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만나기 싫은데,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별거|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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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사람들을 만나기 싫은데,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야 한다는게 막막해요. (다른 사람이 털어놓는 이야기를 듣고 더 마음이 깊어지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러니까 ‘다른사람도 나처럼 스스로 힘들어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보실 수 있는 분들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옛날엔 그렇지 않았어요. 사람 만나는걸 즐기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힘들거나 싫거나 하지는 않았거든요. 제일 자신있는게 긍정적인 말로 사람들에게 공감하고 위로해 주는 거였고, 상황에 알맞는 말을 잘 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사람을 만나고 말하는게 싫고 힘들어요. 얼마 전에는 얼굴, 이름만 아는 정도인 사람들과 제 친구와 만날 일이 있었어요. 전날부터 긴장이 돼서 속이 안좋더라구요. 결국 당일 아침과 낮에는 먹은 걸 게워냈습니다. 그러고서 사람들을 만났는데 말 한마디를 못하겠더라구요. 뇌가 다 쪼그라든 느낌이었고 몸이 떨리기도 하면서 흘러가는 상황들에 집중을 못하겠더라구요. 다른사람이 말을 시키면 단답만 하게 되고 그 답조차 바로바로 못하겠어요. 그 영향인지 아침부터 계속됐던 긴장감 때문인지 밥을 먹는데 손이 떨려서 젓가락을 잡기 힘들었어요.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게 너무 지나치게 긴장돼고 말이 안나오고 하는 것도 걱정이지만, 더 걱정 되는 건 내가 원래 알고 있던 사람들을 만나는 거에요. 중학교때부터 정말 오래 알아온 친구들이 있어요. 근데 어느날 부터 그 친구들을 만나는데도 긴장이 되고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갑자기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느낌이었어요. 정말 편한 사람들이 갑자기 불편해지고 낯설고 연락하는 것 자체가 두렵고 긴장이 된다는게 제일 큰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그 친구들에게만은 안그랬으면 좋겠는데. 이제는 이런 상황이 그냥 일상이 됐어요. 당연히 저는 사람을 만나기 싫어하고 두려워 하는 사람이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대하지 못해요. 사람들을 만나면 긴장도 되고 뇌가 쪼그라드는 느낌을 받아서 패닉이 오고 추위를 느끼 듯이 몸이 떨리기도 하고 손이 떨리기도 하고 걷는데 갑자기 내 몸이 내 마음대로 안움직여진다 라는 느낌도 받기도 합니다. 말을 할때면 사람들에게 내뱉는 말이 메뉴얼처럼 생각으로 만들어져서 나오는 이야기들이고, 이제는 어떤 심각한 이야기를 들어도 머리로는 아는데 가슴으로 느껴지지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자꾸 나를 자책하게 되고 자책이 하루종일 머리 속에서 이어져서 일상에서 기본적으로 했던 삶에 대한, 현재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집중을 할 수 없게 됐었어요. 포크를 집으려다가 뭘 하려고 했지 하면서 머리가 하얘지고, 1대1로 대화를 하고 있는데도 집중이 안돼서 머리속으로 문제 풀듯 생각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어떤 문제를 맞딱드렸을 때 이걸 이렇게 해서 저렇게 해야지 하는 연속적인 생각뿐만아니라, 일상에서 물흐르듯 생각이 가능했던 기본적인 것들이 다 안되고 있어요. 이대로 내 뇌가 계속해서 퇴행해가고 있는 건 아닌지 치매가 일찍 오는건 아닐지 그런 생각도 합니다. 이겨낼 수 있을까요? 아니… 그전 처럼 마음 놓고 아무생각없이 사람들이랑 지내고, 친구들과 별거 아닌 일에도 깔깔 웃으며 지낼 수 있는 날이 올까요? 내가 내 일상에 집중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저는 정말 모르겠어요. 글을 써놓고 보니 두서 없고 뭔 내용인지 이해하기도 힘드네요, 그냥 힘든 마음 답답한 마음 끄적여 봤습니다ㅎ 모두들 아프지마세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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