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그냥 아무도 없이 혼자이고 싶다. 몇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가치관|회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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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가끔은 그냥 아무도 없이 혼자이고 싶다. 몇 년 전 나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났고, 그 일들의 중심에는 한 사람이 있었다. 일이 일어난 그 기간동안에 나는 내가 아니였다. 한동안은 나를 잃어버려서 나를 찾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나를 거의 찾았을 때 쯤, 같은 사람으로부터 다시 한번 나를 무너지게 만드는 일을 당하게 되었다. 무너지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는데 내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그 사람의 태도와 언행에 결국 무너졌다. 여태까지 한번도 흔들리지 않았던 내 가치관과 신념이 통채로 흔들렸고 그런 내 모습이 너무도 슬펐다. 그리고 이제껏 해온 것들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 마지막 사건이 일어난 이후로 주변 사람들을 만나고 나면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물론 내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고 만나면 즐겁고 재미있다. 하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온 날 저녁에는 마음이 너무도 불편하다. 평소에 나 자신에게 다짐을 한다. 조금은 과묵해지자. 내가 많이 말하기 보다는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자. 험담을 하지말자. 가벼운 사람이 되지말자. 그런데 사람들을 만나고 온 날은 다짐들을 잘 지키지 못하는 것 같은 내 모습에 화가 나고 실망스럽다. 내가 말하기 보다는 사람들의 말을 더 들어줄껄. 힘들었던 이야기는 조금 줄일껄. 험담을 하지 말껄. 내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도 하고, 이야기의 주제들이 썩 좋지 않은 것들도 있었기에 잊고 싶었던 기억들을 다시금 나에게 상기시켜버린것 같기도 해서 여러 감정들이 섞여서 기분이 좋지 않다. 그 기분으로 새벽소리와 함께 조용히 눈을 감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아무도 없이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않고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않고 싶다고. 그리고 내 스스로에게 실망하거나 후회할 기회조차 없게끔 아무도 없는곳에서 이 감정이 정리 될때 까지 혼자있고 싶다고. 솔직히 말하면 내 상처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자다가도 그 사람이 꿈에 나오는 악몽을 꾸면 다시 잠들기 무섭다. 그 사람의 이름과 비슷한 글자만 봐도 몸에서 열이나고 두렵다. 그사람이 망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런 생각을 하는 에너지 조차 아깝다. 그냥 나는 이 답답하고 어두운 감정에서 벗어나고 싶고, 그 사람이 나에게 한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마주하고 싶다. 이런 슬픈, 화가 나는, 주체할 수 없는 온몸에 열이 나는 가슴이 답답한 이 감정을 없에 버리고 싶다. 어디에 말하지 않으면 내가 죽을것 같아서 이 감정들이 나를 갉아 먹을것 같아서 응어리가 풀릴때까지 내뱉고 또내뱉고 또 내뱉고 싶은데 위의 내용처럼 내 주변 사람들에게 주저리 주저리 말하는 그런 내모습에 또다시 실망하고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여기에 글을 쓴다. 나를 모르는 곳에 나를 밝히지 않는 곳에 내가 한없이 우울해져도 괜찮을 것 같은 곳에 그냥 동굴에 외치듯이 글을 쓴다. 정해진 청자가 없는 이 곳은 조금 편하니까.
힘들다우울해스트레스받아괴로워트라우마슬퍼속상해답답해화나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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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oor
· 2년 전
맞아요. 여긴 아는 사람 한명없는 아지트같은곳이죠. 저도 이곳에서 많이 위로받아요. @M45s 님도 이곳에서만큼은 힘든일 상처에 조금이나마 치유받길바랄게요. 마음에 상처가 있으신데도 자신의 태도에 대해 성찰하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멋진분일것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그 배려를 위해 자기 자신에게 너무 채찍질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자기 자신도 소중하니깐요. 제가 경험해보니 남얘기 들어두려고 노력하다보면 어느순간 제 얘기를 하는게 어색하고 두려워서 얘기를 못하겠더라고요. 그러면서 마음의 상처도 커져가요. 당신은 안아팠으면 좋겠어요! 항상 자신이 중요하단걸 잊지않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