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만 보면 화가 나고 짜증이 나요...어렸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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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anac7890
·3년 전
가족들만 보면 화가 나고 짜증이 나요...어렸을 때는 좋은 게 좋은 거라 생각하고 늘 밝고 긍정적이었어서 다른 사람이 저를 무시해도 익살스럽게 대처했었어요. 근데 제가 가족들보다 머리가 안 좋고, 지금은 아니지만 어렸을 땐 노는 걸 워낙 좋아했어서 공부도 안 하고 책도 안 읽어서 배경지식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가족들은 공부도 잘 하고 머리가 좋아서 그런지 항상 절 이해 못했어요. 막 말도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한자어 같은 거를 많이 써서 맨날 가족들끼리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저한테 '너 이 단어 알아?' 이런식으로 물어보고, 모른다고 하면 '헐 이걸 몰라?'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저한테 무식하다는 프레임을 씌웠어요. 그래서 저는 진짜 제가 엄청 무식한 줄 알고 있었는데 학교에서 친구들 만나고 이야기하다 보니까 제가 오히려 박학다식한 편에 속하는 거 같더라고요... 그리고, 항상 가족들은 제가 덤벙거린다고 생각해요. 어렸을 땐 다 서툴고 덤벙거리잖아요. 집에서 막내(오빠랑도 4살 차이)다 보니까, 제가 아무래도 가장 최근까지 미성숙한 모습을 보여서 그런지 늘 집에 무슨 일만 생기면 다들 저부터 의심하고 그러더라고요. 그게 한 두번이면 괜찮은데 매번 '너 빼면 우리집에 그럴 사람이 어딨니?' 라고 이야기하면서 제 말을 안 믿어요. 그리고 나중에 제가 그런 게 아니라고 밝혀져서 제가 억울했다고 이야기하면 이번 한 번 너 아닌 거 가지고 유난 떨지 말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리고 방금은 집에서 세면대를 더럽게 쓰는 사람이 있어서 제가 그거에 대해 깨끗이 썼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제가 더럽게 써놓고 다른 사람한테 덮어씌우려는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여서 너무 서러워 혼자 울었어요... 방에 들어왔는데 갑자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저도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예민해진 거 같아요. 그리고 가족들이 공감능력이 많이 떨어져요. 항상 취향을 공유할 때(A와 B중 더 자신의 취향인 음식을 고른다고 가정)도 오빠 반응이 'A가 왜 좋아?' 라고 이해 안 간다는 식으로 물어보고 제가 좋은 이유를 설명하면 'B가 더 그 이유에 합당한데?' 라고 반문하면서, 자꾸 토론을 하려 그래요(가족들이 평소 토론을 즐겨합니다, 저 빼고요). 단순 취향 차이라 이해하고 그렇구나 하면 될 일을, 자꾸 제 취향을 부정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지쳐서 요즘은 저렇게 반문하면 '다시 생각해봤는데 B가 더 좋은 거 같아.' 라고 자포자기한 상태로 인정하고 넘어가요... 그리고 제가 논술로 대학을 왔는데, 가족들이 저를 너무 무시만 해서 칭찬받고 싶어서 엄마한테 '논술 쌤이 내가 학원에서 글 제일 잘 쓴다고 하셨어.' 라고 이야기하며 칭찬해달라는 뉘앙스를 보였는데, 엄마가 그거 그냥 너 학원 계속 다니게 하려고 그렇게 말한 거라고 착각하지 말라고 하셔서 입시 할 때 자신감이 바닥을 치고 그랬어요... 그리고 엄마는 기억 못할 거 같은데, 논술로 대학 붙으면 너 그거 운이리고도 이야기해서 너무 제 실력과 노력을 폄하하는 느낌을 받아서 '엄마는 무려 논술형을 운으로 한글자 한글자 찍어서 맞추나보지? 서술형도 찍어서 맞추기 힘든데 말이야.' 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못했어요. 뿐만 아니라 나중에 친척들까지도 제가 논술 붙었다 그랬을 때 재능이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 진짜 글쓰기에 재능 없었고 중1때 까지만 해도 반에서 글 진짜 못쓰는 축에 들었었고, 나중에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그 돌파구로 글쓰면서 글을 잘 쓰게 된 건데 다들 제 노력을 몰라주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글쓰기로 우울감 떨쳐내고 하다보니까 꿈이 작가였는데 가족들 반응이 '너가 글을 쓴다고? 글은 뭐 아무나 쓰니.' 이런 반응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지금은 막 성인이 된 시점인데 가족들이 공감능력 너무 떨어지고 자꾸 사람 무시하고 그러니까는 얼굴만 봐도 싫어지게 됐어요... 가족들은 저를 무시하는데 저를 사랑해요. 근데 제가 느끼기엔 그건 사랑이 아니거든요(그럼에도 본인들은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반대로 전 가족들을 존중하는데 싫어하게 됐어요. 솔직히 너무 외로워요. 외로워서 20살인데 빨리 결혼이든 뭐든 해서 마음 잘 맞는 누군가와 함께 살며 분가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고, 가족들과 연 끊고 싶다는 생각만 들어요. 마음이 허하면서도 너무 힘든데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참고로 4인 가족인데, 위에서 계속 언급하는 가족들은 엄마, 오빠만 해당돼요. 아빠는 딱히 저한테 관심 없으세요.
우울해힘들다슬퍼화나스트레스혼란스러워공허해짜증나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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