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과거의 나를 가둬서 숨겨놓는게 아니라 과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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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guest02
·2년 전
이제는 과거의 나를 가둬서 숨겨놓는게 아니라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분리 되었다고 생각할래. 과거의 나야. 혼자 많이 무서웠지?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채로 가두고 방치해서 미안해. 그 상처들이 많아 곪아 터졌나봐. 나는 그저 너의 모습을 똑바로 쳐다보기 무서워서, 눈에 보이는 것조차 싫어서, 너의 인기척 하나만으로 두려워서 그랬었나봐. 너가 느껴지는 날은 아주 가끔씩이었어. 나는 그 날들이 너가 참고 참다가 너무 버티기 힘들 때라는걸 알고 있었어. 하지만.. 너가 나와도 그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이 곁에 없었어. 한동안 너를 풀어놨을 때를 기억해? 결국에는 더 많은 상처를 줬었지. 물론 지금도 우릴 도와줄 사람은 찾지 못했어. 하지만. 너를 좋은 기억으로 만들어보려고. 당시의 상처받은 나는 너의 모습으로 거기에 갇혀 있어. 완벽하게 상처를 치료해 주거나 꺼내줄 수 없을지는 몰라도, 내가 그 곳을 좋게 바꿔놓을게. 아무것도 없는, 행복했던 잔해만 남아있는 그곳에 꽃과 나무를 심어볼게. 그러니까. 거기서 행복하게 지내줘. 나중에 만났을 때는,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행복하게 웃은 채로 이야기하자. 내가 많이 사랑해. 상처는 못 없앨지도 몰라. 더 커질 수도 있지. 그래도 끝에 행복하게 웃을 수 있다면 괜찮은 인생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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