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을 잘못살았다. 오늘 언니와 함께 카페에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돌연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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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HYEDAL
·3년 전
24년을 잘못살았다. 오늘 언니와 함께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잘못한 부분을 오목조목 따지며 알려주었다. 그래 맞다. 내가 잘못한 부분이다. 나를 이해 못하는것은 아니지만 나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 나도 바뀌어야지. 근데 자신이 없다. 그래서 그냥 사라지고 싶다. 난 우리집이 나만 없으면 행복할 것 이라고 생각한다. 난 화가 많고, 기분변화가 심하며 이런 나를 가족들이 맞춰주느라 힘들다고 가족들이 늘 말한다. 내가 사라지고 싶은 이유 중 하나이다. 난 가족들과 내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성격도 생각도 나랑 너무 맞지 않아서 스트레스 받을 때가 많았다. 그런데 오늘 언니가 나에게 하는 말은 '니가 가족들이랑 안맞는게 아니라 니가 좀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 였다. 아, 또 내가 잘못이구나. 난 왜 이렇게 컸지. 엄마가 잘못키운게 아니다. 내가 잘못큰거다. 내가 돌연변이처럼 커버린거다. 난 우리 가족이 날 이해 해주길 바랬는데, 알고보니 나만 바뀌면 되는거였다. 내가 이기적이고, 이해심이 부족하고, 투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객관적으로 봤을때 그렇다고 하니 할말이 없다. 그래 난 ***이다. 언니가 조목조목 알려주니 할말이 없더라. 난 문제가 많구나. 그렇구나. 내가 잘못이 많구나. 나 잘못살았구나. 얘기를 하다가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다. '넌 너무 과거에서 못나와. 아빠한테 맞은기억에 너무 잡혀있어.' ,'이 세상에 항암치료 한 사람이 너만있어? 이제 뭐 할지 고민도 하고 일 좀 해야지' 아빠한테 혼나고 맞은기억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맞다. 근데 그게 왜 나의 잘못일까. 때린사람은 저렇게 잘 지내는데 왜 맞은 나한테 헤어나오지 못한다고 하는걸까. 왜 자신보다 덜 맞았으니 넌 맞은것도 아니라고 하는걸까. 덜 맞았으면 맞은것도 아닌걸까. 그래, 세상에 암에 걸렸던 사람, 항암치료 한 사람 많다. 나도 그 중 한명이다. 근데 슬픈건 여전하다. 암에 안걸렸었더라면, 난 모델일을 잘 하고 있었을텐데. 지금은 집에서 놀고먹는 백수이니 답답해 보일만도 하다. 음...그냥 떠나고 싶다. 하늘로 가고싶다. 내 꿈이 하늘을 날으는것이었는데, 꿈을 이루러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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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sd
· 3년 전
친언니예요? 님이잘못산게아니고 그 언니가 바라봤을때 잘못이라고 생각해서 요목조목 짚은거같은데, 그 언니도 잘못산거일수도있죠. 인생에 정답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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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DAL (글쓴이)
· 3년 전
@azsd 네 친언니 맞아요! 제가 고쳤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야기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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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DAL (글쓴이)
· 3년 전
@aaaaaak 처음엔 제가 이상한지 몰랐어요. 근데 제가 지금 집에만 있는 입장이라 만나는 사람이라곤 가족이 끝이거든요. 가끔 친구만나는 정도구요. 그러다보니 가족들에 비해 내가 이상하구나 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요. 처음엔 나랑 안맞는다고 생각했는데 가족들한테 니가 예민하다는 이야기를 자꾸 들으니까 세뇌가 된건지 뭔지 그냥 내가 이상하구나 라고 생각이 들어요. 이젠 지치지도 않고 포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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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1DAY
· 3년 전
글쓴이님 제가 오래산것도아니고 아직 젊은나이라면 젊은나이지만 제가 여태 살아보고 느낀점은요. 사람이 살아오면서 함께해온 모든 기억들이 기억으로 남아있는것자체로 남들과 비슷해질수없고 남들눈에는 아무것도아닌것이 나에겐 더 크게와닿고 더 괴롭고 예민해지고 그러더라구요.. 언니분은 가족이고 함께 지내니까 가족인 언니시점에는 그래보일순있죠.. 하지만 사람마다 성격도 성향도 다 다른데 아픔의크기가 같을수있을까요? 서로 같은 일을 당해도 그걸 어떻게 의미부여하며 극복해내느냐에따라서 여러갈래로 달라지고 앞의 인생이 달라지겠죠. 자아성찰하며 자신을 변화시키는건 좋은일이지만 너무 그 세상에 갇혀있지마세요.. 언니분은 글쓴이님이 잘못이라고 여기고있지만 자신을 잘 이해도 공감도 못해주는사람이 자신을 알면 얼마나 알고있겠습니까? 다 자기관점에서 보는 내 모습일 뿐이고 자기마음대로 판단해서 내 모습을 만들고 그걸로 확신하는건데... 그들이 글쓴이님을 공감해주려하지않고 자신의 관점으로만 판단한다면.. 글쓴이님도 가족이라는 정해진 울타리에 갇혀 살아갈필요없어요. 그냥 남보단 조금 가까운존재로 여기시고 자신을 찾아살아보세요. 글쓴이님이 만약 정말 이상하다면 글쓴이님과 함께해온 가족들도 이상한거에요. 계속 대립만하고 잘못운운하며 결국 상대를 굴복시키려하거나 주눅들게하는 말만했잖아요. 그러니 본인만 문제가있다고 생각할필요도 그 말을 듣고 상처받을필요도없어요. 응원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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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DAL (글쓴이)
· 3년 전
@whatthe1234 정말요?? 저랑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이 계시다는 것 자체로도 전 힘이되네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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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DAL (글쓴이)
· 3년 전
@HR1DAY 제가 생각이 너무 어린가 라는 생각을 항상해요. 반성도 많이 했지만 속상하고 혼란스러운건 어쩔 구 없는 것 같아요. HR님 말씀처럼 변화시키려 할께요. 갇혀있지 않으려 노력해볼께요.가족들은 저를 공감해주려 노력한다고 말하며 저보고 답답해하는데 저는 그걸로는 부족한가봐요ㅎㅎ 전 그저 제 스스로 돌보는데에 힘을 써보겠습니다. 저 한명도 어려운데 다른사람 생각할 마음의 공간이 부족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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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1DAY
· 3년 전
공감해주려 노력한다지만.. 벌써 상처받아 곪아있는데 그런 날카로운말로 또 상처주려한다면 그 공감 안듣는게 나아요.. 괜히 더 부정적인감정만 들더라구여.. 허허 저도 제 가족이랑 그랬거든용... 공감하는척하지만 결국 본인들이 피해자고 제가 괴롭히는사람으로 만들더라구여.. 애초에 저는 집만들어오면 객식구느낌이들어서 불편하고 방에서 안나왔거든요. 전 일찍 따로 살아요. 글쓰이님 자기가 부족한것같다고 자책하지마세요.. 어차피 누구나 부족한점이있는데 본인만 자책할필요있나요? 안그래도 살기힘든데... 자기부터 살아남다보면 여유가생겨나고 여유가생기면 보는관점도 달라지더라구요. 그러니까 너무 옭아맬필요없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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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DAL (글쓴이)
· 3년 전
@HR1DAY 이런 이야기들 가족들에게 정말 듣고싶던 이야기였어요... 좋은얘기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제가 괴롭히는 사람같다는 거 너무 공감되네요... 제 스스로 옭아매지 않도록 노력해볼께요!!! 정말 한문장 한문장 큰 힘이되었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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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1DAY
· 3년 전
제 글이 힘이되어서 다행이에요..ㅠㅠ!! 제가 가족에게 듣고싶었던 말을 글쓴이님께 조금 말해보았어요.. 제가 위로받아보니 위로는 당사자에겐 그닥 다가오는말은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위로는 못해드리지만 이런 말은 해드릴수있어요..ㅠㅠ!! 우리 모두 삶의질이 달라질때까지 노력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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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DAL (글쓴이)
· 3년 전
@HR1DAY 너무 감사드려요❤️ 말의 힘을 직접 느끼니 너무 기분이 좋네요ㅎㅎ 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