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다 왜 그러고 사녜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진로|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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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다 왜 그러고 사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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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에겐 어린 동생이 있어요 제가 대학교 한창 다닐 때 걔는 초등학교 다닐 정도로 나이차이가 많이 나요 그리고 부모님은 맞벌이세요 그래서 부모님이 일이 늦게 끝나실 때는 제가 동생을 돌봐요 아무튼 나이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제가 양보하는 게 많아요 1. 고등학교를 가까운 곳을 갔어요 전 예체능을 꿈꿔서 특성화고를 원했어요 부모님이 맞벌이신데도 벌이가 넉넉치않아서 예고나 학원을 다니기 힘들었거든요 마침 왕복 1시간거리에 예체능과를 포함한 특성화고가 있길래 거길 가겠다고 했죠 부모님은 동생을 이유로 반대하셨어요 특성화를 가면 자연스레 진로공부를 이유로 밤늦게까지 방과후를 하게돼요 근데 그 방과후가 끝나는 시각까지 봐주는 어린이집이 없었어요 제가 만약 방과후를 하면 동생을 어린이집에서 데려올 수가 없고 돌볼 수도 없으니 반대하셨어요 2. 입시를 좀 늦게 시작했어요 이건 제 개인적인 이유도 있어요 다니던 학원에서 쌤께 모욕과 압박을 당하고 입시를 반포기하고 방황했어요 그러던 중 다시 학원을 다녀야겠다 생각이 들어 알아봤는데 이미 입시 시작하기에는 좀 늦은 시기여서 학교끝나고도 올 수 있으면 와야된다는 거에요 부모님은 역시 동생을 어린이집에서 데려와야하는데 너가 늦게까지 학원을 가면 누가 돌보냐고 반대하셨어요 학원쌤들은 동생이 뭐가 중요하냐고 니 인생이 달린 문제라면서 잘 생각해보라고 하셨고요 결국 저는 주말반에 들어갔어요 3. 대학교도 동생 시간에 맞춰서 계획을 짰어요 저는 수도권에 살아서 가까운 대학을 가는게 이로웠어요 그래서 처음엔 부모님이 무조건 가까운 대학 가라기에 좋았죠 근데 저희집이 수도권이긴 하지만 외곽쪽이라 교통편이 좋지않아요 제가 예체능인데 원하는 과가 포함된 대학도 별로 없고요 결국 학교를 가기 위해선 시외버스까지 타야되는 상황이 벌어졌어요 버스를 타도 왕복 5시간이 걸리는 거리였어요 전 부모님께 기숙사를 제안했지만 동생이 초등학교를 들어가면 등교, 하교는 누가 시켜주고 혹시나 학교에서 무슨 일 있으면 너라도 가야하지 않겠냐고 반대하셨어요 그렇게 저는 지금 적게는 왕복 3시간 많게는 시외버스타고 왕복 5시간 걸리는 대학교들을 썼답니다 4. 알바시간도 동생 시간에 맞춰서 지원하라셔요 대학교를 들어가면 저라도 부모님 짐을 덜어야하니 알바를 구해보려고 했어요 미리부터 알바는 어떤 곳이 좋을지 보는데 부모님께서 너는 동생봐야하니 야간(새벽)알바를 나가거나 주말알바를 구하라셨어요 전 학교끝나고 바로 그 근처에서 알바하는게 좋을 것 같다 집근처에 알바자리가 얼마 없어서 어차피 수도권에서 알바해야하는데 학교끝나고 집와서 다시 알바하러 나가면 너무 비효율적이다 하니 부모님은 동생을 이유로 또 반대하셨죠.. 5. 학원을 주말반으로 다니지만 입시가 코앞이니 가끔 평일에도 학교를 중간에 빠지고 학원을 가요 근데 이럴때마저 동생이 집에 와야하는 일이 일어나면 전 학원수업하다가 그냥 나와요 학원쌤께 사정말씀드리고 수업하다말고 나오는거에요 학원이 왕복 2시간걸리는데 1시간 수업하고 나온 적도 있어요ㅋㅋㅋㅋ.. 동생을 학원 여러군데에 보내는 방법도 생각해봤어요 공부학원이 아니라 미술학원이나 어린이들 놀 수 있게 놀이시설을 해놓은 태권도학원같은 곳이요 제가 알바를 해서 학원비를 일정부분 부담하겠다고 했지만 부모님은 반대하셨어요 그런걸로 학원보내서 뭐하냐, 시간낭비다, 돈이 많이 든다 이러시면서요 친구들이랑 20살 이후에 뭘 하게될까, 지금은 이런게 스트레스다 대화를 하다보면 저만 너무 다른 세계에 사는 것 같아요 친구들은 다들 너가 왜 그런걸 생각하냐고 동생은 부모님이 주로 케어해야되는 거 아니냐고 너가 놀러다니는 것도 아니고 입시준비하고 대학교가고 알바하는데 그것도 동생 시간에 맞춰서 계획을 짜야하나고 왜 그러고 사녜요.. 그건 진짜 아니라고... 부모님은 첫째로써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제가 부모님과 싸운 일도 많아서 부모님은 저를 동생 잘 보는 착한 애로 생각 안 하시고 당연히 해야할 일도 안 해서 부모님 힘들게 하는 애로 생각하세요 저도 그냥 당연한 일이라고.. 스트레스는 좀 받지만 부모님은 바쁘셔서 돌보실 수가 없으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들이랑 얘기하다보면 다들 막 기겁하면서 너가 애엄마냐고 이상하게 봐요 그런 반응들을 보면 좀.. 마음이 복잡해져요.. 그냥 마음도 복잡하고 생각이 많아져서 글 써봐요.. 전 당연한 일도 제대로 못하는, 부모님이랑 싸우기만 하는, 동생 제대로 돌보지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들은 다들 왜 그렇게 까지 사냐니까... 제가 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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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bir
· 3년 전
아무리 그래도 이건좀...동생때문에..그러는거는.. 자기 삶도있는건데..그리고 동생보는게 왜? 당연한거죠? 그건 어머님의 책임이신데... 젊으신 분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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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Newbir 그러게요... 여태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친구들 말 들어보니 내가 ***였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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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iamtheworld 부모님이 자꾸 우리가 바쁘니까 너가 좀 도와줘야지!! 하셔서 이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힘드네요.. 응원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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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Rinell 그쵸.. 부모역할은 부모가 해야 하는 건데.. 전 여태 왜 그걸 몰랐을까요.... 부모님께 동생을 '키우지는' 못하겠다고 끊임없이 얘기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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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bir
· 3년 전
글쓴이님 힘내세요!! 충분히 자기 삶을 사셔도 되는 분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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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Newbir 감사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제 삶을 살도록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