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할까 싶다가도 못하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자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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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절할까 싶다가도 못하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partigarden4
·2년 전
*어디 말하지 않고 갖고있던 고민이라 길고 구구절절합니다 재작년 겨울에 한 친구와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친구(A)의 학원 친구였는데 셋이 같은 학원을 다녔고, 끝나는 시간도 똑같은데다가 집 방향도 같아서 그 친구와 친해지지 않고서는 제가 불편하겠다 싶어서 적극적으로 말을 걸며 친해졌습니다. 그 친구는 소위 말하는 씹덕 쿨찐 오타쿠... 였는데 이건 제가 내린 평가가 아니라 본인 입으로 말한 내용입니다. 자기가 자기 입으로 사회성이 좀 떨어지고 중2병 기질이 있다고 말하곤 했어요. 사람과 대화하는게 어렵고 남들 말에 공감이 잘 안된다고 했었나. 저는 그런 친구의 말에 뭐 어떠냐며 웃으며 대했던 것 같습니다. 마침 저도 오타쿠 기질이 있었거든요. 비록 좋아하는 분야는 달랐지만 트위터처럼 서로만이 공감할 수 있는 말을 하고 웃을 수 있어서 처음엔 그 친구가 좋았어요. 솔직히 서로 좀 잘 맞는것 같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다음해(작년이죠)부터 그 친구에 대한 제 평가가 조금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 발단은 그 친구의 한국힙합 입덕인것 같아요. 소위 국힙이라고 부르는 그 분야요. 저는 그 친구가 국힙판의 ㅇㅇ이가 너무 좋다. 어쩌고저쩌고 하며 그 래퍼에 대한 얘기를 할때마다 맞장구를 쳐줬습니다. 근데 그것도 한 두번이어야지... 하루동안 하는 대화를 10이라고 한다면 5 정도를 국힙얘기만 했습니다. 그때부터 좀 질렸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그래 얼마나 좋으면 그러겠어 하고 맞춰줬습니다. 그러다가 B대면 데이트라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고, 친구가 최준에게 입덕하게 되면서 많이 괴로워졌습니다. 학원이 끝나고 마침 집방향도 같겠다 친구들과 한두시간쯤 밖에서 걸으며 대화를 하는게 제 일상이었는데요. 그 친구와는 가는 시간, 끝나는 시간, 요일이 비슷해서 일주일중 4일간 함께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었어요. 학원이 좀 멀어서 차를 타고 가니 하루 3시간 정도 같이 얘기했다고 보면 되겠네요. 저는 B대면 데이트와 관련된 다른 콘텐츠가 전부 끝날때까지 (4달정도) 3시간동안 그 친구의 아 최준 꼴받는데 다들 준며듦나도 그런듯ㅋㅋ와 나ㅇㅇ 개좋음 근데 잼민팬들이 너무 많아서어쩌고@ 의 얘기를 들어줬습니다. 제가 얘기한 시간이 없지는 않을테니 실제로는 2시간~2시간 30분정도겠네요. 저는 비대면데이트고 국힙이고 다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진짜... 끈질긴 영업을 했고, 저는 그 영업이 귀찮고 성가셨지만 제가 불만을 말 하면 얘랑 어색해지고 그럼 붙어있는 시간동안 적막만 가득해질것에 대한 체념.. 때문에 좋아하는척 그친구에게 열정적인 맞장구를 쳐주었습니다. 그렇지만 국힙판에 있는 래퍼들은 다들 논란 하나씩은 있다 를 유머식으로 말하는 친구가 진심으로 이해가 가질 않았고, 그런 사람들만 모여있는 국힙이라는 분야가 싫어져서... 국힙에 대한 얘기에는 좀 시들하게 답해줬었습니다. 일단 이 일로 그 친구에게 1차 질림과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 사건의 시작은 저의 첫 중간고사입니다. 올해예요. 그 친구가 시험을 망쳤습니다. 과학고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과학을 기똥차게 망해버렸고, 좋아하던 역사 역시 망쳐서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은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저는 그 친구가 안쓰러워서 아이고... 하며 위로해줬습니다. 그런데 그 사건이 영향을 줬는지 돌연 그 친구가 자퇴 선언을 하더라고요? 저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지만 제대로된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으헤헤혜헤 이런 (이상한) 웃음소리를 내면서 답변을 회피하더라고요. 대신 그 친구의 입시 계획을 들었어요. 올해 자퇴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검정고시를 봐서 빠르게 중졸, 고졸 학력을 딴 다음 수능에 올인하겠다고요. 저는 입시에 대해 깊게는 알지 못해서 한동안 진지하게 저 친구를 말리는게 좋을지 고민해봤습니다. 저 계획이 괜찮은건지조차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엔 그래 (니인생이지 뭐 내가 말려서 뭐하냐) 열심히 해봐~ 라고 했지만 그 친구는 계속해서 제게 자퇴언급을 했습니다. 하루에 2~3번정도요. 저는 또 똑같은 얘기를 하는 친구에게 짜증이 났지만 곧 이자식이 괜찮은게 맞나? 판단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상태가 맞나? 라는 의문이 들었고 진지하게 얠 말려야하나 싶어 이걸 말려 말아 갈등했습니다. 걔 미래가 망가지면 어쩌나 싶어서 그랬었는데 심적으로 소모가 심했어서 고갈되는 느낌을 받았었어요. 어쨌든 서치와 질문을 통해 이건 좀 아니다 라는 판단이 섰고, 자퇴를 적극적으로 말렸다가 결과가 안좋으면 저를 원망하기를 바라는건 아니었기 때문에 딱 두 번만 얘기해보자고 마음먹고 말려봤습니다. 근데 또 제 얘기는 듣지 않더라고요? 이후로는 됐다 하고 체념했습니다. 그래도 걱정해서 하는 얘기인데 대답을 자꾸 안하니까 저는 좀 속상했었어요. 답하기 싫었을수도 있지 뭐 하고 넘기기엔 제가 제 멋대로 소모한 에너지 때문에 쉽게 넘어가기 힘들더라고요... 뭐 제 잘못이죠 여기서 끝났다면 참 좋았을텐데 관련 에피소드가 또 있습니다. 어느날 그친구가 무단결석 한번쯤은 하고싶다고, 한다면 난 서울로 가서 한강을 볼거다 라고 해서 응 화이팅~ 따위의 영혼없는 반응을 했었습니다. 그때쯤엔 정이 좀 떨어졌어서 굳이 정성껏 대답하고 싶지 않았어요. 솔직히 뭐 맨날 한강물몇도 드립 치던 애라 농담이겠거니 했는데 다음날인가에 학교를 안나온거예요... 저는 그 날 학교에 있는 동안 내내 그 친구 생각을 하며 보냈습니다. 진짜 한강 간거면... ← 이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더라고요. 그렇게... 하교하자마자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집에 있다는 대답을 받았습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좀 화나더라고요. 그래 내가 화낼 이유는 없는거지 하고 꾸역꾸역 삼켰습니다. 지금도 제가 왜 화났던건지는 모르겠어요 진짜 여기서 끝났으면 좋았을텐데... 결정적인 사건이 있어요. 그 친구가 갑자기 단톡방에 나 자퇴 취소함 이라고 메시지를 보내서... 엥 왜? 하고 물으니까 국힙 페스티벌에 가고 싶은데 그러려면 시험 성적이 잘 나와야 한다. 엄마랑 딜을 했다고 얘길 하더라고요. 메시지 보자마자 맥이 탁 풀리는거예요. 아니 내 얘기는 듣는둥마는둥 하더니 고작 국힙축제 때문에 취소한다니... 이걸 저한테 말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그냥 막 허무한데 얠 위해 짱구 굴리면서 고민하던 제가 너무 한심한거예요.., 결과적으로는 잘된 일이지만 왠지 열이 확 뻗쳐서 ㅋㅋㅋ.. 아오 일단 어이가 없었어요 이 일로 정이 털렸고... 그 친구가 짜증나는 시기까지 왔습니다. 근데 심하게는 아니고 걍 얘 말에 내 에너지를 써서 맞장구를 치고싶지는 않다 이정도? 했던말을 많이 반복함+그놈의 국힙+노잼 인터넷 밈 드립을 정말 자주 침+ 대화 중 눈치가 없음 주제 돌리려는데 했던 얘기에서 나아가질 않음... 때문에 저는 점점 그 애가 싫어지네요 원래라면 감수할 수 있었을텐데 지금은 뭐 여기까지 저의 기나긴 하소연이었구요. 손절할만도 한가 싶은데 확신이 안들어요. 한번도 해본적이 없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그 친구와 절교하면 1. 같은반이라 학교에 같이 다니는 무리(그친구와 저 포함)가 있는데 그 친구가 그 무리 말고는 다른 친구가 없어서 섣불리 절교했다가는 그 친구가 혼자 다니게 될 수도 있음→ 내가 나쁜놈이 됨 or 그친구가 혼자 떨어지지 않더라도 다른 애들한테 민폐임 불편해지고 막 어우 2. 처음 나왔던 친구(A)와 셋이 친한데 위와 마찬가지로 박살나게 될지도 모름 3. 그 친구가 나쁜애는 아님. 이게 진짜 문제 진짜 ***X면 나도 안찝찝하고 그냥 손절하겠는데 얘가 인성이 더러운건 아니라서... 가능성이 있는 관계를 너무 빠르게 정리해버리는게 아닌가 싶음 위와같은 세가지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일이라 ㅠㅠㅠ... 저도 참 답답해요 하하 처음엔 잘 맞는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가치관 차이도 꽤 있고 비슷한듯 달라서 더 거슬리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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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dl2
· 2년 전
너무 다른 성격인 거 같네요ㅠㅠ 친구는 남의 의견에 영향을 잘 안 받고 자기 끌리는대로 사는 성격인 거 같아요. 반대로 글쓴이님은 사람 사이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만큼 신경도 많이 쓰면서 챙겨주고요.. 이런 관계는 정말 스트레스죠🥲 남은 잘못한 게 없는 거 같은데(아예 없지는 않아 보이지만요) 나는 스트레스 받는.. 내가 예민한가? 생각하게 되고ㅠ 그냥 안 맞는 성격인 거 같아요. 친구는 글쓴이님이 스트레스 받는 것조차 모를 것 같네요.. 그냥 조금 거리를 두고 글쓴이님도 가볍게 대해주세요! 그 친구를 신경써주는 만큼 스트레스로 돌아올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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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igarden4 (글쓴이)
· 2년 전
@dldl2 친구를 이해할 수 없어서 힘들었는데 도움이 됐어요. 제가 너무 그 상황에만 갇혀 있었나봐요... 조언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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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dl2
· 2년 전
그쵸 세상엔 너무 달라서 이해할 수 없는 성격이 꽤 있으니까요~ 그래도 글쓴이님 친구를 신경써주는 마음이 너무 예뻐요! 그 마음을 잘 통하는 친구에게 더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