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때문에 체육 시간마다 배구가 너무 무서워서 죽고 싶어요 어떻게 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학교 체육시간에 배구 수행평가가 있어요 9월에 1번, 10월에 1번 보는데 그래서 지금 체육시간마다 배구 연습을 시켜요 그런데 배구가 너무 무서워서 못하겠어요 일주일에 두 번 든 체육시간마다 목소리가 안 나오고 숨이 막혀요 처음에는 단순히 제가 배구를 못해서 그렇겠다 싶었어요 배드민턴, 달리기도 제가 못하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는데 배구는 유난히 힘들었어요 잘하게 되면 괜찮아질까 싶어서 체육 시간에 혼자서 열심히 연습했어요 이미 잘하는 애들끼리는 자기들끼리 팀을 나눠서 경기하거나 둥글게 서서 원바운드로 주고받으며 배구를 즐기고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저기에 끼었다가는 제 차례만 되면 흐름이 끊길까봐 무서웠어요 그래서 구석에서 주구장창 언더토스만 연습했어요 우리 반 애들은 운동신경이 좋아요 여자애들도 배구를 곧잘 했고, 남자애들이 치는 공들은 강당 전체에서 요란하게 날아다닐 정도였어요 사방으로 공이 날아갔고 튀는 소리가 났어요 내가 맞을까봐 공이 무서워서 항상 벽 보고 연습했어요 수행평가는 언더토스 8개 이상이 중, 15개 이상이 상이었는데 저는 이번에 하만큼은 받고 싶지 않았어요 개인연습을 열심히 해서 7개까지 성공했어요 제법 여유가 생겼다 싶었는데 한달 전부터 선생님께서 무조건 단체 경기에 모든 학생을 참여시키는 거에요 자유연습 10분정도 하다가 남학생들끼리 경기한 후 여학생들끼리 경기하는 방식이었어요 잘하는 아이들이 팀원을 뽑았고, 저는 거의 마지막에 뽑혀갔어요 방해 안 되게 코트 구석에 서있으면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어요 첫번째로 경기에 참가했을 때, 당연히 제 쪽으로는 공이 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너무 불안했어요 이건 제가 경기마다 쓴 일기에요 09/08 '대인기피증 괜찮아지길 바랬는데 아직 너무너무너무 심각하다. 자꾸 '내 주제에' 라는 생각만 들어, 무서워 아직도 너무 무서워 눈물나. 공황장애? 약간 생긴것같아 특히 공만 보면 *** 역겨워. 단순히 못해서 이러는게 아닌것 같아서 두려워. 울고 싶어.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공소리가 공포스러워. *** *** 죽고 싶어 정말 무서워 끔찍해 내가 싫어. 천천히 심호흡, 짜증나. 배구 못하겠다고 말씀드릴까. 짜증나 죽고싶어 *** 역겨워 역겨워' 09/14 '공과 공황, 아 ***... 공? 배구공? 나한테 오면 또 공황이 오는데 진짜 나 왜 이러지. 못해서 그런건 아님 걍 ***같은 생각, 배드민턴 때는 안 이랬잖아. 목소리가 안 나오고 숨이 막히고 심장이 엄청 빨라지고 목소리 진짜 *** 역겨워. 나 왜 이래 죽고 싶어... 못 걷겠어 다리에 힘이 풀려 눈물이 나 숨막혀 숨막혀 *** 짜증나 죽고 싶어 숨이 안 쉬어져 목소리가 안 나와 심장 쿵쾅쿵쾅 아 *** 짜증나 어떻게 해야 돼 하 씨 개역겨워 내일 수업은 어떡하냐 보건실 가있을까 위클래스? 아 진짜 하기 싫다 *** 나 왜 이렇게 엉망이지 *** 개***같네 죽고 싶어 무서워 배구 끔찍해 짜증나 공황 의심만 했는데 이정도면 확정이잖아 공황? 공황? 공황? 말도 안 돼 근데 진짜야 *** 나 미쳤나봐 역겨워 아 짜증나 진짜 *** 숨막혀 배구 꼭 해야 돼? 평소에도 내 성격 개판인거 인정 근데 공만보면 미친것같아. 다들 나 비웃는것 같아 내가 너무 멍청해서. 하 *** 죽고 싶어 그만두고 싶어 도망치고 싶어 목소리가 안 나와 이거 정상이 아니잖아 나 왜 이래 걍 없어져 버리면 될까 눈물 진짜 이제 안 울기로 했는데 공만 보면 이런다니까 *** 그만 그만 그만 살고싶어 개빡쳐 *** 짜증나 *** 죽고 싶어 숨이 안 쉬어져 나 왜 이래 공 대인기피증 공황 불안이 극대화 아 *** 끔찍해 울고 싶어 무서워 머리 아파 미치겠다 공황 내가 다른 사람이 됐나봐 내가 내맘대로 안 움직여 짜증나 *** 맞네 죽어버려 배구공만 보면 이런다니까 *** 배구공 때문이야 내가 ***이야 배구공 *** 경기를 해야 느는거 알아 근데 보기만 해도 역겨운데 어쩌라고 역겨워 걍 안 할래 못하겠어 배구 필기 보면 안 될까 짜증나 미치겠어 죽고 싶어 개미쳤어 *** 공황장애 짜증나 상담센터 정신과 알아봐야 되나 공만 보면 정병오는 ***' 09/15 체육 전 '아무것도 안 해보고 포기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경기는 무서워도 개인연습은 얼마든지 하겠다. 하다보면 경기도 안 무서워지겠지. 나는 생각보다 강할 것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는 할 수 있다, 능력이 된다, 조금만 더 연습하자. 체육 포기했던 건 과거의 나. 난 충분히 할 수 있다. 이건 쓸데없는 미련이 아니야, 가능성 없지 않다. 가보자고.' 체육 후 '연습할 때는 손이 벌개지고 안경에 김이 서려도 괜찮다, 할만하다. 경기만 하면, 남들이 지켜보기만 하면 내가 ***이 된것마냥 아무것도 못하겠다. 목소리가 사라진다. 나는 ***이다.' 09/29 '난 어제도 그렇고 왜 배구만 했다하면 목소리가 안 나오지ㅠㅠ 체육한테 직접 공황 말해야지. 죽고싶다 간절하게 너무 우울해 늪에 빠진 기분이야 어제 배구 마치고 집에는 어떻게 걸어갔는지 기억도 안 나 울면서 갔었나. 공황 병원 가보고 약 먹고 싶은데 어떻게 말하지... 너무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안 하고 싶어 못하겠어... 무서워 너무 떨려 누가 나를 바닥으로 잡아끌어 빨려들어가고 있어 살려줘 못 나가겠어 목소리가 멋대로 안 나오잖아' 09/30 '뭐가 문제지. 항상 경기할 때 공이 손에 닿아본 적도 없었는데 이렇게나 무서워. 보통 사람은 뭐 하나 못한다고 숨막히고 손떨리고 몸이 안 움직여지고 환청이 들리지는 않잖아. 어제 경기에서는 어쩔 수 없이 처음 시도한 서브 2번이나 성공했는데도 무서웠어. 칭찬을 들었는데도 믁소리가 안 나왔고 표정이 안 지어졌다? 득점하면 서브 한 번 더 해야되니까 일부로 3번째에는 대충 치고 빠졌지. 그리고 코트 구석에 와서 울었고. 강당이 너무 끔찍해, 도망치고 싶어.' 9월 8일에 위클래스에 가서 물어보니 공황 이야기가 나왔어요.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증상들 중 심장이 두근거림, 땀 흘림, 떨림, 숨 막히는 감각, 어지러움, 두려움이 내게 포함됐어요 거기다가 몸도 움직여지지 않고 표정도 지어지지 않고 목소리는 안 나오거나 눈물과 같이 나오거나 둘 중 하나고, 맞는 것 같아요 혼자서 체육 시간을 버티기가 힘들어서 주변에 몇몇에게 이야기했어요 일단 위클래스 선생님께 이야기했어요 그리고 엄마에게 이야기했는데 이겨내라, 버텨내라는 소리만 돌아왔어요 언젠간 지나간다고 어른 돼서 언제 배구 해보겠냐고 하시는데 나는 당장 너무 힘들다고 울었어요 공황 이야기까지 했는데도 약 부작용 같은거 이야기하면서 겨우 한 달 아니냐고, 버텨내래요 욕만 없었으면 일기 보여드렸을텐데 반 친구 중 한 명에게 제가 못 버티겠어서 직접 털어 놓았어요 그리고 배구 잘하는 친구가 제가 서브 성공한 날 쉬는 시간에 칭찬해주려 제게 왔는데 제가 배구가 무섭다고 다짜고짜 울어버리는 바람에 한 명 더 알게 되었고요 그리고 체육 선생님께 초반에 이야기했는데, 그때는 그럭저럭 버틸만한 수준이었고 지금은 스트레스와 불안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서 다시 이야기하려고 해요 그런데 뭐라고 해결 방안을 내세워야 할까요 대놓고 빠지면 반 애들이 쟤는 왜 빠지냐고 물어봤을 때 뭐라고 답해야 하죠 공황 때문에 경기 빠진다고 반 애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체육 시간마다 위클래스나 도서관으로 도망칠까요 근데 출석 안하면 생기부 까이잖아요 저 어떻게 해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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