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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기피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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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원하지 않는 대학교를 진학하면서 자존감이 많이 깎였어요 그래서 주변에게 대학교 이름은 다 비밀로 했고, 엄마가 주변에 말하면 화를 냈을 정도로 숨겼어요. 학창시절 친구들과의 연락도 끊게 되었죠. 본가에서 코로나 격상으로 대면이 미뤄지면서 오래 있었는데 밖을 전혀 못나갔어요 몇달간을. 그러다 대면으로 대학교 지역에서 자취를 하게 되었는데 저는 분명 이곳에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길가다가 아는애를 마주쳤어요. 그 순간 고개를 휙 돌려서 그 애는 저를 못 본것 같아요. 근데 그 뒤로 무서워요. 그 애가 언젠가 알아볼까봐 또 마주칠까봐.. 밥알 사이에서 좁쌀을 찾는 기분이 이럴까요? 걔가 어디에 섞여 있는지 모르겠고, 또 좁쌀이 하나가 아닐까봐 아는 애들이 더 있을까봐 불안하고, 지나가는 사람이 다 걔가 아닐까 의심하게 돼요. 밖을 나가면 숨바꼭질을 하는 기분이에요. 차라리 쓰레기통을 뒤집어쓰고 다니고 싶어요. 사람이라는 형태가 다 불안해요. 처음엔 밖을 아예 못나갔는데 그래도 나가야 할 일이 있으니까 얼굴을 가릴 모자도 여러개 사고, 평소에 안입던 색의 후드집업을 사서 밖에 나갈때는 그 모자와 후드 집업과 큰 바지로 체형과 얼굴을 모두 가려야 밖을 나갈 수 있어요. 여름에도 땀을 흘리면서 모자와 긴바지 후드집업을 입고 다녔어요.. 사실 이렇게 가리고 나가는 것도 마음에 준비가 3일이 걸려요. 처음 준비를 다 하고 실패해요. 다음날 다시 나가려고 마음먹었지만 실패해요. 셋째날이 돼서야 더이상 미룰수가 없어서 크게 마음을 먹어야 나가요. 다 가리고 밖을 나가도 사람들이 보이면 없는 곳으로 무단횡단 해서라도 도망가요. 피할 수가 없으면 고개를 푹 숙이고, 숨도 멈춰요. 그리고 걸음 걸이도 이상하게 바꿔요. 그래도 불안해서 그냥 다 던져두고 집으로 도망가고 싶어지는데 참고 목적지까지 뛰어가요. 숨도 까먹은채 쉼없이 달려서 할 일을 해결하고 바로 집으로 뛰어가요. 이런 제가 저도 싫고 무섭기도 해요. 엄마아빠랑도 연락을 못하고 지내요. 그래서 몰래 반수를 시작했는데 공부를 집에서 하다보면 잘 안돼요.. 그리고 망할까봐 두렵다는 잡생각에 빠져있어 집중이 안되니 밖을 나가려고 해도 밖을 나가려면 사람들이 있는 곳을 지나서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는게 공부를 하는 것보다 어렵고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이걸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다시 대학교를 가는 것이니까 마음을 다 잡아보는데도 참 힘들어요... 불안은 삼킬수록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커졌고, 1학기에 대학교 대면을 겪으면서 약을 먹지 않으면 자리에 앉아있질 못할 정도로 불안함이 컷던지라 굳이 힘든 시험을 봐서 사람이 많은 “대학”을 가야 한다는게 참 무기력해지더라구요. 사실 원하는 대학이 중학생때부터 뚜렷했는데 그걸 못이뤄서 생긴 증상이거든요.. 치유하려면 이걸 올해 이루면 되는건데 사람이 너무 무서운게 더 강하게 날 괴롭히니까 중심도 흔들리더라구요 힘드네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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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udlwlrma
· 3년 전
글쓴이님 너무 조급해하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원하는 대학이 아닌 다른 곳으로 진학하게 돼서 실망과 허탈함이 크셨을 것 같네요.. 심지어 어머니께서 주변에 말하면 화를 내셨다는게 글쓴이님을 더 외롭고 힘들게 만들었을거라고 생각이드네요.. 제가 글쓴이님과 같은 상황에 처했어도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을 것 같아요. 우선 글쓴이님과 어머님의 생각보다 대학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저는 대학도 안 간 고졸이라 글쓴이님보다 스펙이 훨씬 낮아요. 대학을 안 갔기 때문에 일을 일찍 시작했는데 사회에 나와서 보니까 여러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A라는 사람은 힘들게 공부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불어불문학과를 나왔는데 정작 일하는 곳은 일반 회사 회계직을 하고있는 경우도 있고.. B라는 사람은 아주 좋은 대학 나와서 30살까지 공무원이라는 꿈을 쫒아서 공부만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30대 중반에 아예 다른 분야로 첫취직한 사람도 있고요. 그리고 반대로 C라는 사람은 성적이 안 좋아서 원하지 않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서 갔는데 결국에는 자격증 등 스스로 열심히 공부해서 본인 전공과 전혀 관련 없는 꿈을 이룬 사람도 봤구요. 저는 이 분들이 너무 대단해보이더라구요. 힘들게 공부해서 들어간 대학인데.. 결국 대학교에서 4년 내내 공부한건 써먹지도 않고 아예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기로 마음먹으신게 너무 대단하시더라구요.. 심지어 학과는 아예 달라서 취직하기 정말 힘들었을텐데.. 결론적으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사회에 나와서 보니 생각보다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들어갔어도 원하는 꿈을 못 이룬 경우도 있고,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는 못 들어갔어도 원하는 꿈을 이룬 경우도 많다는거에요. 제 생각에는 글쓴이님께서 중학생 때부터 뚜렷하게 원하는 대학이 있으셨던걸 보니까 원하시는 꿈이 있으신 것 같은데 어떤 진로의 꿈이실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대학이 중요한 진로여도 돌파구는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 "용 꼬리를 할 바엔 차라리 뱀 머리를 하자"에요. 글쓴이님 말씀처럼 반수하시는 것도 좋지만, 제 생각에는 좋은 대학에서 잘하는 애들 보면서 기죽으면서 용의 꼬리에서 놀 바엔 그저그런 대학에서 뱀 머리를 하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기 시작하며 하나씩 돌파구를 찾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글쓴이님께서 어떤 선택을 하시더라도 저는 모두 존중합니다. 다만 너무 조급해하지만 마세요. 운전할 때 5분 일찍 가려다 50년 일찍 가게 되는 것처럼, 인생도 조급하게 생각하고 다급해할 수록 5달이면 해결될 일을 5년동안 붙잡고 있을 수도 있어요.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하시다보면 어느순간 모두 좋아져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제 말이 위로가 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글쓴이님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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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iudlwlrma 공감해주신 것도, 이렇게 답장 남겨주신 것도 정말 감사합니다ㅜㅜ 사실 원하는 꿈이 오래도록 견고한 편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구체적인 플랜이 있었고, 30살까지 이어진 플랜을 생각하며 난 이 꿈에 누구보다 진심이고, 이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저는 같은 꿈을 꾸던 친구와 친해졌고, 그 친구는 공부를 잘했어요. 고3 입시시즌 저는 친구가 명문대에 지원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사실 어느정도 예상을 했지만 놀랐어요. 그 순간 내 모습이 스쳐 지나가며 친구의 3년과 내 3년을 비교하니 너무 초라했어요. 같은 꿈인데 너무 다른 시간을 보냈다는 걸 확인한 순간 내 꿈에 진심인가 의심을 하게 되니 모든 게 붕괴 되더라고요.. 또 예전엔 확신했던 것에도 차츰 균열이 생겼고, 이게 꿈인지 집착인지 구분이 안갔고, 다 포기했어요. 엄마는 준비도 안한 수시로 대학을 지원하라고 하셨고, 대충 대학을 넣었고 다 붙었어요. 분명 행복하게 기억 되어야 할 합격의 순간이 저에겐 그저 4년 징역형을 내리는 감옥 같았어요.. 안좋은 대학교라는 생각보단 그냥 내가 꿈도 있으면서 노력을 안했다는 것이 부끄럽고, 실패하는 건 플랜에 없는 일이라서 어떻게 해쳐나가야 하나 혼란스러웠어요. 그런 저에게 사람들은 대학을 물을때마다 저는 헐벗겨져 확인 당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노력안하는 사람이라며 자기 소개하는 기분이 들어서 학교를 듣고 아...라는 대답을 하는 상대에게 “아니야.. 나 노력 안하는 사람 아니야.. 나 앞으론 잘 할거야.. 이번엔 믿어줘” 라고 해명해야 할 것 같았어요. 근데 이런 해명을 하다가 어느순간 저도 의문이 들었어요. 나 다음엔 할 수 있나? 나 그냥 이런 사람인거 아닐까? 그러고 있더라구요...ㅠㅠ 스스로에게 의문과 해명을 동시에 하는 모습을 보고 반수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제 문제가 시작된 그곳에서 늦었음에도, 꿈도 여전히 휘청거림에도 제대로 해결하고 싶더라고요.. 그걸 잊고 있었는데 글을 쓰다 기억하게 되었네요! 그러다 보면 저도 어느 곳에 도착하고 ABC분들처럼 꼭 맞는 자리에 늦더라도 찾게 되거라고 믿어볼게요! 읽고 공감해주시고 시간내서 답변 적어주셔서 많이 위로가 되었어요😭 고맙고 감사합니다 답변자님이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