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간 제 반려동물을 따라가고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별|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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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간 제 반려동물을 따라가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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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어제 밤에 이별한 제 반려동물이자 친구인 아이가 도무지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아요 5년정도 함께했는데 제가 지금 그 친구를 떠나보내고 생각해보니 정말 못해준거밖에 없고 잘 보살펴주지 못해 외롭게 떠난 그 아이를 생각하면 너무 죄책감이 들어서 죽을꺼 같아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마지막 순간까지 같이 있어주지 못한게 정말 한이되고 그 시간에 내가 뭐했나 그냥 제 자신이 죽도록 싫어요 한심하고 그냥 모든게 다 미안함 투성인데 그 미안함 조차도 용납이 안되고 자격이 없어요 저는 이미 다 떠난 후고 돌이킬 수 없는데 이제와서 후회하면 뭐 할까요.. 내가 지금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데 어제 오늘 하루종일 눈물도 안 멈추고 도무지 일상생활을 하기가 힘들어요 과연 제가 눈물을 흘릴 자격이 있을까요 하필 또 혼자서 처음보내는 밤인데 비까지 와서 지금 떨어지는 빗소리 조차 그 아이가 혹시라도 멀리 떨어진 곳에서 혼자 무섭지는 않을까 거기서도 외롭지는 않을까 또 춥지는 않을까 온갖 생각이 다들고 당장이라도 그냥 그 아이 뒤를 따라갈까 생각이 하루에 수십번 수천번씩 들어요 혹여나 그 곳에서 다시 만날수만 있다면 정말 진심으로 너무 미안하다고 다신 안그러겠다고 안아주고 무릎꿇고 빌텐데 또 여기서 못해본거 못해준것도 다 해줄텐데 그냥 지금 너무 그 친구가 보고싶고 후회되서 못버티겠어요 저 잘 살아갈 수 있을까요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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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심승진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2년 전
많이 아플 마카님에게
#이별
#슬픔
#사랑했던 만큼 아픈거야
#다시 만날 기대
소개글
마카님,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보낸 마음에 조금의 위로를 건넵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이 반려가족을 바로 어제 밤에 떠나보냈네요.. 아직 그 사실이 감당되지도 않는데 가득 찬 슬픔과 죄책감으로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아이가 마지막에 조금 아프게 떠나갔나 봐요. 마지막 순간에 같이 있어주지 못했다는게 마카님에게는 정말 큰 미안함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이별이라는 슬픔만큼이나, 혹은 더욱 마카님을 아프게 하는 부분이 그 미안함인 것 같아요.
🔎 원인 분석
가족을,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다는 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슬픈 일이지요. 그걸 마카님이 바로 어제 밤에 겪었어요. 온갖 감정들이 가득 차, 밤새 제대로 쉬지도 못하셨겠네요. 게다가 많이 사랑한 아이였나봐요. 이렇게까지 아프고, 보고 싶고,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걸 보면 마카님이 그 아이를 얼마나 사랑했을지 짐작이 돼요. 마음이 정말 많이 아프겠어요. 말로 다 표현이 안될 만큼. 저도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 봤네요. 마지막을 아프게 떠나갔기 때문에 남아있는 호흡 하나, 눈빛 하나 다 같이 나눠가려고,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같이 아파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아픈 시간이 길어지니까 내내 곁에 붙어있거나 온 신경을 다 쏟아부을 수도 없더라고요. 일도 해야 하고, 이렇게 살아간다는 것 자체에 죄책감이 들기도 하지만 당장 나는 먹고 살아 내야 하니까요.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같이 견뎌냈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도 조금은 되었을 거라 생각했지만 마지막으로 떠나보내게 됐을 때, 다 담을 수 없는 슬픔을 느꼈어요. 이제 정말 끝이구나. 다시는 볼 수 없구나. 더 이상 같이 살아갈 수 없구나. 그 끝이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슬프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내가 조금 더 사랑해주지 못한 것, 조금 더 보살피지 못한 것, 생전 해줄 수 있지만 해주지 못했던 온갖 것들이 다 떠오르며 후회로 가슴을 마구 찔렀고요. 마카님이 지금 그런 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별에 대한 찢어지는 고통과, 후회들. 내가 마지막에 함께해주었어야 했는데. 더 예쁘게 보살펴주고 사랑해줄 수 있었을 텐데. 내가 해주지 못한 것들이 떠올라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가득 차 너무나도 고통스럽네요.
💡 대처 방향 제시
바로 어제 밤, 사랑하는 가족이 떠나갔지요. 지금은 이별이란 사실을 받아들이기도 많이 벅찰 겁니다. 온갖 감정이 소용돌이 쳐서 많이 고통스러울 겁니다. 그래서, 내가 떠나보낸 이를 사랑했던 만큼 많이 아파하는 시간을 거쳐야 할 겁니다.. 이 이별이 이리도 괴로운 이유는, 내가 그만큼 소중하게 여긴 관계였다는 반증이기도 하지요. 그리도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했던 그 아이는, 그 마음을 반드시 느꼈을 겁니다. 진짜 마음은 반드시 전달되거든요.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지 못한 건 두고 두고 후회되는 일로 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마카님의 상황을 알 수는 없지만, 그 순간이 마지막이 될 거란 사실은 아마 미리 알지 못했겠지요. 하지만 감히 짐작하건대, 그 아이는 지금 마카님이 마음 아파하는 모습을 속상해 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마음 안다고, 괜찮다고. 난 많이 사랑 받으면서 살았다고. 전하고 싶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려동물이 떠나가면, 강아지별(혹은 고양이별 같은)로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에, 다시 만나볼 수 있다고 하더군요. 함께 오래했던 강아지를 떠나보냈던 저는 그 말을 믿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났을 때 두 발로 뛰어가 꼭 껴안아 주리라 다짐합니다. 보고 싶었던 마음까지 다 가득 담아서요. 마카님도 마카님의 소중한 그 친구를, 그 아이를 다시 만날 때까지 함께 사랑했던 기억들 추억으로 모아 기대하며 기다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픔이 가라앉는 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아파하는 건 사랑했던 그 아이를 내가 세상에서 기억해주는 하나의 의미 있는 방식이 되기도 할 겁니다. 가슴 깊숙이 새겨지는 것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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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1DAY
· 2년 전
...저는 제가 살인자가된 기분이였어요.. 처음으로 제 책임감을 인지한 날이였죠.. 그 책임감의 무게와 생명의 무게를 직감했어요.. 정말 울부짖었다는게 맞는말같아요.. 무슨말을하든 해소되지않으시다는것을 저는 알아요. 그래서 조용히 공감버튼을 누르고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