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화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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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화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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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우리 부부와 지인 커플 두 커플이서 3박 4일 여행을 갔다. 일정은 모두 내가 짰다. 다른 쪽 커플 여자분이 장소를 찾아주시는 등 도움을 주셨다. 일정이 많지 않았는데도 일정이 뒤로 밀렸다. 많이 늦어지지 않았는데도 마음이 초조해지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같이 간 커플에게는 티내지 않았지만 배우자는 눈치챘을 것이다. 기타등등의 이유로 대부분의 예약을 남편 이름으로 하였다. 남편은 일정을 일절 모른다. 공유페이지에 공유하였지만 남자분들은 일정을 확인한 적이 없다. 어느 장소에서 관람을 즐기던 오후, 남편이 그날 숙소는 언제 가느냐고 물었다. 이미 틀어진 일정이 있어 알 수 없었다. 몰라 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남편은 짜증을 더해 니가 모르면 누가 알아 몇시에 들어가냐니깐 이라고 응수했다. 왜 그걸 알아야 하는데? 나도 몰라 라며 남편에게 다가가자 문자를 하나 보여줬다. 당일 들르기로 한 숙소에서 몇시에 오시냐 오시기 30분 전에 전화달라는 내용과 함께 숙박 절차에 대해 안내를 해주는 문자메세지였다. 나는 짜증섞인 말투로 남편에게 지금 답장 안해줘도 될 것 같다고 했다. 근처에 있던 일행 여자분이 무슨일인지 싶어 가까이 오셨다. 함께 문자메세지를 보고 그분도 지금 답장달라는게 아닌 것 같다고 거들어주셨다. 남편은 아 됐어 라고 하고는 혼자 핸드폰을 쳐다보며 멀어졌다. 관람은 그렇게 따로따로 마쳤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남편이 그냥 몇시에 도착할거냐 대답해주면 될걸 왜 무시하냐며 뭐라고 했다. 사실 미안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분 나빴어? 라고 되물었다. 당연하지 라고 하기에 미안. 이라고 짧게 사과했다. 더불어 세차도 도와주기로 했다. 그렇게 일단락된 줄 알았다. 3박4일 일정의 여행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 나머지 일정동안은 재밌게 잘 보냈기에 즐겁게 대화를 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성격 얘기도 나왔고 남편이 본인이 많이 관대해진 것 같다는 얘기를 하기에 별 생각 없이 그래도 아직은 툭 건드려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위의 숙박은 이미 기억도 못하고 있었기에 염두에 둔 말은 아니었다. 그런데 남편이 말 잘했다는 듯이 욕을 섞어가며 숙박 문자 사건 때 내가 얼마나 자기를 무시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나는 핀트를 잡지 못했다. 다시 사과를 해야 하는건지, 내 잘못이라 인정을 해야 하는건지, 변명을 해야 하는건지. 사과는 이미 했다 생각했으니 억울했다. 억울함은 곧 변명이 되었다. 남자들이 일정 확인을 안한 것도 문제라고 이야기 했다. 왜 공유해줘도 읽지 않느냐고 뭐라고 했다. 남편은 자기가 얘기하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며 갑자기 중요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한다며 나의 대화방식이 잘못되었다고 했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무슨 얘기 하고싶은건지 잘 모르겠다, 사과를 원하냐고 물었다. 남편은 아니라고 했다. 그건 아니지만 아직도 화가 안 풀렸으니 그 얘기를 또 하는거라고 했다.아직도 화가 안 풀렸다는 말을 그런 대화를 시작한지 30분 넘어서야 들었다. 그리고 언제 도착하는지 알려주는 문자를 3개가 넘게 받았고 전화까지 왔었다며 본인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모른다고만 하면 다냐고 말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처음 들었다. 내가 본 문자는 마지막 1개 뿐이었다. 그래서 말 안해줬지 않냐고 하니 너가 안물어봤잖느냐고 한다. 왜 안물어보느냐고. 자기가 떼쓰면서 갑자기 알려달라고 그러는 사람이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그렇게 행복하게 여행을 끝마치고 되돌아오는 길이 지옥이 되었다. 내가 사과를 해야돼? 뭘 해야돼? 원하는 결말이 뭐야? 물었더니 도대체 결말이 어딨느냐고 한다. 왜 결말을 찾느냐고. 나 때문에 자기가 화가 났는데 내 탓을 하지 않는다, 왜 모든 상황에 너만 쏙 빠져서 설명하느냐 라고 한다. 내 잘못이 있다는 걸 바라는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화를 낼 정도로 잘못한 것인지는 도무지 모르겠다. 모르겠으니 말이 나오지 않는다. 나는 그정도 잘못을 하진 않은 것 같은데. 그렇게 집에 와서 서로 말이 없었다. 서로 각자 씻고 집을 풀었다. 아직도 서로 말이 없다. 화내지 않고 기분나빴던 것을 설명해주기만 했었어도 그랬구나 미안하다 내가 몰랐다 했을텐데. 내가 한 행동과 결과로 나타나는 화의 정도가 정혀 비례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니 미안하다가도 미안한 마음이 싹 사라지고 억울해진다. 이런식으로 화내는 일이 종종 있고 나는 그럴때마다 남편을 이해할 수 없다. 게다가 이혼하다는 얘기도 한 번 들었던 터라 트라우마처럼 남아있다. 이런 일이 지나가고 나면 견딜 수 없는 고통이 몸부림치며 눈물로 밤을 지새운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 이런 기간에는 다가가서 애교를 부려봐도 화해나 대화를 요청해도 다 거절당한다.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이해를 해야만 할까. 저 사람은 내가 이해해보려 노력하는 만큼의 반의 반도 노력하지 않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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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until0675
· 3년 전
남편 탓만 하기보단 천천히 객관적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해보여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잖아요. 나만 이해받으려 하기보다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