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가면에 저조차 속았던 거였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독|스트레스|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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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가면에 저조차 속았던 거였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ehduss
·2년 전
저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었습니다.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한 사람이라고요. 맞아요. 저는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컴플레인도 걸 수 있고 저에게 상처를 준 사람은 끊어 낼 수 있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내면의 저를 저 조차 외면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 글들을 읽어 봤는데, 저는 저를 너무 미워하고 있더라고요. 세상에서 가장 미워하는 존재가 저 자신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저는 열등감이 많은거같아요. 저의 몸매에 만족을 못하고 항상 자신 없는 부분을 가리고 감추는것에 신경을 쓰지만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당당한척, 나는 자신감이 넘치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리고 저의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친구들에게는 잘 얘기하고 남자친구에겐 절대 말을 못합니다. 이런 부분을 알게 되면 저를 떠나게 될까봐 너무 두렵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폭언과 위협적인 행동을 아무 생각없이 가하는 사람이고 엄마는 그런 사람을 지금까지 곁에서 떠나지 못하고 잘해주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그 이유속에 혹여나 사랑도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면 정말 너무 싫고 환멸감이 느껴집니다. 이런게 사랑이라면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요.. 모든게 부질없어 보입니다.그런 엄마도 미련하고 이런 관계를 지켜보는 저도 미쳐버릴것 같은 느낌입니다. 고등학교때 친구들과 놀다가 10시 조금 넘어 집에 왓는데 그때 들은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지금 이시간까지 밖에 돌아다니는건 창년밖에 없다고... 너 지금 미쳣냐고, 더 심한 말들도 서스름이 없었습니다. 저는 친구들과도 몇달에 한번만 가끔 노는 그냥 평범한 학생이였습니다. 이것 말고도 아버지는 저에게 심한 폭언을 일삼았고 엄마도 점차 그런 아버지를 닮아 가셨습니다. 그것이 두분이 합의 한 교육 방식이였던거 같아요. 진로도 저의 의견보다 두분의 의견이 절대적이셨고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갈수록 심해져서 티비도 부수고 술을 중독처럼 매일 만취하도록 드셨고 밥상에서 젓가락을 던지는 일도 많았습니다. 집에 있는 것이 아직도 불편하고 언제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감으로 살아갑니다. 취업준비중이라 독립도 힘든 상황입니다. 빨리 혼자 살고 싶어요. 이런 부모님 밑에서 자란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행복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라, 그 사랑을 줄 줄 알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을 원할테니까요. 제가 하는 사랑이 맞는건지, 나는 그 누구를 사랑한 적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누군가를 사귀게 되더라도 늘 이 부분을 감추고 포장하다보니 깊은 사이로 발전하지 못하는거같아요. 저에 대해 솔직해지는 것이 두렵고, 이런 것을 조금 털어놓은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더 깊은 관계로 이어지는 것이 무서워 금세 부담감을 느껴 마음이 무거워지고 다른 핑계를 대면서 놓아버리게 됩니다. 누군가가 저를 좋아한다고 해도 그것이 진심이라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냥 내 겉모습만 보고 좋아하는 거겠지? 나를 진짜 알고 좋아하는걸까? 나를 정말 좋아한다고?라는 생각이 늘 무의식속에 있습니다. 또 누군가와 만나고 있을때 가족과 안좋은 일이 생기고 하면 그 우울감이 너무 커서 다른 관계가 너무 지치고 다 놓아버리고 싶어져 헤어진적도 몇번 있습니다. 나는 이렇게 힘든데 이런것을 이사람은 절대 알 수가 없고, 내가 말을 할수도 없으니 우린 그저 그런 사이이며, 내가 힘들때 아무 힘도 안되는 그사람이 더이상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는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을 인지해서 저랑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것이 낫겠다 싶어 비슷한 아픔이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면 또, 나랑 똑같은 사람을 만나 똑같은 가정을 만들어 불행이 세습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그 어떤 관계도 맺을 수 없게 된 것 같아요. 나도 알게 모르게 부모님의 성격을 닮았는데 그사람이라고 다를까? 하는 두려움에요.. 그래서 갈수록 외롭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좋은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싶지만 자신이 없습니다... 좋은 가정을 이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배운것이 없어서, 그런 불행으로 다음 세대까지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어느 순간부터 비혼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떠나 그냥 연애도 너무 힘듭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극복 할수는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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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oon
· 2년 전
쉽진 않은 일이지만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도 있고 ehduss님의 아픔을 감싸주고 싶은 사람이 있을 거에요. 저는 전여친이 그랬었어요..ㅎㅎ 충분히 사랑받을만 하고 만약 가정사로 떠난다면 그 정도의 사람일 뿐인 거에요. 잘못한거 없고 여태 잘해왔어요 정말정말.. 힘들텐데도 고생 많아요.. 그런 상황에서 이겨내는게 더 대단한 그런 사람이니깐.. 진흙속에서도 꽃을 피워내는 연꽃같는 존재이니깐 조금은 소중함을 받아들였으면 해요..! 뭔가.. 전에 여자친구가 생각나서 더 공감되구.. 위로해드리고 싶던거 같아요..ㅎㅎ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