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는 삶은 어떤가요?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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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an4146
·3년 전
용서하는 삶은 어떤가요?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누군가를 용서해본 적이 없습니다. 저도 용서를 빌 만큼 잘못를 저질러 본 적이 없고 또는 크고 작은 대가를 치르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타인도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뿐 내가 용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제가 예민하거나 섬세하지 못해서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또는 법적으로 제게 잘못을 범한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며 살아왔습니다. 나를 위해서일때도 있지만 때로는 내가 아끼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싸워왔기 때문에 후회한 적도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 용서는 멍청한 짓이고 문제를 알면서도 외면하는 나약한 행동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나에게 잘못했기 때문에 벌을 받는것. 그게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했고 복수 후에는 완성감을 느끼고 온전히 마음이 편안해 진다는 걸 일찍이 알아서 피해를 받는 즉시 되깊아주는 편인데, 상담을 받으니 수동적으로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제 삶을 불편하게 하거나 크게 문제를 준 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내가 충분히 불미스러운 일을 해결할 수 있고 날 괴롭히는 요소를 처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사소한 것에 예민하지 않고 차분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엔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용서하는 삶을 살았으면 어땠을까. 손해를 보고 피해를 보더라도 잔인하게 굴지 않고 그냥 넘어가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졌더라면 나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의 제 성격을 저 스스로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 부족함이 혹시 용서하는 마음은 아니었을까. 내 마음이 이제 시간이 지나서 나약해 지는 걸까 싶어 글을 쓰다가도 용서라는 단어 앞에서 멈칫하게 됩니다. 이럴땐 마음을 다시 굳게 먹어야 하는지 아니면 이 기회로 용서하는 마음을 가져야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동안 강하게 살아야한다고 스스로 다그치면서 냉정한 소인배의 삶을 살고 있던 건 아닐까 생각하면서요. 그래서 누군가 삶에서 큰 피해나 고통을 당했는데 그것을 용서해본 분이 있는지 궁금해서 글을 올립니다. 그걸 어떻게 용서할 수 있는지요. 무슨 마음으로 그렇게 할 수 있었고 그 후에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알고 싶습니다. 정말 영화나 소설에서처럼 복수가 아닌 용서를 한 후에야 진정한 마음에 안녕이 오는지 궁금합니다. 복수를 해도 후회한 적은 없지만 용서를 한 후에 느낄 안식이 있다면, 그걸 모른 채로 사는 제가 스스로 안타까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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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1DAY
· 3년 전
음...저는 회사생활이든 매우 솔직하지못한사람이에요. 제 감정을 많이 참고 싸우지않으려하거든요. 싸우면 서로 기분이 안좋아지니깐요.. 내일도 봐야하는사람이고.. 그냥 내가 좀 참고 기분상할말을 안하고 넘어가면 되는거라생각했어요. 하지만 이런 저라도 착한사람은 아니기에 참다참다 심적으로 너무 힘들면 욱할때도있어요.. 너무 참아서 화병이 날때도있었거든요.. 원래 잡생각이많아서 편두통을 달고사는데 화병과는 머리아픈게 다르다는걸 알았네요..ㅎㅎ 명치같은곳도 뭐가 콱 막힌듯 아프고요.. 저는 저에게 무례한사람들이나 사기친사람들이나 잘못한사람들에게 복수는 하지않아요. 그냥 시간이지나면 나중에 생각날때 화를 못냈던 내자신이 바보같다생각이 들어도 화는 더 이상 안나더라구요. 그래도 저와 가까운사람이 사기를치면 많이 슬펐어요. 그런데 전 이런 제가 좋은사람이라고 생각안해요. 미련하다고생각해요. 그냥 그 문제에있어서 회피하는건아닐까..라는 생각도하구요. 오히려 글쓴이님처럼 똑부러진사람들이 부러울때도있어요. 하지만 사사건건 문제에 돌진하는사람들은 주변이 피곤해지더라구요.. 일을 크게만들면 주변은 내심 속시원해도 조금 참고넘어가면되는데 굳이..이런생각을하며 눈치를봐요. 그런데 이런사람이있으면 저런사람이있는거고 글쓴이분같은분들이계시니까 저같은사람이 도움받는거아니겠나요? 사람은 혼자살아갈수없고 함께 도와가며살아야하잖아요. 전 글쓴이님의 그런점들이 나쁘다고 생각들지않아요. 저도 제 친구중 글쓴이님같은 친구가있어요. 그 친구는 저를 답답하다 생각하면서도 저 대신 화도내주고 싸워줘요. 물론 곤란할때도있지만 고마운점이 더 크답니다. 그리고 글쓴이님이 이런 고민을 한다는것자체가 큰 용기니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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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
· 3년 전
용서라기보단 빨리 잊거나 나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