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주변사람들의 말만 듣고 전속력으로 달려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3년 전
여태까지 주변사람들의 말만 듣고 전속력으로 달려와서, 피해갈 수도 있는 장애물에 온몸이 찢기다싶이 부딪혀왔다. 그 짓도 20년 가까이하니까, 더이상 못 버티겠어서 조금만 천천히 쉬어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다들 내가 힘들고 지쳐있다는 사실을 부정했다. 그 정도가지고 그럴 수가 없단다. 결국 나는 말을 꺼낼 수조차 없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몇 년을 더 억지로 버텼다. 솔직히 말하면 버틴 것도 아니고, 전부 그만둘 힘조차 없어서 아무 생각도 하지않고 그저 흘러갔을 뿐이다. 그러다 문득 감정을 느끼면, 정신이 돌아와서 그동안 신경쓰지 않았던 감정과 아픔에 한참을 허덕이고 또 다시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그리고는 계속 반복 또 반복. 하지만 이내 주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사람들 앞에서 가만히 서있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나 또는 상대방 둘 중 하나라도 없어져야만 한다는 충동이 갈수록 심해졌다. 문득 어느날 이 상황이 한번만 더 반복되면, 선을 넘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마지막 발악으로 바닥을 친 힘을 처절할 정도로 긁어 모아서, 주변소리 다 무시하고 휴식기를 만들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않고 혼자 시간을 보냈다. 아무도 만나지 않고 연락도 거의 하지 않았다. 한달도 되지않아 나는 꽤 안정이 되었다. 딱히 즐겁지도 행복하지도 않았지만, 아프지도 않았다. 하지만 짧은 평화에 적응하기도 전에, 갖가지 방해를 받기 시작했다. 부탁으로 위장한 명령 조언으로 위장한 질책 걱정으로 위장한 비난 나를 위해서라고 말하는데, 무엇이 나를 위한건지를 모르겠다. 하루빨리 영원한 안식에 들도록 도와주는 것인가? 솔직히 그다지 알고싶지도 않다. 안다고해서 달라지는 것도 없을 테니 말이다. 지금은 그저 이대로 나름의 평화와 안식에 잠겨있고 싶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