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너무 필요없는 사람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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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필요없는 사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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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오늘 체육대회를 했는데요. 여자는 종목을 두개 했어요 근데 제가 체력도 약하고 몸도 약하고 운동도 별로 안 좋아해서 한 종목은 친구들이랑 출전 안 하고 응원만 하기로 했고 또 한 종목은 전체가 다 나가야 되는거라 나가기로 했었어요. 근데 제가 안 나가기로 한 종목을 반 친구랑 같이 보다가 그 친구가 운동을 좋아하고 또 잘하는 친구라 후반부에는 자기도 나가고 싶다고 하고 또 옆에 앉아있던 제 친구도 자기도 나간다고 짐을 저한테 맡겨놓고 갑자기 저희 학교 강당이 2층으로 되있는데 저는 2층에 남겨놓고 1층으로 가더라고요. 저는 어쩔줄 몰라서 혼자 2층에 있었는데 밑에서 저를 뺀 저희반 여자애들이 다같이 화이팅을 외치고 경기 출전 안 하는 제 친구 1명이 올라오더라고요. 조금 서운하긴 했지만 이건 제가 안 내려간거니까 그러려니 했어요 애들도 경기하느라 정신없어서 누가 없는지도 몰랐을 테니까요. 그렇게 그 경기가 끝나고 이제 제가 출전하는 경기를 해야하는데 경기를 총 3번 했거든요? 첫 경기는 저도 출전해서 같이 했는데 두 번째 경기를 하는데 갑자기 상대팀에서 부상자가 한 명 나와서 저희 팀에서 한 명 빠져야 되는 상황이 왔는데 종목이 피구였는데 솔직히 저희반 여자애들 다 저빼고는 공도 잘 던지고 잘 피하기도 하는데 저는 공을 던지지도 못 하고 그렇다고 피하는것도 그다지 잘하는게 아니라서 제가 빠지는게 저희 팀 한테 이득이기도 하고 애들도 다 제가 빠지길 원하는것 같았고 또 제 친구들은 제가 평소에 피구할때도 공 맞는거 무서워하고 싫어하고 그러니까 배려하듯이 빠지는게 어떻겠냐 하고 저는 옆에서 구경만 했죠. 솔직히 제가 공에 맞는거 싫어하고 무서워 하는건 아니였어요 평소에 체육시간에 피구할때는 남학생 여학생 섞어서 하고 또 남학생들이 자기랑 친한 여학생부터 맞히거든요 근데 저는 친한 남학생도 없어서 잘하는것도 아닌데 마지막쯤까지 남아있다가 애매하게 탈락하고 저는 그런 분위기가 싫고 불안해서 혼자라도 빠져서 그냥 혼자 숙제하거나 했거든요... 근데 친구들 한테는 그냥 피구가 별로라서 숙제한다고만 말하고 그래서 친구들 입장에서는 저를 배려해준 걸 거예요. 근데 세번째 경기에서도 상대팀 학생 한 명이 시작해야되는데 안 나타나서 또 저희반에서 한 명이 빠져야 되는 상황이 왔는데 친구들이 너가 빠질래 하고 물어보는데 솔직히 피구를 잘하는것도 아니고 피구 하는게 재밌는것도 아니였지만 혼자 또 빠져서 다른 애들 즐겁게 경기할때 외롭게 앉아있긴 싫었는데 그냥 빠지겠다고 하고 빠졌죠 근데 조금 있다가 상대팀 학생이 그때서야 온거에요 그래서 심판이 저도 들어가라고 하길래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심판이랑 경기하는 학생들이랑 서로 착각을해서 상대팀 학생이랑 저랑 또 빠지라는 거에요. 근데 그때 애들이 심판이랑 거의 싸움 나듯이 해서 흥분돼있는 상태여서 그런가 저한테 " 야 너가 빠져야 돼 " 하고 말을 하는데 그때 애들이 흥분되있는 상태였고 또 감정이 격해져 있었으니까 이해는 되는데 순간 제가 너무 초라하다고 해야하나 위에서 저희반 남학생들도 지켜보고 있었고 다른반 학생들도 다 보고 있었는데 계속 빠지기만 하니까 나는 이 반에 필요 없는 존재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이 반에 내가 없는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솔직히 저 잘하는것도 하나 없고 성격도 소심하고 공부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운동도 못 하고 얼굴도 예쁜것도 아니고 애들은 저한테 착하다고 그러지만 저 그렇게 착하지도 않아요. 친구한테 월등감도 느끼고 혼자 속으로 제가 못한거 가지고 저 보다 잘하는 친구보고 질투도 해요. 근데 저희반 애들 보면 각자 다 잘하는것 반에서 맡은 역할 이런게 하나씩 있는데 저는 그런게 없는것 같고 아 내가 필요한 존재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남은 다른 경기 친구들이랑 보는데 눈물 나올것 같은데 이 얘기는 친구들한테 하기 싫어서 계속 꾹꾹 참고 친구들 앞에서는 평소처럼 대했어요 그래서 아무도 지금 제 고민 모르고요... 부모님도 저 학교 생활 별 문제 없이 잘 다니고 있는걸로 아시는데 괜히 걱정 끼쳐드리기 싫어서 말씀 못 드렸어요. 저는 진짜 필요 없는 존재일까요... 사실 전부터 좀 느끼긴 했어요 저희반 애들 다 활기 넘치고 그런 애들인데 저만 혼자 내향적이고 조용하기도 하고 저 없어도 우리반 애들중에 나 찾는 사람이 있긴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어요 아까 경기중에 그런 말 듣고 내가 필요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을때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집에 와서 부모님이랑 동생 보고 나를 저렇게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사람들이 내가 죽으면 얼마나 슬퍼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학교 생활 할때도 그렇고 제가 사는동안 어디를 갈때마다 또 필요없는 사람이 될까봐 이런 상황이 또 올까봐 걱정되고 불안하고 두려워요. 저 어떡하죠 당장 친구들 얼굴도 못 보겠는데 남은 인생 어떻게 살죠..... 쓰다 보니까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무기력해힘들다스트레스받아부끄러워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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