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가 너무 싫고 무기력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상담|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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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너무 싫고 무기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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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안녕하세요.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저는 20대 초반 대학생입니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제가 너무 싫습니다. 자기혐오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원망의 타겟이 제가 아닌 타인이라면, 제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했을텐데 스스로가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을 알기에 새벽마다 울고 우울감이 심할 때는 스스로의 머리를 때리곤 합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은 매일 하지만 제 의지로 죽진 못할 것 같습니다. 억울하기보다 예정된 고통이 너무 무서워서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동은 안 할테니까요. 근데 그런 점마저 싫고 제가 너무 이기적인 것 같습니다... 무기력하고 예전보다 기억력이나 사고력도 안 좋아지는게 느껴져서 제가 너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느껴집니다. 할 일도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어영부영 하고요. - 가족에게 제 상태를 솔직하게 말하는게 좋을까요? - 아니면 혼자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는게 우선일까요? - 제게 필요한 조치는 무엇일까요? ---------------------------------- 도움이 될까하여 저의 가정사와 함께 자세한 저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장문주의, 가족에게 제 상태를 말하는 것을 꺼리는 이유가 어느정도 설명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부모님께선 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두분은 자주 다투셨고, 그 불똥이 어린 제게 튄 적도 많습니다. 신체적 폭력은 거의 없었지만, 솔직히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폭언과 욕설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십니다. 자식새끼가 부모말을 안 들으면 그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하세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제가 부모님의 말을 안 들은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하라는대로 행동하고 부모님의 그늘 밑에서 살았습니다. 어쨌든 부모님께서 이혼하신 덕분에 부부싸움을 목격하고 벌벌 떨면서 막을 일은 사라졌지만... 사실 정신적으로는 더 힘들었습니다. 이혼을 한게 제 탓이라는 생각도 들고, 너무 늦게 이혼을 한 것도 제 탓이라고 느꼈거든요. 근데 이혼한 당사자들에게 말씀드리기엔 너무 죄송스러워서 꾹 참고 지냈습니다. 지금은 엄마와 함께 살고 있고. 아빠는 연락만 가끔 합니다. 근데 이제는 엄마와 크게 다툽니다. 거의 일주일 간격으로요. 제가 문제일 때도 있고, 엄마의 오해에서 비롯된 싸움일 때도 있습니다. "*** ***년 *** ***은년 죽일년" 엄마는 항상 이런 ***과 함께 제게 폭언을 하십니다. 그리고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시며 제 기를 누르십니다. 너 죽이고 나도 죽겠다... 이런 말도 하시고 집에서 나가라고 하신 적도 있는데 막상 나가려고 하면 더 심하게 뭐라 하십니다. 그러고 다음날에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세요. 어쨌든 저와 엄마는 그렇게 좋은 모녀지간은 아닙니다. 엄마의 폭언도 문제지만 제가 다른 딸처럼 살가운 성격도 아니고, 융통성도 부족하고 답답한 행동만 골라서 하거든요... 저도 제가 답답합니다. 그런데 최근...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좋은 일이죠. 하지만 저는 아직 받아들이기가 힘들고 어색해서 최대한 만나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래서 일단 여기서부터 엄마와 충돌이 생겼습니다. 결국 최근에 밥 한 번 먹긴 했지만... 두 번은 못 할 거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 약속은 거절했는데 못마땅하셨는지 제가 듣는 앞에서 이모에게 전화하여 그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이모도 왜그러냐면서 맞장구를 치시는걸 들었더니 제가 진짜 문제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집에 아예 안 들어오십니다. 아침에 출근준비하러 잠깐 오시긴 합니다. 근데 오늘도 새벽에 깨보니까 집에 안 계시네요. 초반에는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펑펑 울었습니다. 전화를 아예 안 받으셨거든요. 다음 날 아침까지요. 근데 점심에 콜백을 하시더니 그분이랑 같이 계셨다네요. 그 얘기를 듣고도 울었습니다. 어쨌든 이때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두 세번 정도만 외박을 하셨는데 지금은 매일 가십니다. 제가 이해해야죠... 그만큼 곁에 있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는건 좋은거니까요. 근데 제가 정말 아팠던 날에도 집에 안계시니까 갑자기 서럽더라구요. 차라리 살림을 새로 차린다고 말씀하시고 저와 따로 사는거면 괜찮습니다. 근데 이 애매한 상황이 오히려 제겐 상처더라구요. 그리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내가 좋은 딸이었다면 저렇게 외박을 매일 하셨을까. 내가 너무 못나서, 내가 너무 싫어서 집에 있기도 싫으신게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제 자신을 반성함과 동시에 깊은 자괴감에 빠지게 되더라구요. 지금까지 대체 어떤 삶을 살았길래 가족마저 날 두고 갈까... 정말 미칠 것 같습니다... 스스로가 너무 혐오스러워요. 이 글을 쓰는 것도 이기적인 거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친구에게 털어놓기엔 제 부모에게 침뱉는꼴이라서 그러기 힘들더라구요. 몇 번 티를 내긴 했습니다. 엄마는 나한테 속상했던거 내 앞에서든 뒤에서든 이모랑 전화하면서 다 얘기하고 풀 수 있겠지만, 나는 그럴수가 없다고. 그리고 너무 힘들다고... 감정이 격해졌을땐 내가 죽어야겠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불효짓 제대로 했죠. 그뒤론 죽겠다는 말은 안하고 있지만 엄마도 꽤 놀라셨을 겁니다. 아무튼 나날이 자기혐오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우울증같긴 하지만 우울증 탓만 하기에는 제가 너무 못나다는 사실을 알아서 더 괴롭습니다. 그리고 괜히 가족한테 말했다가 *** 취급을 받으며 더 멀어질까봐 두려워요. 어쩌면 가장 행복한 순간에 제가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힘듭니다. ---------------------------------- 나름대로 침착하게 글을 써보긴 했는데 너무 길고 가독성이 좋진 않네요... 이해해주세요... 사실 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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