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엄마를 둔 자식의 고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장녀|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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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엄마를 둔 자식의 고민
커피콩_레벨_아이콘iphonexx
·3년 전
예전부터 이상하다고만 느꼈지 엄마가 조현병일줄은 몰랐습니다. 지금도 조현병에 대해 무지하지만, 2년전엔 더 몰랐습니다. (겨우 설득해서 신경정신과의원갔다가 의사샘이 조현병 소견이 보인다고 하자 엄마가 병원기록 지워달라며 떼써서 경찰을 부른적이 있어서 알게됨.) 엄마가 말하기를 누군가 자기를 감시하고 쫒고있다고 죽이려 한답니다. 그래서 한때는 접는 과도도 갖고다니고, 옷핀을 가방과 옷에 하나씩 달고다니고.. 여기에 다 열거할 수 없을정도로 이상합니다. 조현병에 대해 알아본 제 짧은 지식으론 저희 엄마는 공격적이지 않고 숨어지내며 혼자 무서워하고 괴로워하는 그런 타입니다. 그런 엄마를 볼 때마다 안쓰럽기도하지만, 화도 납니다. (자기가 뭘 할수없으니 자식들에게 다 해달라고 함.) 동생이 얼마전에 결혼했는데 배우자에게 이런 엄마를 보여주기 겁나합니다. 저도 그렇고.. 우리 형제들은 다 그럽니다. 친척들도 되도록 상견례, 결혼식만 보여주라하고.. 엄마는 자긴 미친 사람이 아니라며 의사샘이 자길 해코지하려고 하는 말이라고 병원도 안간다하고 가족들도 의심하고 그러다 예전에 따놓은 요양보호사 자격증으로 한 요양병원에 들어가 잘 숨어(?)지내며 안정을 찾은듯 보입니다. (통화해보면 자꾸 물건이 없어진다며 자물쇄를 보내달라는 등 여전함.) 엄마는 코로나때문에 보호자 뿐만 아니라 아무도 못들어오게 관리하며, 환자들은 누워만 있으니 자기를 해코지 할 사람이 없으니 여기는 안전하다고 만족해합니다.(병원에서 숙식하며 일하고 있음.) 엄마가 정이 많고 꼼꼼해서 팀장님이 일 잘한다고 이뻐해주신다고 뿌듯해합니다. 노동문제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업을 가진 자식 입장에선 하루도 못쉬고 365일 갇혀서 일시키고 있는 그 요양병원을 고발하고 싶지만 엄마가 너무 만족해하고 무엇보다 안정을 느끼니 바라만 보고있을 뿐입니다. 엄마의 자리가 부재하니 장녀인 제가 엄마노릇을 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제 삶은 없는것 같고.. 결혼하기도 겁이나고.. 보통사람인 엄마를 가진 사람들을 보면 너~~무 부럽습니다. 전 이런 삶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엄마가 죽을때까지 이런 고민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할까요? 조현병을 가진 부모를 둔 가족들은 어찌 지내시나요? (참고로 아빠는 2년전에 돌아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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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forest1
· 3년 전
고민이 많으시겠군요. 제 생각엔 글쓴이님의 어머니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시고 자녀분들께서 어머님을 위해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회의같은 것도 자주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버님께서 2년 전에 돌아가시고, 자식들은 모두 나가있는 상태에서 혹시나 모를 불안증세와 외로움을 갖고 계실지도 모르잖아요? 그 상태가 심해져서 조현병 같은 증세를 보이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겠죠. 어머님과 외로움과 마음이 힘든 것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보셨나요? 모든 문제에는 반드시 답이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으면 반드시 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없고 바쁘시겠지만 어머님과 대화를 더 많이 해보세요. 일반적인 대화말고 깊이 있는 대화요. 누군가 어머니 자신을 죽이려고 하고 따라다닌다는 그 불안 증세가 심한지, 약한지 아니면 마음속에 상처받을 만한 일이 있었는지 자주 대화해보시고 어머님의 불안을 대화로 꾸준히 해소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식들이 어머니를 끝까지 지켜주고 보살펴드리겠다라는 말씀을 자주 해주셔서 어머니께서 든든한 지원자가 나에게 있구나라는 마음의 안식처를 마련해 주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어머니께서 조현병 증세를 보인다고 해서 그걸 부끄러워하시는 모습은 옳지 않은 모습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혼자 계실 어머니의 초라한 모습을 생각해보시면서 얼마나 여러가지로 힘드셨을까 생각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머니께 사랑을 받고 자라나셨듯이 글쓴이님도 어머니께 사랑을 베풀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랑의 힘은 위대하며 병도 모든 위기에도 이겨낼 수 있거든요. 아무쪼록 문제가 잘 해결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짧은 제 생각이었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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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onexx (글쓴이)
· 3년 전
@!572d147c0f4f2d2f352 이상증세가 있던건 한참 전이라 초기는 아닌것 같아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증세가 심각해져서 설득설득해서 병원을 두군데 갔는데 두군데 다 조현병증세가 있어 약물과 상담치료, 입원도 권유받았는데 엄마가 입원은 무슨 입원냐고.. 약에 독이 있어서 절때 안먹을거고, 자긴 미치지 않아서 병원도 다신 안가겠대요. 저 만나면 병원갈까봐 한동안 절 안만나줬어요. ㅠㅠ 그러면서 자기가 필요할때만 전화해서 돈보내라 그러고..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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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onexx (글쓴이)
· 3년 전
@mindforest1 일단 대화가 안통해요. 자기말만 일방적으로하고 상대방 이야기는 듣지도 믿지도 않아요. 엄마가 집에서 옷이 없어졌다며 비번도 모르는 제가 훔쳐갔다고 ;; 아빠가 보험없이 아프다 돌아가셨으니 엄마 보험들자 그러면 자식들이 자기 죽인다고 싫다그러고.. 위치추적 당한다고 전화도 꺼두고 돈 필요할때만 전화해서 돈 보내달라해요. 요양병원에서 일하기 전에는 집도 무섭다고 안들어가고 찜질방에서 자다 누가 자길 감시한다고 몇시간 못자고 그 새벽에 나와서 공원가서 앉아있고.. 아휴..... 다 말도 못해요. 대화가 통화면 하고도 남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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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forest1
· 3년 전
제 생각엔 대화라는 것은 상대방이 있을 때 하는 것이고, 이 대화가 '긍정적'으로 이어나가려면 그 사람이 호감이 있는 사람, 아니면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 신뢰할 수 있는 사람 등으로 인식이 되야한다고 생각해요. 먼저 글쓴이님이 어머님을 인정해주시는 사람이 되거나 어머님께 신뢰나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만약 어머니 지인 분중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분을 통해서 라포 형성을 하고, 이후엔 병원치료까지 되면 정말 좋겠죠. 만약 옷을 훔쳐갔다고 하면 "응 내가 엄마 옷이 너무 예뻐서 잠시 빌려갔어", "미안해 엄마 내가 돈 벌어서 좋은 옷 사줄게. 밥은 먹었어?" 이런 식으로 부정적 대화의 흐름을 아예 차단해보는 것이죠. "엄마랑 전화하고 싶었는데 전화기를 꺼뒀네? 또 누가 위치추적하는 중인거야?" 이런식으로.. 옳고 그름을 떠나서 철저히 어머니 입장에서 어머니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인정해주시고, 칭찬도 많이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처음에 그렇게 좋은 관계를 만든 후, 상황에 대한 옳고 그름을 정확히 어머니께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양병원 팀장님이 어머니 칭찬 많이해주셔서 뿌듯하다고 하셨죠? 그 팀장님이 어머니를 인정해주고, 해소되지 못했던 욕구?를 채워주거나 해소해주니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받아드리셨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아직도 그 요양병원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구요. 제 생각엔 글쓴이님이 어머니와 대화를 이어나가고, 신뢰받는 사람이 되고, 어머니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만한 사람이 되셔서 마지막엔 어머니께서 질병 치료에 대해서도 거부하지 않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결론은 글쓴이님과 다른 형제분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나 강제로라도 어머니께서 병원진료를 받으시도록 조치하는 수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자식된 입장에서 계속 그렇게 사시도록 내버려둘 순 없으니깐요. 병원에 가시는 것을 거부하신다면, 어머니께 심리상담이라고 이야기하시고 미리 사전에 의사선생님과 이야기해서 정신과 원격진료를 받아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닥터나우' 라는 어플이 있는데 거기에서 원격진료랑 약 배달까지 되더라구요. 이용해보신후 약 복용은 다른 영양제라고 말씀하시고 어머니께서 복용하도록 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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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forest1
· 3년 전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시더라도 짜증내시거나 "그게 아니야!"라고 하지마시고 '공감'을 해주세요. 그랬구나.. 그랬었구나.. 꼭이요... 그리고 말을 중간에 끊거나 부정하시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세요. 일방적으로 이야기 하시더라도요. 마음속의 병은 내 발끝까지 묻어두었던 말을 꺼내고, 펑펑 울고, 비워냄으로써 대부분 치료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되도록 글쓴이님께서 어머니께 자주 관심 가져주시고 노력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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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onexx (글쓴이)
· 3년 전
@!572d147c0f4f2d2f352 환자니까 증상이겠거니 맘은 먹는데 잘 안되네요. ㅡㅜ 하루 빨리 치료받으셨으면 좋겠는데 에휴...... 님의 어머님께선 치료를 어떻게 받게되신건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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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onexx (글쓴이)
· 3년 전
@mindforest1 대화의 기술을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일단 그렇게 해봐야겠네요. 엄마랑 통화할때마다 욱해서 짜증내거나 소리지르고 끊고나면 내가 나쁜x이라는 생각만 들다가 제가 상처받기 싫어서 자기합리화하고.. 이게 반복이네요. 그래서 걱정되서 통화하고 싶지만 막상 통화하면 똑같으니까 통화하기 싫기도 하고.. ㅠㅠ 일단, 님의 말씀대로 해볼게요. 큰이모를 신뢰하고 있는데 큰이모도 병원권유했었는데 실패해서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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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forest1
· 3년 전
아 '굿닥' 어플에서도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것 같아요 한번 찾아보시고 진료받아보심 좋을 것 같아요 닥터나우는 정신과가 없는 것 같네요... 주중에 다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어머니 정신과 진료 만약 비대면으로 받으신다면 '정신과'라는 말도 하지 마시고 그냥 엄마 마음이 힘든 것 같아서 상담사 한분 전화로 부탁드려봤어~ 이정도로.. 하심 좋을 것 같습니다... 약은 가루약도 되려나.. 가루약이면 물에 타서 약인지 모르게 드시면 될텐데.. 한번 작전을 잘 짜보셔요.. 어떻게하면 어머니를 낫게 할 수 있는지요 병원 의사선생님께는 사전에 상황을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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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1007m
· 2년 전
병원입원하셔야 되는거같네요 시간만 가고 상황은 더 안좋아지지않을까요 저도 엄마가 조현병이라 지금 입원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