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나를 모르는 공간에서 그냥 주절거리고 싶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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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공간에서 그냥 주절거리고 싶다. 내 20대는 끊임없는 자살충동으로부터 견디는 삶이지 않았나, 이십대의 마지막 문턱에서 반추해본다. 나 어떻게 이런 고통스러운 시간을 혼자서 감내해냈지? 사실 너무 고통스러운 순간에는 오히려 멍하게 보냈다. 그래도, 지금은 조금 괜찮아졌잖아. 그곳으로부터 벗어났잖아. 그런데도 요며칠은 정말 마음이 심하게 앓아 온몸의 기력이 없고 식욕도 없다. 엄마, 나 너무 힘들어. 고통스러웠어. 그냥 인정해주는게 그렇게 어려운거야?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니까 서툴 수 있다는거 알지만, 그래도 한 번이라도 고생했다. 잘 버텨왔다. 한 마디 해 줄 수는 없는걸까. 엄마 교회에서는 이야기 잘 들어주잖아. 부쩍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정말 끝내고 싶다는 생각, 한편으로는 살고 싶다는 생각. 제대로 살고 싶다는 생각. 우울한 생각이 꼬리를 물다보면 잠이 오질 않는다. 죽고 싶다. 밤만 되면 네 글자가 머릿 속에 각인처럼 떠나지 않는다. 껍데기만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다. 매일 피곤하다. 하루에 한 끼 겨우 집어먹으면 소화도 안 되어 탈이 난다. 살고 싶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다. 존재하는 그 자체로 소중한 사람이다. 아무도 그렇게 여기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가족조차도. 내가 나를 보듬어주자. 나의 회복을 도와주고 싶다. 힘들면 쉬어가라고, 여기 누워서 편하게 휴식하다가 충전이 되면 그 때 움직여보자고. 정말 많이 사랑한다. 힘든 시간을 혼자서 묵묵히 삼켜낸 걸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안다. 마음속에 지옥을 안고 살아가는 너를 정말 정말 사랑한다. 오래되어 무기력하고 우울한 너마저도 너무 사랑해. 천천히 이겨내고 싶다. 건강해지고 싶다. 좋아하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무해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싶다. 다시 또 죽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 속에 밝혀지면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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