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많이 힘들어하는데 어떻게 도와줘야할지 모르겠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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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많이 힘들어하는데 어떻게 도와줘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john2nd
·3년 전
군대에서 알게된 친구인데요. 안좋은 생각을 한다고 저한테 이야기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 친구가 삶의 끈을 놓칠까봐 걱정이 되는데 제가 어떻게 해주는게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니라 자세한 내막까지는 모르기도 하고 본인의 허락없이 신상에 관한 이야기를 자세히 적기는 조심스럽지만.. 이 친구를 살리는게 더 급한 것 같아서 아는데까지 한번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 친구는 학부도 좋은대학 나오고 이공계박사까지 취득한 고학벌이구요. 사회와 타인의 기대에 따라 적당히 좋은 선택들을 해오면서 잘 살아왔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학교에서 박사과정에 진학하고 예쁜 여자분을 만나 결혼도 해서 겉으로 보기에 남부럽지 않아보였습니다. 그런데 확신없는 결혼 때문에 진행과정에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게되었고 결국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진행중이던 학업도 적성에 맞지않아 힘들게 졸업해서 들어간 대기업에서도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정신적으로 매우 취약해진 상황에서 일반적인 스트레스도 견디기가 어려워진 부분이 컸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또 문제가 생겼는데 이 친구가 대학원 기간동안 산학장학금을 받았기 때문에 회사에 근속계약이 있었고 파기에 의한 억단위의 돈을 빚지게 되었고 이를 극복하고자 무리한 고위험 투자를 해서 채무가 더 불어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퇴사를 하고 다른 사업에 참여할 준비중인데 아직 수익이 날 기약이 먼 상황입니다. 이 친구는 남들이 보기에 그럴듯해 보인다는 이유로 큰 생각없이 박사과정에 진학한 이후, 지난 수년동안 계속해서 안좋은 일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고 이 어두운 터널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한번 왜곡된 감정은 계속해서 안좋은 선택을 유발하고 사태를 점점 악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고 자주 이야기하고 사회에서 저를 만난 이후에는 너를 만나고 나서는 시기가 안좋아 이렇게 예전과 다른 우울한 모습를 보여서 너무 아쉽다는 이야기도 자주 합니다. 최근에 사람 살아가는 원동력은 희망이라고 생각하는데 본인은 근 몇년간 희망이 안보인다는 이야기도 여러번 했구요. 고민해봤자 달라질게 없지만 계속 괴로워하고 무기력증이 심해서 아주 작은거라도 해보라고 종용을 해도 다시 방에 누워서 안좋은 생각과 우울한 마음을 떨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원래 일도 잘하고 강단있는 스타일이고 추진력도 강합니다. 성과를 내본 경험도 있고 원래 자신감이 있는 성격인데 최근에 이렇게 말려들어가는 상황에 많이 위축되어있습니다. 도파민형 인간이라 노는 것도 좋아하고 여자친구도 곧잘 만나는 편이었다가 공황장애 이후 이성관계에서 심리적 보상을 찾는 경향이 더 강하게 있었는데 최근에는 금전적으로도 여유가 없고 자신감도 떨어지다보니 그마저도 관심이 떨어져가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는 지금 당장 생활이 어렵다고 들었는데 제 휴가에 맞추어 여행을 가자고 제안하여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될까싶어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행 전날인 오늘 오전에 전화가 와서 너무 상황이 안좋아서 끝까지 간 것 같아 여행을 가기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바로 전날 같이 숙소예약할 때만 해도 그런 눈치가 없었는데.. 그러다가 다시 5분뒤에 전화가 와서는 또 그냥 가겠다고 하네요. 제가 남자치고 눈치도 있고 공감도 하는 편이긴한데 전문지식이 있는게 아니라 같이 이야기해주면서도 이 친구에게 도움을 주고있는지 해를 끼치고 있는지 판단이 어렵네요. 여행가서 2박3일 같이 보낼동안 제가 무슨 말을 해줘야하는지 어떻게 응원을 해줘야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아닌 척해도 우울해하는 모습이 티가 나고 그에 맞추어 저도 조용히 있으면 자기 때문에 어두워지는 분위를 그 친구가 다시 신경쓰고.. 이 악순환 구조보다 더 나은 방법으로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을까요? 저도 제코가 석자인데 이렇게 오지랖부리는 이유가 좋은 사람이고 싶은 얄팍한 마음도 있겠으나 그냥 인간으로서 걱정이 되고 더 안좋아지는건 막아야한다는 생각에 뭘 할 수 있을까 하면서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두서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쉬지않고 적어서. 꼭 좀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걱정돼무기력해신체증상호흡곤란의욕없음자고싶다스트레스받아힘들다불면슬퍼지루해답답해공허해불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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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red0987
· 3년 전
음 그냥 아무것도 말하지말고 재밌게해주세요 계속 그문제에 얽혀있다보니 더 생각이 못벗어날수도 있는거니까요 오히려그럴땐 진지한 위로나 도움보단 관심을 끌만한 다른걸 재밌게하는게 더 좋을것 같아요 공부나 연애 결혼을 거쳐오면서 보지못했던 새로운것 그렇지만 너무 동적인것을 강요하지 않는 정도의 소소한 재미가 나중에 조금이라도 다른일을 시작할때 도움됐던 경험이 있어요 세상이 아직 내가 할수 있는게 있고 재미를 느낄수 있는게 있고 내삶뿐아니라 다양한모습의 삶도 참많고 보람되구나라는걸 느낀다면 더없이 좋을듯 해요 본인의 실패에 집중하지말고 다른사람이 실패를 어떻게 삶과 융화해서 살아나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것이 전 참 좋을것같거든요 그래도 그친구분은 글쓴이분같은 친구둬서 참좋은거고 성급하게 생각하지말고 천천히 기다려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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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2nd (글쓴이)
· 3년 전
@tired0987 아 조언 감사합니다. 그 친구가 소소한 재미라는걸 모르고 자기가 무엇을 했을때 즐거*** 잘 모르더라구요. 뭔가 남자 둘이서 우두커니 앉***고 할만한 소소한 것들이 딱히 많지는 않아서 ㅎㅎ 그래도 좋은 경치보고 맛있는거 먹고 현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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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xkdjd
· 3년 전
잘 살아왔다고 해주세요. 너는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았다고. 그때 그때 너에게 옳은 선택을 했고 그게 최선이었고 지금은 그 선택들이 안좋아보여도 나중에는 그 역경들이 앞으로의 인생에서 좋은 밑거름이 될거라고 해주세요. 앞으로는 잘될거야가 아니라 이전에도 다 잘한거라고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