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는 말을 할 대상이 없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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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는 말을 할 대상이 없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yhejtkgklr
·3년 전
33살 직장인입니다. 맘이 너무 힘들 때 다 털어놓고 얘기하고 조언을 구할 사람이 없어요. 엄마는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저에게 기댈 것 같은 사람이고요, 남편은 애정결핍 5살 어린애 같습니다. 친구도 별로 없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는 것 같아요. 가족도 있고 결혼도 했는데 세상에 혼자 있는 기분입니다. 저는 말이 없고 문제를 혼자 고민하고 해결하려 하며 제 진짜 고민은 남에게 이야기를 안합니다. 민폐일거라 생각해요. 누구도 제 이야기에 관심이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심리상담도 받아봤는데 남편쪽의 문제가 커 제 자신에 대한 상담을 받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남편은 아동학대, 방임 속에서 자라 거칠고 이해심이 부족합니다. 사회생활로 인한 학습의 결과로 사회적인 행동을 하지만 그 누구의 마음도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저에게 사회생활에 대한 많은 것을 물어보고 의견을 구합니다만 사실 제 상태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어요. 애교가 많지만 본인이 잘해주고 싶을 때 잘해주고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은 곧죽어도 안합니다. 자기 얘기를 많이 하지만 듣는 것에는 취미가 없습니다. 문제는 제가 10년간 결혼생활을 하며 많은 것을 맞춰주지만 마음을 의지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대부분 남편때문에 외롭고 괴로운데 혼자서 끙끙 앓다보니 고통이 더해져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까 하는 지경까지 되었습니다. 평소에 좋고 행복하게 잘 지내다가 한번 꼬투리 잡혀 말다툼하고 나면 제가 항상 지는데요. 남편이 각방쓰거나 제가 먼저 말걸기 전까지 말을 안건다거나 투명인간 취급하거나 할 때 항상 제가 먼저 사과하고 다가가고 빌고 하는 식입니다. 이러다보니 힘든 마음이 자꾸 곪습니다. 털어놓을 데도 없고 현명한 조언을 받을곳도 없어요. 오늘도 죽어야 끝나나.... 하고 아주 심각하게 고민하다 올려봅니다. 좋은 방법 없을까요..
불안우울해답답해무기력해혼란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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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o8514
· 3년 전
저도 ... 부모님이 초등학교5학원 이혼하시고는 아버지가 혼자키우시고 2012년에돌아가신뒤로 엄마와 어쩔수없이 연락은 하고있지만 저도 같은입장이라..마음이 이해가가네요... 저도 죽어야 끝날까?..라는생각을 계속하고 살고 있고 죽으려고 3번이나 시도해봤지만.. 올해33살인데.. 이제 저는 엄마가 없다생각하고 몇일전에 연락하지말자고 말씀드리니 한결 마음편해졌어요.. 음..남편분일은 그냥 당분간 관심을 끊어보시는게 어떨까요?.. 나만생각하는 시간을가지시는게 낫지않으실까여?..' 힘내세요!~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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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l0675
· 3년 전
이 내용 그대로를 남편에게 편지로 전달해보면 어떨까요?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없다는 건 참 괴로워요. 이렇게 온라인 공간에라도 글로 표현하신 건 참 잘한 일이에요. 관계란 건 그냥 생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주변에 속얘길 할만한 사람이 있다는 건 행운이지요. 그게 안된다면, 마음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취미라도 갖는 건 어떨까요? 기분전환 할 수 있는 활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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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ejtkgklr (글쓴이)
· 3년 전
@!d5121673c20f1bd12cb 전에 심리상담 받았을 때 이혼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런건 고쳐줬음 좋겠다 말해보는건 어떻냐고 하셨었는데 그 때 제가 이혼을 감수할 수가 없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너무 어릴때부터 많은 것들을 함께 해오고 서로 의지해온터라 이혼 위기일 때 아, 내가 살 이유가 없고 그냥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에 대한 애정이 앖었더라면 이리 힘들지는 않았을거에요. 감정흡혈귀 찾아봐야겠습다. 심리상담사님이 저는 정상이고 건강한 사람이라 했었는데 점점 그게 아닌게 되어가는 것 같아요. ㅎㅎ..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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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ejtkgklr (글쓴이)
· 3년 전
@momo8514 코로나로 둘 다 재택중이라 너무 붙어있어 더 그런걸까요..ㅎㅎ 관계를 끊고 마음이 편해지셨다니 부럽습니다. 코멘트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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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ejtkgklr (글쓴이)
· 3년 전
@until0675 편지 정말 많이 했었어요. 제가 생각을 천천히 하는 편이고 대화의 흐름도 빠르게 하지 못하는 편이라 말싸움을 할때는 거의 듣고만 있게 되거든요. 남편은 말할 때 회오리나 태풍 같습니다. 엄청 빠르고 주제도 휙휙 바뀌고.. 따라가기 벅차서 나중에 생각 정리해서 편지를 주고는 했어요. 그런데 얼마 전 남편이 자기는 글 읽는게 싫다고, 솔직히 편지 줘도 읽기도 힘들고 공감도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 이후로는 편지를 쓸 수가 없네요. 문제는 제가 하고싶은 게 별로 없고 스케줄이 너무 많고 바빠 조금이나마 좋아하는 일을 할 시간이 안나네요. 일 운동 학원 공부 숙제 등 다 끝내고 나면 바로 잘시간.. 전부 남편과 함께 시작한 일들이라 늘 붙어있어요. 좋을 땐 이 세상 모든 걸 같이하자며 들러붙으면서 이렇게 다툼 후엔 마치 없는사람 취급하는게 힘드네요. 혼자서 뭘 하는거로.. 마음이 안정되거나 행복하질 않아요. 제가 뭘 하고싶다는 생각을 별로 해본적이 없어요. 남편과는 별개로 좋은데를 가도 좋은것을 입어도 좋은것을 먹어도 행복한지 잘 모릅니다. 돈욕심 명예욕심 일욕심 같은것도 하나도 없어요. 좋아하고 해보고싶은 감정은 어떻게 하면 생길까요?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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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l0675
· 3년 전
댓글을 읽고 답해요. 제가 생각할 땐 스스로가 그런 환경을 만드신 거로 보여요. 남편 말곤 다른 관계가 없지 않나요? 지금도 여전히 그렇고요. 의도적으로라도 남편과의 관계를 줄이고 다른 관계망들을 만들어 나가야 하실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