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놓고 싶다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어요. 큰 꿈이 있어서 시험을 여러번보고 결국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가치관도 바뀌고 이제는 명예 돈 뭐 그런거 말고 소소한것에 행복을 찾기로 마음먹고 행복했어요.
맛있는거 먹을때 행복하고 부모님이랑 놀때 행복하고.. 우연찮게 취업도 되서 정말 행복했는데...
지금 너무 죽고싶어요. 회사에 사수가 없고, 물어볼데도 없고 프로젝트는 몇개씩 던져주는 미친 상사때문에.. 입사한지 1년도 되지않았는데..
취업할때만해도 이제 내 인생 드디어 풀리는구나 싶었는데 진짜 너무.. 퇴사가 답이다 싶은데 후임자도 없고 지금 제가 맡은거는 해야할 것 같고 프로젝트에 어쩌다보니 지인들도 엮어져서 올해말까지는 하자 올해까지만 하고 퇴사하자 싶은데 앞으로 3개월이 너무 힘드네요.
출근길 운전하다가 핸들돌리고 싶다 죽지않을만큼 사고나고싶다 코로나걸리고 싶다 밤에 잘때 눈감으면 눈뜨고싶지않다...
오늘 하루가 역겨워 빨리 하루를 끝내고 싶은데 잠에들면 내일이 온다는 불안감에 심장이 빨리 뜁니다. 구역질이 올라오기도 하고.. 그러면 몸을 웅크려서 괜찮다 괜찮다 하며 겨우겨우 달래요. 내일이 안왔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으로 꾸역꾸역 밤을 지냅니다.
제 인생은 왜 이럴까요. 열심히 살았는데..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아무것도 없어요. 번아웃..인가 싶다가도 '번'을 하긴 한걸까.. 했으면 뭐라도 결과가 있어야 '번'을 했다고 할수있지않을까 나는 아무것도 남는게 없는데 싶어서 번아웃도 아닌거 같아요.
이제는 다 놓아버리고 싶어요. 아무것도 안하고싶고 그냥 가만히 있고싶어요. 밝은게 싫어요. 불꺼진 계단, 어두운 방이 편해요. 내 모습이 보이는 게 싫고 그렇게 가만히 있으면 그냥 눈물나고 그대로 사라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