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결혼까지 생각한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직|소개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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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jin4862
·3년 전
엊그제 결혼까지 생각한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여자친구와는 소개팅을 통해서 만났고, 근 800일을 사겼습니다. 사실 조건만 보면 여자친구가 제 이상보다 부족한건 맞지만, 여자친구의 구김없고 활발한 성격이 제가 사귀자고 한 시작점이었어요. 그리고 제 모든 경험의 처음을 그녀와 시작했고 그 나날들은 무척 행복했습니다. 그녀를 만나는 동안 이직도 하고 세무사 공부를 하면서 개인적 여유가 부족했지만, 그녀만 생각하면 제 모든걸 주어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결혼얘기가 나오고 양가에 인사드리게 됐는데, 제 어머니가 그녀를 탐탁지않아 했어요. 이유는 조건이 부족해서였고, 그걸 제 여자친구는 감내하기 힘들어했어요. 저만 보고 결혼한다 하더라도, 결혼생활하면서 계속 제 어머니와 부딪히게 될텐데 그걸 생각하면 견딜 수 없다고 했어요. 저는 둘만 사랑하면 무슨 상관이냐고, 어머니의 마음은 자주 만나면서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열심히 설득했죠. 이 문제로 두번 헤어졌었지만 제가 그녀없인 도저히 못살거 같아 매번 잡았습니다. 어머니는 그녀와 결혼할거면 하라고, 그렇지만 지원이라든가 응원은 못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결혼자금을 저와 동등히 못맞춰 오는걸 싫어하셨습니다. 당시 제가 부모님 도움까지 받으면 2억까지 준비할 수 있었을텐데, 여자친구네는 아무리해도 최대 1억이라고 했었거든요. 그래도 저는 둘이서만 좋다면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저런 표현을 반쯤 결혼승낙이라고까지 생각했죠. 하지만... 상견례 자리에서 결국 일이 터졌습니다. 여자친구네 어머니는 여자가 1억이면 많이 해오는거 아니냐고 하시고, 저희 어머니는 제 여자친구도 마음에 안들고 여자친구네 가족도 교양없다고 마음에 안든다고 하셨습니다. 네...상견례 전에 제가 충분하게 사전조율을 끝냈어야 했는데, 제 생각만 하느라 그걸 못하고 상견례를 추진한 결과가 이 꼴이 났죠... 결국 여자친구는 같은 이유로 헤어지자 말했고, 저 역시 이젠 지치기도 하고 더 이상 그녀를 잡아봤자 행복한 결말이 안나오기에 그녀를 놓아주기로 했습니다. 제 설득에도 아직 닥치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여자친구가 그만큼 절 사랑하는 마음이 크지 않구나 생각한 결론이었습니다. 사실 상견례의 이런 결말을 예상했던 것도 있어서 마음이 어느정도 가라앉을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헤어지고 나니 그녀의 웃음소리 목소리 체취 같이 보냈던 시간 하나하나 절 가만두지 않네요. 이런 제가 여자친구와의 흔적을 잘 정리하고, 다음에 이런 사랑스러웠던 연애를 다시 할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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