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무에게나 털어놓고 싶었다. 가까운 주변인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진로|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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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그냥 아무에게나 털어놓고 싶었다. 가까운 주변인들에게 털어놓기에는 이게 내 약점이 될 것 같아 말을 선뜻 꺼내기 어렵다 올해 초 부모님이 잘못된 선택을 하시는 바람에 집안이 한 번 휘청한 적이 있었다. 평소 집에 오시던 아버지는 사무실에서 살다시피하셨고 부모님께서 많이 싸우셨다. 5월이 다지나갈때 쯤 부모님은 나와 동생을 한번 더 불렀다. 또 같은 실수의 반복으로 인해 우리 가정은 이혼 위기까지 내몰렸다. 올해 내 나이는 19살, 동생은 갓 고등학교를 들어간 17살이었다. 부모님이 미안하다며 내 손을 잡은 손을 뿌리치고 소리지르고 화를 내고 싶었지만 그래도 첫째인데 동생이 눈물을 꾹 참고있는 모습을 보며 차마 화를 낼 수가 없었다. 결국 아버지는 내 손을 잡고 대학을 못 보내줄 수도 있다며 미안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내 생일 내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생일을 보냈다. 어찌저찌 이혼까지는 아니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집을 들어오시지 않으셨고 우리는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갔다. 나는 내가 의연하게 우직하게 잘 넘긴 줄 알았고 괜찮은줄 알았지만 꿈에나오는 부모님이 싸우시는 모습, 꿈에서 내가 죽는 모습등 여러가지 이상한 꿈을 자주 꾸는 걸 보고 사소한거에도 과민반응하는 변한 모습을 보며 괜찮지 않았구나 느낀다. 가족들에게는 이런 상태라는걸 일절 말하지 않았다, 말해봤자 의미없다고 생각한다. 부모님께서는 엄마와 아빠가 이번 일로 받은 상처가 많으니까 첫째인 내가 이 상처를 보듬어줘야 한다라고 아직까지 말하신다. 그럼 내가 받은 상처는 누가 보듬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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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이주영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2년 전
힘들만 해
#감정
#가족갈등
#참음
#상처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상담사 이주영입니다.
📖 사연 요약
부모님이 경제적인 문제로 갈등이 있으시고, 이혼 위기까지 있으셨네요.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약점이 될까봐 말하기 주저되고, 부모님에겐 말해도 소용이 없을 거같아 혼자 견디고 계시네요.
🔎 원인 분석
고3으로 인생의 중요한 진로를 앞두고, 개인적으로도 고민이 많으실텐데, 가족 내 갈등과 어려움으로 매우 막막하고, 힘든 심정을 경험하고 계실 거라 생각됩니다. 글의 문장 중 “의연하게 우직하게 잘 넘긴 줄 알았고, 괜찮은 줄 알았지만”이란 표현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많이 힘들고 괴로웠을텐데, 첫째라는 책임감으로 화나고, 속상한 심정들을 참고 견뎌 오신 거 같습니다. 부모님은 마카님이 씩씩하게 현재 상황을 이해했으면 해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모르겠으나(부모의 상처를 마카님이 보듬어줘야 한다는), 그 이야기에 마카님의 마음이 더 무거워졌을 거 같습니다. 마카님, 현재는 해소되지 않은 감정들이 꿈으로 나오고, 아마도 생활 속에서 피곤하고, 기운이 없고, 무기력한 것도 경험하고 계실 거 같아요.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 그 동안 힘들었던 마카님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좋겠습니다. “나 힘든 거 맞아. 속상해, 앞으로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 막막해!”등 말이에요.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부터가 치유의 시작이 될거에요. ‘아버지가 그 이야기를 하셨을 때, 마카님이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화가 났는지, 생일날 얼마나 우울하고, 비참했는지, 아버지가 집에 안 들어오는 상황이 얼마나 심적으로 불편했는지’, 내가 느꼈을 감정을 이해하고, 그렇게 느낄만하다는 것을 인정하시면 좋겠습니다. 그 다음 마카님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첫째로서가 아니라, 부모님을 안심 지켜 드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동생을 보살피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 마카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이에요. 그 다음 마카님이 원하는 열망, 욕구를 표현하고 조율하는 것입니다.
글을 읽고 어떠실까요?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수용하며, 해소하는 것이 쉽지 않으시겠지만, 글이 마카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묵묵히 견뎌내고 계신데, 마카님 말씀처럼 이제 마카님의 상처를 보듬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혼자 하기 힘들 때 언제든 상담소 문을 두들여 주세요. 함께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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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yeon0915
· 3년 전
수고했어요... 마카님의 아픔을 제가 다 알진 못해 선뜻 말을 할 순 없지만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모든 감정들을 하루하루 버텨나가주어 너무 고생했습니다 진심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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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sense12
· 2년 전
대학이야 ᆢ스스로의 힘으로도 갈 수는 있죠 알바 국가장학금 학자금대출 각종 학교 지원금 (장학금 지원 생활비 지원금까지) 등등으로요 문제는 마카님도 너무 화가 나고 우울하다는 거 같습니다 부모님이 아직 어린 자식에게 많이 의지하시려네요 이제 겨우 사회 첫발 내딛으려는데 ᆢ 근데 부모도 너무 힘드니까 누구에게든 위로받고 싶어서 그래요 그리고 자식 뒷바라지가 솔직히 부담되시겠죠 이제 능력도 안되니까 좀 알아서 진로 해결했으면 ᆢ 하는 마음이실겁니다 부모님은 아마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나약한 모습으로 비슷한 말씀 계속하실거예요 마카님도 힘들면 그냥 힘들다고 표현하세요 부모님 감정을 모두 책임질 필요 없어요 다만 이미 거의 성년 되셨으니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생각하시고 야무지게 지금 이 시기를 잘 살아내면 나중에 뿌듯한 생각 들 날이 올거예요 저의 딸도 지금 고3인데 혼자 딸아이를 키워오면서 무사히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딸에게 과민반응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 것이 오히려 딸과의 관계를 틀어지게 하네요 누구와든 적당히 감정거리를 유지하는 게 서로에게 좋다고 봅니다 힘내고 멋지게 살아가길 응원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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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lde0
· 2년 전
글쓴이님이 해결할 수 없는 일에서 받은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우울감과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는 취미나 산책 혹은 운동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마음 아프네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