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과거의 일을 곱씹었다. 상대가 한 말이 어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성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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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djsjha
·2년 전
계속 과거의 일을 곱씹었다. 상대가 한 말이 어떤 의미였을까 계속 생각했고, 일상을 살아갈 때 계속 툭툭 떠올랐다. 드라이기를 보면 드라이기와 관련된 트라우마가 기계적으로 떠올랐다. 긴 머리를 하면 머리를 말려야 해서 짧은 머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게 편하기도 하고. 회화 시험을 준비할 때 말하는 방식이 있다. 그 말하는 방식과 관련된 트라우마가 있었다. 그래서 공부할 때마다 계속 떠올랐다. 그 아이의 인스타를 보면 정말 배알이 꼴렸다. 나는 아직도 그 일로 이렇게 힘든데 걔는 인스타 몇만 팔로워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화장을 할 때면 외모에만 신경 쓰지 말라고 뭐라했던 그 선생님이 떠올랐다. 여자연예인들이 TV에 나올 때면 그 선생님이 그 사람들을 성희롱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집중력이 약하고 긴 글을 잘 읽지 못한다. 정서적으로 불안한 탓이 가장 크다. 그때마다 스스로를 참 못나게 봤고 미워했다. 어릴 때 책을 읽지 않은 스스로를 손가락질했다. 공부하지 않았던 과거의 나를 몇십번이고 몰아세웠다. 일상 속에 트라우마는 은은하게 퍼져있었다. 그냥 순간순간 있다보면 감정이 계속 올라왔고 내 삶은 트라우마 속에서의 투쟁과 같았다. 그 기억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그냥 지금까지 쭉 버텨왔다. 그러다 오늘, 문득 그런 과거의 기억들을 곱씹는 게 스스로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행동임을 깨달았다. 나는 계속해서 고통을 스스로 추가하고 있었다. 물론 그렇게 곱씹으며, 여러 관점에서 생각을 해볼 수 있었고 내면적으로 많이 성장한 면도 있다. 나는 점점 발전하고 있으니까. 이제는 위에 말했던 것 외에도 많은 트라우마가 있지만, 저런 기억들이 떠오르고 곱씹고 스스로를 몰아세울 때마다, 나에게 그건 고통을 추가하는 행위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제 나는 평온하다. 공부할 게 너무 많아 정신없이 바쁠 뿐이지 내 일상은 아주 고요하다. 아무 일이 없다. 그리고 다시 스스로를 일으켜세우기 위해 긴 시간을 오랫동안 버텨왔다. 그랬던 스스로에게 더 이상 돌을 던지지 말자. 이제 나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나는 이제 잘 될 일만 남았다. 그러니까 이제 그만 놓아주자. 이러고도 계속 생각날 거 안다. 그렇지만 그때마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해주자. 부디 더 고통을 추가하지 말라고. 부디 네 옆에 지금 작지만 아름답고 잔잔하게 피어있는 꽃들을 봐달라고. 지금 이 순간 나의 현재를 무시하지 말아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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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2년 전
잘될 일만 남으셨을거예요.! 계속 성장하는 사람이 가장 대단한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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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dayo
· 2년 전
저도 후회를 후회하는 습관이 몸에 배인 사람이에요. 과거를 되새길 때면 늘 선택하지 못했던 다른 상황들을 가정해서 스스로를 피곤하고 예민하게 만들었어요. 늘어진 생각들이 당시에는 나름의 깨달음을 줬다고도 생각을 했었지만 돌이켜보면 그건 늘 생각을 그만두기 위해 스스로 합리화를 하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해요. 이런 제 문제점을 인지하고 고치려고 노력한지 벌써 5년은 족히 흐른 것 같은데 아직도 쉽지 않네요 ㅎㅎ;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