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고 무섭고 우울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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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고 무섭고 우울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seeun
·3년 전
21살 입니다. 처음이라 양식대로 적어볼게요. 저희집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 사이가 안 좋았어요. 제 기억 속 부모님은 아빠는 매일 술 먹고 집 와서 큰소리로 욕하고 엄마 때리고 물건 부시고 칼로 위협하고. 엄마는 소리 지르면서 항상 돈 얘기, 이런 단어는 조금 그렇지만 잔소리 등 진짜 둘 다 지지 않는 성격이라 불같이 싸웠어요. 몇 년 전에는 아빠가 동생 졸업 액자 모서리로 엄마 머리를 내리쳐서 엄마가 생명을 잃을 뻔도 했었어요. 며칠을 못 깨어났거든요. 그 광경을 제 눈으로 봐서 아직도 기억나요. 집안 거실이 피로 가득했고 아빠는 취했는데도 본인이 구급차까지 불렀습니다. 저한테 두살 터울 여동생이 있는데 항상 엄마 아빠 싸우면 당시 유치원생인 저는 아빠를 말리고 엄마와 동생을 밖으로 도망치게끔 시간을 벌였어요. 들어가기 싫은 그 집에 혼자 남겨진 저는 난동 부리는 아빠를 보며 온몸을 벌벌 떨고 있었고 얼른 아빠가 잠드는 시간을 기다렸죠. 어릴 때부터 다짐했던게 ‘절대 엄마 아빠처럼 살지 말자.’ 였습니다. 작년에 두 분 이혼하시고 아빠는 직장도 없으셔서 혼자 외롭게 지내십니다. 자주 보러 가기도 하고요. 제가 정이 많아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트라우마를 안겨준 부모님이 정말 정말 싫은데도 전 부모님을 사랑해요. 그리고 전 현재 대학 휴학생이라 현재 알바만 하면서 지내고요. 동생은 곧 성인을 앞두고 있습니다. 동생은 취업 준비하느라 컴퓨터자격증도 준비 중이고요. 저희 자매 둘 다 대인관계는 정말 좋아요. 근데 요즘 들어서 저는 동생과 주변인들을 보며 자꾸 저 자신과 비교하게 됩니다. 제가 남들한테 밝고 재치있지만 혼자 있게 되면 무기력해지고 정말 조용하거든요. 요즘 알바만 하는 저를 보면 엄마 아빠가 보여서 싫어요. 그렇게 닮기 싫었는데 닮아가고 있는 거 같아서.. 아, 동생한테 아주 가끔 무심하게 물어봐요. “옛날에 엄마 아빠 싸우던 거 기억나냐 ?” 이랬는데 동생은 “너가 항상 아빠 말려서 난 그렇게 기억나는건 없어.” 라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화나고 억울했어요. 왜 나만 이런 기억을 갖고 있어야 되나 왜 나만. 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만 금방 또 ‘그래도 동생이라도 트라우마 없어서 다행이다. 나로 끝나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학교 제출용 일기장에 죽고 싶다. 제발 아무나 나 좀 죽여달라. 이런 말을 항상 써왔습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로 인해 담임 선생님들과 상담 시간 갖은게 한두 번도 아닙니다. 제가 현재 휴학해서 알바만 하다 보니 엄마가 매일 취업 얘기를 하는데 정말 스트레스 받아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집안 금전적 문제로 못 하고 있습니다. 엄마는 취업해서 얼른 자기에게 보탬이 되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제가 굳이 왜 그래야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요즘 습관처럼 많이 울어요. 그냥 울어요. 제가 그칠려고 해도 안그쳐지고요. 부모님 이혼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자꾸 과거 생각이 나서 무섭습니다. 자존감이 낮다 보니까 전 제가 잘하는 것, 잘난 거 하나 없는 거 같아요. 제 스스로 저는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술먹고 필름 끊긴 적이 있는데 다음 날 보니 손목을 미친듯이 칼로 긁었더라고요. 흉터가 보기 싫을 정도로 남았어요. 왜 그랬는지 기억 안나는데 엄마 말로는 혼자 울다가 뭐라 중얼거리더니 방으로 들어갔대요. 그러고 조금 지나서 쎄한 기분에 제 방에 들어오니 제가 피 흘리고 손에는 칼을 들고 있었대요. 저는 지금도 제가 이 세상에 없어져도 되는 사람이라 생각해요. 누가 어떤 좋은 말을 해줘도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이런 얘기 적어도 되는지 모르겠고 이 글을 누군가 보실지 안보실지 모르겠지만 .. 그냥 결론은 현재의 저는 제가 봐도 너무 위태로운 상태에요. 아무나 저 좀 도와주세요..
강박공허해부러워혼란스러워트라우마불안해외로워스트레스의욕없음스트레스받아무서워답답해우울해질투나우울무기력해힘들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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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ll
· 3년 전
이해해요. 나도그랬어요 나는 16살에 촟겨났어요 돈벌어오라고,,,그당시에는 기숙사가있는공장이 있었어요 그기 취직해서 야학을다녔어요 집에서 나오니까 너무행복했어요 마음 한쪽에는 아쉬움도 많았지만! 그후 대학졸업도 했어요 그 과정은 오래걸렸고 힘도들었어요 님도 현실적인해결방법을 찾으시는게최우선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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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eeun (글쓴이)
· 3년 전
@brill 그냥 다 포기하고 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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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uzfjg
· 3년 전
저도 작년까지만 해도 부모님이 매일 같이 싸웠는데 언니 오빠가 다 자취를 해서 집에 저뿐이라 엄마 아빠가 싸울 때 같이 말려주고 옆에 있어 줄 사람이 없었어요ㅠ 왜 이런 상황을 나 혼자만 겪어야 하나 억울하고 화도 났어요,, 솔직히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여전히 그렇구요 알바 끝나고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혼자 동네 걷다가 들어가기도 하고 친구들 만나면 에너지 다 쏟아붓고 집 가서 바로 뻗어버리고 그랬었네요 지금도 가끔 저 집에 늦게 들어가는 날이면 엄마가 언제 들어오냐 오늘 빨리 들어오면 안 되냐 아빠 또 술 먹고 엄마 붙잡고 계속 얘기한다 나라도 집에 오면 아빠 잔다고 하니까 빨리 들어오라고 연락 오고 그러는데 엄청 스트레스 받는데 이제는 그냥 빨리 나 하고 싶은 일 해서 나가서 살 수 있게끔 하고 싶은 일 준비하고 돈 모아야지 하는 생각하면서 최대한 바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부모님 싸우는 걸로 상처 받고 스트레스 받았던 건 이젠 저희 둘다 과거의 일이잖아요 과거 일 생각하면서 계속 우울해 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행복회로 돌리면서 살아봐요 우리 ㅠㅠ! 참 저도 가정형편이 좋지 못 해서 혼자 꾸역꾸역 조금씩 돈 모아서 제 돈으로 학원 등록했어요 ! 쉽진 않았지만 쓴이님도 충분히 해내실 수 있을 거예요 다 놓고 포기하시면 안 돼요ㅠ 저희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