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잘 지내? 이젠 안아프지 ..ㅎㅎ 엄마 간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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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엄마 잘 지내? 이젠 안아프지 ..ㅎㅎ 엄마 간지 102일이 됐네 .. 나 할머니 할아버지랑 동생들이랑 잘 살고있어 엄마도 보고있지? 우리는 아빠도 없는데 아빠 때문에 엄마가 그렇게 젊은 나이에 빨리간건데 아빠 카톡 프로필 보니까 커버사진은 애기사진에 프로필 사진은 새로운 아내랑 찍은 셀카더라 그것도 엄마 간지 3일 뒤에 그런 흔적들을 올리고 진짜 그거 보면서 만나지는 못해도 카톡으로라도 ***하고싶었어 아빠한테 엄마가 받은 스트레스 상처 이런거랑은 비교도 안되겠지만 그래도 내 마음이 조금이나마 풀릴 때 까지라도 진짜 울고불고 난리치면서 그러고싶다 커버사진에 애기 사진 있다했잖아? 완전 애기인데 너무 예쁘고 그 애기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나처럼 동생들 처럼 아빠 때문에 망가질까봐 걱정됐어 그 애기 보자마자 그 생각이 젤 먼저 들었어 엄마, 엄마가 치료한다고 나랑 동생들 어학연수 보내놓고 많이 아파하고 힘들어한거알아 일주일에 한번 전화했잖아 우리 그 때마다 엄마 아픈거 보다 우리 일주일 동안 뭐했나 어디 놀러갔다왔나 뭐 맛있는거 먹었나 아프지는 않나 항상 그거 부터 물어봤었잖아 그때 영상통화하고 목소리 들을 때 까지만해도 엄마가 금방 나을 줄 알았어 암인거 알면서도 겪어본 적이없으니까 완치되었다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엄마도 금방 나아질 줄 알았어 근데 2월달에 한국 오자마자 우리 봤잖아 엄마가 살이 꽤 있었는데 살이 다 빠져서 볼이 푹 파이고 혼자 걷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혼자 못가서 우리가 화장실까지 데려다주고 엄마 옷 내려주고 정리해주고 그때 진짜 너무 귀찮고 하기 싫었어 근데 있잖아 지금 생각해 보니까 너무 후회된다 그게 엄마가 너무 악화되서 요양병원에 입원했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는 엄마 간호한다고 집에 못 들어오시고 일주일에 한 번 씩 빨래하러 주무시러 왔었어 일주일동안 잠도 못자셨는데 3~4시간 주무시다가 다시 병원에 가시더라 그게 3주 정도 됐을려나 우리가 교회 수련회에 가 있을 때 엄마가 고비가 와서 급하게 왔지 근데 그 때는 다행히 잘 넘겼는데 엄마가 간 날 그 날은 진짜 아직도 너무 생생해 나는 집에서 친구들하고 게임하고 페북보고 유튜브 보면서 낄낄대고 흥청망청 누워서 하고싶은거 다하고 그러고있는데 갑자기 삼촌한테 씻고 준비하고 내려오래서 내가 왜요? 했더니 엄마 보러가자길래 씻고 준비하고 나갈려는데 그날따라 갑자기 준이를 데려가고싶더라 강아지는 병원에 못 데려가잖아 근데 엄마가 준이 보고싶어한다길래 몰래 데려갈까 하다가 어쩔 수 없으니까 그냥 냅두고 엄마 보러갔어 근데 항상 엄마보러 병원가면 침대를 세워놓고 우리랑 맨날 쳐다보면서 엄마가 숨을 못 쉬어도 말을 못해도 입 모양으로 다 말했잖아 근데 그 날 병원 가니까 옆에 뭐 기구들 이런것도없고 링거도없고 엄마가 일자로 누워있고 거기에 할머니 할아버지 숙모 삼촌 의사 선생님 목사님 이렇게 계시더라 진짜 그 때 까지만 해도 뭐지뭐지 했는데 가족들 다 울고 그러니까 내가 진짜 안우는거 알잖아 근데 눈물이 계속 흐르더라 엄마 손은 퉁퉁 부어있고 심장도 안뛰고 그냥 그렇게 자는 듯이 누워있던게 엄마의 마지막 모습일 줄 몰랐어 엄마가 그렇게 보고싶어했던 준이도 못보여주고 난 사춘기라고 술먹고 담배피고 다니고 엄마 걱정 많이 시켰는데 그러면서 내가 잘못한거 못해준거만 생각이 나더라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뭔지 그때 알았어 엄마가 관에 들어가고 화장하러 가고 하는 거 볼 때 나 진짜 미치는줄 알았어 화장 다 될 때 까지 기다렸다가 엄마 뼈 묻는 곳 까지 가는데 내가 첫째 딸이라고 유골함을 내가 들고가라길래 들고가는데 엄청 무겁고 뜨겁더라 엄마의 마지막 온기를 그렇게 느꼈어 엄마 나 솔직히 엄마 따라 가고싶어 엄마 따라서 가면 엄마도 보고 행복할거같은데 할머니 할아버지도 너무 힘들어하셔서 몸도 안좋아지시고 그래서 동생들은 내가 관리해야되는데 지금도 집안 꼴이 엉망인데 나까지 없으면 진짜 다들 포기할거같더라 엄마가 마지막에 나한테 해줬던 얘기처럼 나 동생들 잘 챙기고 할머니할아버지랑 잘 지내고 밥 꼭 잘 먹을게 엄마 살아있을 때 사랑한다는 말 한번 못해줘서 미안해 많이 사랑해 좀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우리 꼭 만나자 사랑해 엄마 -2020년 6월 9일에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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