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감정 쓰레기통이 된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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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감정 쓰레기통이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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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전 여중생으로 같은 학교에 가장 친한 친구가 있어요. 편의를 위해 A라고 하겠습니다! 제가 힘들었을 때 A가 먼저 달려와서 위로도 해주고 그랬어요... 저에겐 무척 소중하고 고마운 친구입니다. 그리고 학교는 다르지만 또 다른 친구 1명과 함께 3명이서 서로의 절친이에요. 하지만 저는 예전 A가 모든 것을 공유해야한다는 식의 과보호 때문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많이 나아졌고요. A는 가정사가 좀 복잡해요. 익명이라고 해도 여기에 다 말하고 싶진 않으니 넘어가겠지만 과거부터 지금까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어요. 다행히 지금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진 효과가 없는 것 같아요... 뭐, 이런 건 차근차근 지켜보면서 주변이 도움을 주어야 되는 거라는 건 압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목과 같아요. 어느날 A에게 전화가 갑자기 걸려왔습니다. 마침 학원에 가야되는 시간이라 걸어가면서 친구와 전화를 했는데요. 내용을 간단하게 간추리자면 'A의 또다른 친구(B)가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하는데 B의 부모님이 상담을 허락해주실 것 같지 않다. 나(A)는 B가 자신처럼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도와달라.'라는 식의 전화였습니다... 말을 제대로 못 알아들을 정도로 울면서 전화했어요. 물론 이땐 제가 예전에 너무 힘들었을 때 마음을 다스리고자 심리학 책을 꽤 읽기도 했고 그런 사실을 A도 알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한 것이겠지 생각했습니다. 2번째로는 카톡이었습니다. 꽤나 주말 오후에 늦잠을 자던 중 카톡 알람이 울려서 바로 일어나 확인을 해보니 A더라고요. 3명 단톡방이 있는데 왜 갠톡으로 했나 의아해하던 찰나 A가 다음 톡을 보냈습니다. A의 사촌 여동생이 한 남자애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는데 자신이 보기에는 그 남자애가 좋아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요... '자신은 그 남자애가 좋아보이지 않는데 사촌 동생은 호감이 간다고 말을 하니 불안하다. 내(A)가 어떻게 해야할까?'라고요. 저는 타인이 남의 연애사 등을 건드는 것은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그대로 제 생각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A는 그래도 안 좋은 일에 빠지면 어쩌냐, 힘들어하면 어쩌냐, 자신이 아끼는 사촌 동생이 자신처럼 아프길 바라지 않는다라고 계속 반박을 하더군요. 그래서 어째서 그 사촌만을 생각하여 과보호를 하냐.라는 식으로 답했습니다. 그랬더니 '자신(A)를 챙기는 것보다 사촌을 챙기는 것이 더 좋다.'라고 A가 답했고 솔직히 너무 화가 났습니다. 우울증에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사람이 스스로를 아끼기는 무척 힘들죠. 저도 압니다만 자신을 아껴주고 있는 저에게 제가 하는 걱정 따윈 아무런 상관 없다는 것처럼 들리고, 예전에 저에게 했던 그 과보호가 스트레스로 다가왔던 것이 생각나 A에게 '사촌을 아끼는 건 좋지만 지금은 너무 심한 과보호를 하고 있으니 결국 둘 다에게 상처가 될 것이다.' 라고 말했어요.(딱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좀 심했던 것 같아 나중에 사과했습니다...) 3번째로 전화였습니다. B가 부모님과 잘 이야기해서 한 번 정신과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는 소식으로요. 듣자마자 기뻤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A의 고민도 B의 고민도 없어질 수 있을테니까요. 근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B가 검사를 받긴 하지만 B의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가서 검사를 받는 거라 솔직하게 문항에 답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그래서 자신(A)가 같이 가줄지 물었더니 거절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전화하여서 '자신(A)가 B와 같이 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이미 B가 거절했으니 한 번더 물어보고 또다시 거절한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답했고 A는 약간 불만족스러운 듯이 그렇지? 알겠어.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겨우 3번 친구끼리 고민을 나눈 것 뿐인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A가 제 말로 무언가 선택하는 것이 왜인지 모를 책임감이 느껴져 무척 싫습니다. 친구들끼리 짐을 나눌지어정 짐을 더욱 올리는 것은 아닌데, A가 이럴수록 제 짐이 무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A가 점차 저에게 연락해서 문제의 해결방안을 묻는 간격이 짧아져서 불안합니다. 저는 전에 정신질환 증세가 있었으며, 그것에 대한 제대로 된 치료는 받지 못했습니다. 다만 아무것도 못할 정도의 상태는 아니었기에 스스로 어떻게든 움직여서 책을 읽고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증세를 완화시킨 것일 뿐입니다. 그런데 A의 고민을 원치 않게 들을 때마다 증세가 다시 심해지는 걸 느낍니다... 차마 절 도와준 A에게 이러지 말라고 직설적으로 말하기 어려워서 여기에 글 남깁니다... 좋은 방법 없을까요? A를 멀리 하기에도 3명이 두루 친한 것이기에 어렵습니다.... 방법이 없더라도 위로 한 번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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