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가훈은 웃으며 건강하게살자. 우리아빠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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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우리 집 가훈은 웃으며 건강하게살자. 우리아빠는 내가 어릴때부터 모르는사람이라도 항상 허리를 숙여서 인사해야한다고 알려줬어. 난 그때 아빠 몸이 안좋아져서 시골로 이사를 왔었어. 아빠의 고향이지. 거기는 시골이라 노인분들이 많았었는데 그렇게 인사를하면 칭찬해줬어. 너무 신나고 기뻤어. 그래서 계속했었어. 그리고 우리 가훈처럼 웃으며살았어. 아빠가 돌아가시고 이사를 했어. 초등학생인 내가 학교를가다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어. 원래 계속 하던거라 아무렇지않았어. 그리고 친구들이 나의 이런점을 친구칭찬하기 발표에서 칭찬해줬거든. 그런데 그 분이 나를 아냐고 물었어. 당황해하시더라구. 나는 모르는사람에게도 당연히 인사해도되는줄알았어. 그래서 아뇨! 그냥 인사했어요! 라고 했지. 그리고 세월이 흘렀어. 중학생이되고 또 이사를 했어.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아졌어. 모르는 사람에게 그러면 안되는걸 알았어. 그건 이상한 사람이잖아. 아빠가 알려준것 중 처음으로 틀린말이였어. 그때부터 세상이 조금 달라보였어. 하지만 엄마가 시킨일들이 있기에 잠시 묻어두었어. 그것에대해 생각하는건 배우지 못해서. 조금 중학생에 적응을 했더니 선생님들이 칭찬을 해주셨어. 너무 기뻤어. 그래서 선생님들과 엄마가 시키는것만 했어. 웃으며 인사해주니 친구들이 나를 좋아했어. 단발머리를하고다녀서 그런지 나를 많이 귀여워해줬어. 나는 그것도 칭찬이라고생각하고 좋았어. 그런데 동생친구들도 나를 귀여워했어. 밖에서 내가 어디를가든 동생 친구들이 동생에게 내 위치를 다 보고했었어. 내가 미아도아니고말이야. 걔네보다 나이도 많은데 부담스러웠어. 그 때 처음으로 좀 이상하다생각했어. 귀엽다는말은 그닥 칭찬은 아니였어. 그게 고등학생까지 이어졌어. 선생님께 칭찬받으면 그걸 더 열심히한건 계속 이어졌어. 어차피 나에게 별 의미없는내용이라 전부 외워버렸지. 엄마는 나에게 5살때부터 시 한편을 안보고 말할때까지 잠을 못자게했거든. 외우는건 그닥 어려운게아니였어. 지금은 그게 잘못되었다는 걸 알아. 시는 이해해야하는것인데 엄마는 자기가 시집을 좋아해서 나도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나봐. 엄마는 그때 그림작가였는데 내가 성적이좋고 선생님들에게 평도 좋으니까 수영도 배우게하고 여러 악기들도 배우게했어. 미술학원도 다녔었어. 난 틀 속에서 억지로 배우는 그것들이 너무 싫었어. 난 사실 사촌동생들과 내 동생이랑 노는게아니라면 나 혼자 책보는걸 좋아해. 동화책이나 위인전을 출판사별로 읽는걸 좋아했어. 출판사마다 해석하는게 다른거야. 그래서 엄마가 책읽는게 좋아보였는지 출판사별로 사줬었어. 그건 내가 좋아하는거라 시키지않아도 했어. 그런데 학원들은 누가 시키니까 하긴했는데 즐기지못했어. 결국 또 그냥 외우기시작했어. 사실 난 위인전 책에 그려진 위인들을 상상으로 배경을 넣어줘서 그리는 걸 좋아했어. 참고로 학교에서 미술숙제를 내주면 평균이야. 동생이 하기싫어서 집에 버려둔 미술숙제를 내가 해줄께! 라며 내 의지로 상상하며 그린건 도대회까지가서 최우수상을 받아왔어. 난 채색하는걸 안 좋아해. 색을 입히는순간 정해진 틀이 되어버리잖아. 난 엄마가 선물해준 베스트셀러책들도 끝은 안읽어. 내가 내 의지대로 할 수있는건 결말을 상상하는것 뿐이니까.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바이올린을 배우는 걸 좋아했어. 동생에게 엄마가 자신처럼 예술인이 되는걸 원해서 색소폰을 배우게했어. 동생이 버려둔걸 혼자 가지고놀았어. 엄마가 시킨 바이올린도, 피아노도 6년이상 배웠지만 아직도 기피해. 나 수영도 좋아해. 물 속에서 숨을 참는건 공포지만 물 위에서 누워있는거 좋아해. 엄마가 8년동안 다니게했던 수영학원 정말 싫었어. 락스냄새 역겨웠어. 그래서 지금도 수영장은 안가. 목욕탕은 좋아해. 지금도 이사할때 주변건물에 목욕탕이 꼭 있어야해. 목욕탕에서 다 씻고 찬물위에 둥둥 떠다니며 눈감는게 취미야. 지금도 엄마가 그려논 그림들이 학교에 전시되고 집에 많이있는데 나도 배우고싶지만 배우면 엄마의 인형이되는기분이라서 구경만 해. 시작하는순간 엄마에게 결과를 보여줘야하거든. 그리고 엄마의 기대와 시선이 날 따라오겠지. 우리 집에는 아직 썩어가는 악기들이 많아. 플롯도 3개나있어.. 진짜 돈낭비야. 결국 엄마가 원하는건 나와 동생 중 아무도 해주지못했어. 동생은 회사를 알아보고 나는 엄마가 원하지않는 분야의 공부를 하려해. 예전에는 로봇같이 감정없는 사람처럼 살았는데 지금은 텅비어버린 내 자아에 하나씩 그려주고있어. 내가 원해서 배우는 것들 내가 생긴 가치관과 내 감정들을 알려주고있어. 예전에는 친구가 나는 너의 진짜 친한친구인가? 하며 매번 생각했다는데 지금은 변한 내가 사람같고 좋대. 나도 지금 내가 살아있는기분이라 좋아. 그런데 사회생활할때는 시키는것만하고 적정한 선에서 감정없이 살아갔던 내가 필요해. 절대 오지랖부리지도않았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어. 결국 아빠가 만든 우리 가훈처럼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아빠가 틀렸어.
흐름대로쓴일기그냥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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