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밤마다 울음으로 지새며 답답한 마음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면증|학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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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tudejrdlclf
·3년 전
거의 매일 밤마다 울음으로 지새며 답답한 마음을 해소할 곳을 찾던 중에 이 어플을 찾아 글을 써봅니다. 저는 현재 18살로 고등학교 재학중인 여고생입니다. 저는 8살때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신 후 아버지와 조부모님 손에서 컸습니다. 2년 전 16살, 이맘 때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습니다. 저는 그 날 친구집에서 놀고 있었고... 언니가 울면서 전화가 와 바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평소 우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던 언니가 울면서 아버지에게 문자를 받았냐고 물었고, 저는 아무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언니와 할머니가 우는 소리 밖에 들리지 않던 집안에 초인종이 울렸고, 난생 처음으로 경찰들이 집으로 들어와 이것저것 묻길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한참 뒤 밤 늦은 시간, 할머니가 전화를 받으신 뒤에 가족들과 다 함께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현실감각이 없었고, 그저 무사하기만을 바랐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구급차로 이동하시던 중 사망하셨고, 마지막으로 아버지 얼굴을 보겠냐는 물음에 언니와 남동생은 못 보겠다고 했고, 저도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할머니가 마지막 인사라도 하는 게 어떻겠냐는 말에 할머니 손을 잡고 들어갔습니다. 아버지를 만지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얼음장처럼 차갑던 얼굴... 장례식이 끝난 후 저는 학업은 물론 일상생활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어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머리만 대면 잘 정도로 잠이 많던 제가 불면증에 시달렸고, 내가 좀 더 따뜻하게 대해줬더라면,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표현했더라면 아버지의 선택이 달라지지 않았을까하는 후회와 죄책감으로 지냈습니다. 올 초부터 불면증과 우울증도이 점차 나아지는 듯 하다가 요즈음 다시 불면증이 도졌고 악몽까지 꾸게 되었습니다. 저는 8살 때 어머니가 갑자기 떠나신 후 6학년까지 정신과를 다녔습니다. 어제 어머니의 기일이셨습니다.. 아직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슬프고 그립고 후회의 마음뿐인데.. 겨우겨우 태연하게 친구들이 엄마 이야기를 할 때 웃으며 넘길 수 있게 되었는데...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그 때처럼 힘든데.. 아버지까지 잃은 후 매일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남겨진 사람의 슬픔이 얼마나 큰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겨우겨우 버텨내고 있었지만.... 요즘은 정말 더 이상 버티기가 버겁습니다... 이렇게 익명에 기대어 누군가에게라도 털어놓지 않으면 죽어버릴 것 같아서 새벽에 주절주절 썼습니다... 누군가에겐 불편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죄송한 마음과 답답하고 힘든 마음을 공유한다는 생각만으로 조금은 후련한 마음이 들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불면답답해우울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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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anglee
· 3년 전
얘기 꺼내기 힘들었을텐데 털어놔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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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twinter1112
· 3년 전
같은 나이인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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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dalbom
· 3년 전
어린 나이에 너무 큰 일을 많이 겪었네요... 이렇게 글 쓰면서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지.. 힘내라고밖엔 말해줄 수 없지만 정말 힘 냈으면 좋겠어요..! 정말 잘 견뎌왔다고, 지금까지 정말 잘 이겨내왔다고 안아주고 토닥토닥 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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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2am
· 3년 전
뭐라고 얘기할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잘 버텨왔어요 살아줘서 너무 너무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