 정말 많이 힘겨웠네요. 우울증과 불안장애라는 마음의 병이 생겨날 정도로 길고 깊은 터널을 지나오셨던 것 같아요. 약물 치료와 한의 치료도 받아보셨지만 효과는 일시적이었고 상태는 다시 돌아왔군요. 집안 사정으로 일을 계속 쉬고 있을 수는 없고.. 하지만 그렇다고 일을 찾아 해나가기엔 의지가 잘 생기지 않습니다. 이를 마카님은 이전의 번아웃 경험으로 이해하고 계시네요. 완전히 소진되었던 상태가 계속 이어진다고 생각되는 것 같아요. 이제는 치료 받고자 하는 의지도 잘 나지 않아 막막함으로 여기에 글 써 주신 것 같습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 말씀해주신 번아웃(소진)으로 상황을 이해해 본다면, 대학 입시 준비는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아마도 마카님은 좌절을 딛고서 슬퍼하거나 쉴 틈도 없이 계속 공부를 몰아붙여야 했겠지요. 일 년에 한번 뿐인 입시를 준비하며, 결과가 어찌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무게감으로 마카님께서 낼 수 있는 힘을 다 끌어 모아 도전하는 상황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 결과가 기대했던 만큼이 아닐 때에 경험해야 하는 좌절을 맞닥뜨릴 힘은, 그래서 정말이지 얼마 남아있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깊은 우울로 들어가게 되었던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인지도요. 나를 잘 돌보기 어려웠던 과정을 지나며 지금은 가득 지친 마음으로, 여기저기 상처가 난 마음으로 엎드려 계셨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집안 상황으로 인해서 계속 이대로 갈 수도 없다는 부담이 있네요. 무언가 더 해낼 의지도, 용기도 잘 나지 않는데 해내야만 한다는 당위는 거대한 부담감이 되어 나를 짓누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대로는 차라리 죽어 버리는게 낫다고 생각들 만큼이요. 마카님께서는 할 수 있는 노력도 해보셨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바리스타 수업을 듣기도 해보았지만 도중에 불안이 심해져 나와야 했던 모양입니다. 이 또한 마카님께는 나 스스로를 더 미워하게 되는 쓰라린 좌절경험이 되었겠습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지독하게도 지친 상태가 그려집니다. 완전히 엎드려져서 무엇 하나 해낼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런 시간. 아주 깊은 소진을 겪으며, 우울을 경험하며 마카님께서는 인생에서의 아주 긴 터널을 지나가는 과정이신 것 같아요. 치료를 받으려고도, 일을 해 보려고도 노력하셨지만 어그러졌던 경험들로 이제는 그만한 의지조차 나지 않는 상황에서. 감히 어떻게 힘내보는 것을, 무얼 시도해볼 것을 건네드릴 수 있을까요. 마카님의 상황을 다 이해하지 못한 채 섣부른 위로를 건넬 수도 없겠고요. 여기에 글 잘 써 주셨습니다. 잘 나눠주셨습니다. 다는 아니지만 어떤 것들이 마카님을 힘들게 했고 그래서 지금 엎드려져 있어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잘 써주셨습니다.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조금 조금씩 마카님의 안에 있는 것들을 꺼내어 나눠 주세요. 당장 힘없이 엎드러져 있는 상태에서 일어나 걸을 수는 없을 겁니다. 기운도 없는데 억지로 쥐어 짜내 걸어가려 했다가는 금방 또 다시 엎어 질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섣부르게 일어나 걸으려 할 필요 없습니다. 다만, 지금의 이 지독하게도 지친 상태를 나눠 주세요. 내가 이렇게 좌절해 있다고, 이렇게 납작 엎드려 있다고. 나 이렇게 힘들었다고 나눠주시는 것이 마카님에게는 필요해 보입니다. 훈련받은 전문가와 나눠가는 것도 정말 좋겠지만, 치료에 대한 의지를 내기도 힘든 상황이니 주변의 이들에게 꺼내는 것으로도 지금은 도움이 될 겁니다. 주변에 나눌 사람이 없다면 이와 같은 공간에 토해내셔도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아주 조금이나마 마카님의 상태가 보아지고 나누어질 수 있다면, 거기에서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마카님을 짓누르고 있는 그 좌절과 우울의 무게들을 조금이나마 꺼내서 보여 주세요. 이렇게 해 주신 것 처럼요. 엎드려 있어도 괜찮답니다. 이 상태 그대로, 보아질 수 있는, 나눠질 수 있는 이들과 나누어 주세요.
* 심리치료과정은 약물을 통해서 완화되기만 해서는 근본적인 개선으로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진단과 약물 처방이 이루어질 정도의 상태라면 약물이 병행되어야 하겠지만, 마음이 다루어질 수 있는 상담 심리치료가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마카님께 도움 될 수 있겠습니다. 만약 다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만큼 힘이 나게 된다면, 상담치료를 꼭 내방해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마카님께 조그만 위로를 건네요.
yssssksks
일 년 전
나랑 같이 힘내자~~~ 저 곧 서른이예요. 원래 운동 좋아했는데 강제추행 당하고 거의 다 놨었어요 남이 다가오면 패닉와서 오히려 싸이코 취급받고 카페 매니저자리 쫓겨났어요. 면접 잘봐도 그 다음 또 다음 기회도 놓쳤고요. 용기 가져도 패닉은 쉽지 않죠 아 그거 아세요? 취업기간 1년 없으면 국가에서 4대보험 거의 다 지원해줘요. 여태 취업 기록 없으시고 바리 좀 할 줄알고 그러면 사장님이 님 뽑고 싶어 하실 거예요. 그냥 무조건 밝은 척 인사하면 좀 극복 돼요. 카페 팁: 친절한것도 과하진 말자. 메뉴는 가게마다 비슷하다 커피내리는 건 기본이고 매뉴 빨리 익히자. 처음에 느려서 짤려도 한 번 길 열리면 면접 또 들어옴. 이력서 쓰기 애매할 만큼 일했으면 친구 집에서 일 가끔 도와줬다고 하세요. 나름 경력이죠 사장님은 면접 볼 때는 좋아도 들어가고 나면 무조건 잘 보여야합니다~~ 묵묵히 자기 일에 집중하는게 최고의 직원~~
orei0221 (글쓴이)
일 년 전
@yssssksks 저도 정신건강만 좋아지면 아르바이트 하고 싶네요ㅠㅠ 근데 정신이 이 모양이라 가게에 민폐만 될 것 같네요 정성스런 댓글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