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할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도보 10분 거리 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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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사야할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도보 10분 거리 마트에 다녀왔어요 체온재고 방문기록 쓰고.결제를 할 때도 왜그리 어버버하게 됐던지.모자를 쓰고 이어폰을 끼고 마스크를 꼈는데도 땅만 보면서 걸었어요 사람들은 나한테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막연한 불안과 공포가 온 피부에 스며들어 눈물이 터질 것 같았어요 5일동안 두 끼를 먹다 치킨을 시켜 먹었어요 국민지원금 사용으로 현장결제를 했는데 음식을 받고 카드결제를 하는 시간동안 내 모든 신경이 얼어버린 것처럼 굳은 감각이었어요 치킨은 반의 반정도 먹고 다시 냉장고로 들어갔네요 수개월간 방치한 베란다는 더러웠어요 마주하기 싫어서 들어가지 않았더니 더 더러워져 있었어요 그런데 불현듯 마음도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내 안의 검은 감정을 외면하고 방치해버리면 더 악화되겠구나 싫어도 무서워도 마주할 용기를 내야지 마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결방안을 내서 행동으로 옮겨야 나아갈 수 있는건데 쉽지가 않아요 고통이 따르죠 고통 없이 얻는 건 없다는 말을 떠올리며 견디려 하는데.바닷물의 도움 없이 쌓으려는 모래성은 자꾸만 스르르 무너져내려요 초행길 왕복 3시간을 왔다갔다 하고.노골적인 무시를 견디고.포기하지 않고 목적을 달성했던 날.다음날은 하루종일 울며 눈물을 비워냈고.그 다음날은 노동을 열심히 했고.그 다음날인 오늘은 일정을 핑계로 미루지 않고 두려움을 떨치고 대문을 열고 나갔다 왔어요 고생했다 내자신.작성하자마자 눈물이 줄줄 나네요ㅠㅠ 좋은 일 나쁜 일은 없다.모든 일은 경험이고 배움이 따른다.잘 버티자.내가 날 지켜줄 수 있는 보호자가 되자.사람이니까 지치고 힘들 수 있어 자책하지 말자.좋은 것에 집중하려 하자. 자신만의 길로.자신만의 속도로.내 인생이니까.방황하되 포기하지 말고.무례한 상대가 마구잡이로 던진 돌멩이들을 다 받으려고 애쓸 필요도.가치도 없다.단 타인에게도 나와 같은 아픔이 있음을 인지하고 배려하자.내가 대접받고 싶은 그대로 말하고 행동하자.대물림을 끊어내는 데에는 뼈를 깎는 고통이 뒤따른다. 두서없이 쓴 글 마무리 지을게요.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의 하루에, 한 번이라도 옅은 미소가 번지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울불안감사해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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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na534
· 3년 전
울고싶을때는 울어도 돼요 결코 나 자신이 나약해서가 아니에요 상처받은 나를 지키기위한 방법이기도 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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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wanna534 위로 정말 감사드려요 울면 지는 거다 어린 날의 치기로 이상한 아집이 있었는데ㅎㅎ이젠 그렇지 않아요 우는 건 마음 속 응어리가 해소되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댓글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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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Daisy0928 댓글보고 눈물이 났네요ㅠㅠ내가 현명하지 못하고 강하지 못해서 힘이 없어서라고 자책하는 사고과정이 참 많이 괴로웠는데.삶이 아프게 하는게 아닐까 하신다는 구절이 큰 위로가 됐어요.전부 내가 아닌 세상 탓이라고 씩씩거리는 건 아니지만요ㅎㅎ 앞으로 맞닥뜨릴 시련과 고난들을 지혜롭게 잘 해결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게요 글이 아름답다고 표현해주셔서 제가 더 감사드려요.오늘 하루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