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포기하고 싶어요
중학교 때 괴롭힘과 따돌림으로 대인관계라는 것 자체에 굉장히 깊은 트라우마를 가지게 되었고, 지금도 그에 대한 여파로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되어도 그 관계에서 상대방의 눈치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보고는 합니다.
그 따돌림과 괴롭힘은 지금 생각하면 그닥 심하지도 않은 거였지만, 그때 당시의 저는 정신적으로 너무 약했고, 흔히 ‘가스라이팅’이라고 불리는 언어적인 공격으로 인해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때 그 아이들의 시선과 말, 행동 모든 것은 아직까지도 악몽으로 남아있고, 제게 ‘대인관계에서 문제가 일어나는 건 전부 내 탓이야’ 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자리잡았습니다.
잘 지내는 듯하다가도 저는 그들 모르게 그들의 눈치를 계속 보고, 연락이 한 시간만 안 되어도 불안해합니다. 내가 연락을 안 하면 바로 관계가 끊어질 것만 같아서, 혼자가 되어버릴 것 같다는 불안감 때문에 저는 대인관계 유지에 항상 온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너무 힘들었을 때 주변 지인이나 가족에게도 이러한 상태를 말해보았지만, 그들은 한결같이 ‘너무 신경쓰지 마’ 라는 말만 할 뿐이었습니다.
저도 이렇게까지 무리해서 신경쓰거나 불안해하고 싶지 않은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너무 답답합니다. 지금은 그냥 다 포기하고 놔 버리고 싶습니다. 그런데도 온전히 신경을 안 쓸 수가 없고, 결국은 또 휴대폰 알람을 확인합니다.
이러한 제 상태를 고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