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민감성이 너무 높은 나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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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zoo
일 년 전
타인 민감성이 너무 높은 나
어린 시절 학창시절의 괴롭힘 상황 속에서 어떤 노력을 해도 벗어나지 못했던 스스로에 대해서 자책감이 큽니다. (진짜 억울하게 당했습니다.) 친구들과 가족들이 너는 그래도 나름대로 그 상황에서도 밝고 당차게 잘 컸다고 하고 그런 부분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지만 속으로는 사람들이 저에 대해 조금만 저와 다른 생각을 말해줘도 정말 쉽게 불안해 집니다. 나 스스로를 지키지 못했던 내가 틀린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참 저는 어떡하면 좋을까요. 이제는 좀 더 자유로워 지고 싶습니다.
답답해스트레스힘들다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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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승진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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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이미 충분히 최선을 다했던 마카님께
#충분히 고생했어요 #잘 버텨냈어요 #토닥토닥
마카님! 이야기를 읽고 조금 나누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 몇 자 적어봐요.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님은 학창시절 괴롭힘 당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군요. 당시 벗어나려고 마카님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봤지만 그럴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주변 친구와 가족들은 그럼에도 밝게 잘 자라왔다고 마카님을 격려하지만.. 마카님은 당시의 괴롭힘이 내가 잘못했기 때문인 건 아닐까, 나를 지켜내지 못했던 내 잘못이 있지 않을까 자꾸만 걱정되는군요. 마카님은 생각 자체를 놓고 자유로워지고 싶지만 잘 지워지지 않고 답답하게도 계속 떠오르네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이 어떤 학창시절을 지나왔을까 생각해봤어요. 벗어나려고 할 수 있는 노력들을 다 해봤지만 그럼에도 할 수 없었던 그런 괴롭힘에서, 대체 어떻게 버텨왔을까. 마카님이 버텨내야 했을 상황들을 그려보면서 많이 고통스러웠겠다. 상처가 많이 났겠다. 너무 열심히 버텨냈겠다. 고생했다. 하는 마음들이 들어요. 그 정도를 다 가늠해볼 수 없지만 지금도 큰 상처로 남을 정도의 깊이가 마카님의 마음 안에 새겨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 우선은, 버텨내느라, 살아내느라 정말로 고생했다는 말을 건네고 싶어요. 정말 많이 고생했어요. 수고했어요. 잘 살아 냈어요. 괴롭힘이라는게 정말 이유가 되지 않는 일들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당하는 사람이 무언가를 잘못해서가 아니라, 정말 사소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로 그저 장난스레 시작될 수도 있는게 그런 괴롭힘인거 같아요. 설령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괴롭힐 만한 타당한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누군가를 그렇게 괴롭게 할 만큼의 권리를, 우리가 가질 수 있을까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괴롭힘은, 폭력은(신체적이건 정신적이건)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고 납득될 수도 없어요. 그래서 거기에서 내가 마땅히 괴롭힘을 당해야 했던 이유 같은 것도 찾아볼 수 없어요..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마카님이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으로 자꾸 향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잘 처신했어야 하는데. 조금 더 잘 대처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그런 자책감인가 봐요. 너무나도 억울하게 당했던 괴롭힘인데, 여기서 아파했던 나에게 또 책임을 묻게 된다는 건 정말 아프겠다. 이게 마카님을 더 힘들게 만들겠다 싶어요. 저는 마카님이 힘들었던 경험을 소화해내기 위한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이 돼요. 납득이 가지 않았던 억울한 괴롭힘의 경험에서 상황을 분명히 이해하고 정리하기 위해서 나를 대상으로 삼게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내가 조금 더 잘 대처했더라면 괴롭힘을 당하지도, 그게 계속 유지되지도 않았을 텐데. 이건 내 잘못이야-" 이렇게 나를 상황의 원인으로 둔다면 분노를 돌려야 하는- 책임을 물어야 하는 대상도, 당장 나의 노력으로 바꾸어낼 수 있는 대상도 분명해 지지요. 어쩌면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 않았던 상황에서 좌절이 너무 깊어 내 안으로만 시선을 돌려내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어떠한 이유에서였건 괴롭힘으로 이미 많이 힘들었던 나를 다시 찌르는 건 스스로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 같아요. 정말 잘못한 사람은 사실 따로 있는데도요.. 힘들었던 시간을 지나며 우리가 흔히 하게 되는 생각일지도 모르겠어요. 내가 그때 조금 더 잘 해냈더라면, 잘 버텼다면, 더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면 지금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것들이요. 그런데, 내가 그 때 할 수 있던 건, 내 상황 속에서 이미 나의 최선이었을 거에요. 이유도 모른 채로 당해야 했던 아픈 시간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방법들로 벗어나 보려 했던 건 틀림없는 마카님의 고된 노력이었죠. 할 수 있는 만큼 해봤고, 열심히 버텨냈어요. 너무 너무 고생한 스스로에게 스스로 안아주고, 도닥여 주세요. 나 너무 너무 고생했어. 할 수 있는 만큼 잘 했어. 잘 버텨냈어. 하고요.
혼자서 감당해내기 어려운 무게를 안고 계신 것 같아요. 우선은 너무나도 고생한 나를 충분히 안아주고 도닥여주는것.. 그게 충분히 되었을 때에는 정리를 위해 조금 더 돌아볼 수도 있겠어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가족들, 친구들도 좋고 내면을 다룰 수 있도록 훈련된 심리 상담가들도 분명 도움이 될 거랍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보내는 저녁 시간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