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려지질 않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스트레스]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삶이 그려지질 않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wwnne
·3년 전
정말 꿈도 많고 사람도 좋아하는 밝은 사람이었습니다. 감정 기복이 심하다는 건 중학교 때부터 알았구요 우울증이 있겠구나 싶었던 건 고등학교 때부터 였습니다. 잦은 가정 불화로 볼 꼴 못 볼 꼴 다 보고 자랐고 어린 시절 사랑해서, 너가 잘못했기 때문에 라는 핑계로 사소한 일에도 손찌검을 당했던 기억과 인격을 처참하게 무시하는 폭언들을 부모님께 종종 들었습니다. 그래도 친구 좋아하고 노는 거 좋아해서 밖에서는 티를 내고 다니질 않았고 그렇게 혼을 내던 부모님을 미워하지도 않았어요. 제가 삼남매 중에 둘째인데 아마 언니도 조용히 지나갔으니, 우리 집은 어릴 때 부터 이랬으니깐 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네요. 중학교 때부터 알바는 닥치는 대로 했습니다. 어딜 가나 칭찬 받고 저를 좋아해줬어요. 현재 20살이지만 용돈 받지 않고 동네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퇴근을 하면 너무 피곤해서 집을 가고 싶은데 저는 집이 없는 거 같아요. 집에 있어도 집을 가고 싶습니다. 현재 부모님 두 분은 떨어져지내시고 가끔 폭언 말고는 딱히 문제 되는 부분도 없는데 왜 이러는 지 모르겠습니다. 알콜의존증도 있었어서 고쳐보려고 병원을 갔는데 상담하자마자 눈물이 너무 나오더라고요. 최후의 방안이 정신과인데 나 정말 많이 참았는데 하는 생각에요. 결국 우울증 진단 받고 약 일주일 먹다가 현재 복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진단 받고 나서 저녁에 들은 첫 마디가 “다 힘들어. 그 정도 힘들다고 남한테 의지하고 그러는 건 아빤 별로라고 생각한다. 지금 안 힘든 사람이 어딨니” 였습니다. 고교시절 자해 2번, 20살 한 번 총 3번의 자해 경험이 있는데 제가 원래 겁이 좀 많거든요.. 그런 생각을 일상생활 속에서는 하진 않는데 요즘 너무 많이 듭니다. 끽해야 20년 살았는데 굴곡이 너무 심하고.. 지금 옛날 일로 힘들어하면 현재의 망가진 삶은 너가 선택해서 사는데 가정을 운운하며 핑계대지 말라는 말을 듣곤 해요. 전 돈도 많지도 않고 꿈도 현재 삶의 목표도 없는데 딱히 건강한 것도 아니에요. 이런 제가 일 년 이 년 십 년 이십 년을 더 살 생각을 하니 답답하고 무엇보다 미래 제 모습이 그려지질 않습니다. 만성 피로인 가 싶을 정도로 너무 피곤하고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아요. 감정이 풍부했는데 정말 별 감흥도 없고 기억력도 매우 안 좋아졌습니다. 술은 현재 8일 동안 금주 중입니다. 모든 게 엉망이라고 생각이 드는 데 어디서 부터 바로 잡아야 할 지도 모르겠고 바로 잡아질 거라고 생각도 안드네요. 집안의 스트레스는 저라는데 저는 정말 잘 산 건 아니지만 열심히 살았습니다. 안 맞는 언니와 어린 동생 사이에도 힘든데 부모님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몇 년을 그렇게 살았습니다. 제가 방황하고 사고를 좀 치긴 했는데 저를 저보다 더 최악으로 받아들이시더라고요. 저희 아버님이 말을 예쁘게 못하셔서.. 할 말이 너무 많은데 지금 저 스스로도 이걸 적는 내내 정리가 안됐다 라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거든요.. 그만 살고 싶은데 떨어지는 시뮬레이션도 많이 돌려보고 어릴 적 죽고싶다는 충동이 들 때마다 유서를 쓰며 참아보는 것도 하고 해도 .. 흠 예전엔 분노?같은 감정 때문에 자살 생각을 했다면 요즘은 삶에 답이 없어서, 무감정 무기력해서, 더이상의 제 모습이 그려지질 않아서, 결국 이런 생각을 또 하는 제가 싫어서 그만 살아보고 싶습니다..
괴로워두통우울해스트레스혼란스러워불안스트레스받아의욕없음무기력해우울힘들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