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바다에 갔다. 비를 맞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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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바다에 갔다. 비를 맞으며 바닷가에서 파도를 보며 서있었다. 밀려오는 파도는 모래와 벽에 부딪혀 사라졌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밀려온다. 나와는 너무 다른 파도가, 포기한 나와 포기하지 않는 파도가 너무 대비되어서.. 비를 맞으며 내 얼굴에는 비와 눈물이 섞여 흘러내렸다. 파도는 내 울음소리를 듣고도 침묵을 지켰다. 아무도 없는 새벽이여서, 바다는 모른척 해주어서, 비가 눈물을 가려준 덕에 나는 우울이 담긴 울음을 흘렸다. 먹구름과 함께 회색빛이였던 바다가 흐릿해졌다. 일출을 지켜보며 파도 소리를 들었다. 모래에 스며드는 빗소리 또한 들었다. 쳐진 발걸음을 애써 옮기며 느리게 해변가를 걸었다. 파도 소리를 더 듣고 싶었다. 그 때, 햇빛을 머금은 붉은색 소라를 발견했다. 귀에 가져다 대니 파도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 소라 덕분에 아직까지 살아있다. 죽고싶을때면 귀에 소라를 가져드 대고 회색빛 조용한 바다를 떠올렸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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