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교폭력 가해자입니다. 벌써 10년도 넘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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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bdawnmm
·3년 전
저는 학교폭력 가해자입니다. 벌써 10년도 넘은 일이지만 초등학생 때 저는 반 친구를 따돌리고 길거리에서 돈을 빼앗았으며 욕하고 때리고 여자 몸으로 남자애들과 주먹다짐을 하기도, 반 친구들에게 서로 싸우도록 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런 나쁜 과거를 가진 제가 현재는 너무 착해서 문제다, 자기가 본 사람 중 가장 선하다, 너는 선행을 멈출 필요가 있다 등등의 소리를 꾸준히 듣습니다. 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또래보다 키가 크고 힘이 좋았으며 외모도 나쁘지 않고 공부도 상위권에 성격도 무던해 굳이 먼저 말을 안 걸어도 항상 친구들이 넘쳤고 저도 이유를 모르지만 친구들은 저를 따랐습니다. 모든 게 변명 같지만 진실을 말하자면 저는 굳이 따돌려야겠다, 저 애를 괴롭히고 싶다. 라기보단 제가 지낸 사회가 저를 강자로 만들었기에 타인의 눈치를 본다. 타인의 감정을 헤아린다. 라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고 알고자 하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기분 나빴으면 친구들은 저를 기분 나쁘게 한 아이를 따돌렸고, 제가 돈이 부족했으면 돈을 빼앗았으며, 제가 심심하면 볼거리를 만들어 줬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제 성격은 한결 같아요. 정말 무던하고 감정의 고저가 없으며 말수가 적고 혼자 있기를 좋아합니다. 여전히 제 기분에 대해 상대에게 가감없이 드러내고 솔직하게 말합니다. 버릇처럼 제 주변 사람들이 저를 따르도록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 사람들은 내 말 한마디에 누군가를 따돌리지 않으며 제가 기분 나쁜 걸 티내도 사이가 멀어지거나 저로 인해 누군가가 약자가 되지 않습니다. 이것이 당연한 것이겠죠. 사람들은 이슈에 떠오르는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서 비난하고 혀를 차면서도 저에게는 착하다고 합니다. 둘 다 저인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큰 괴리감을 느낍니다. 저는 과거에 굳이 폭력을 가하고자 했던 적이 없듯 현재도 굳이 착해지고자 한 적도 없고 선행을 하고자 한 적도 없지만 한가지 차이점은 현재 사회에 훨씬 많은 시간동안 노출되어 있었단 것입니다. 저는 착한 게 아니라 그저 사회화 되어 있을 뿐입니다. 제가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면 그것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내가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단 것을 알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얘기를 들을 때마다 너무 괴로워요. 제가 의도치 않았더라도 괴롭힘을 당했던 아이들을 떠올리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제 동생은 학교폭력 피해자입니다. 그 아이가 과거에 폭력 당한 내용들을 말할 때, 제가 제 동급생에게 했던 짓을 제 동생이 자신의 동급생에게 당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화가 나기도, 너무 속상하기도 하며 죄스런 마음도 들었습니다. 저에게 당한 누군가의 가족도 이렇게 괴로웠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저는 착한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모두 입을 모아 착하다고 합니다. 저는 과거를 반성해 착해진 사람도 아닙니다. 과거의 나쁜 나도 나고, 현재의 나도 나인데 저 스스로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또 성인이 되어 사귄 친구들 중에 학교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저는 여전히 친구와의 관계에서 배려하기보단 배려 받는 입장일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또 내가 마음대로 휘둘렀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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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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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h1150953195
· 3년 전
본인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공간이 필요하셨죠? 잘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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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awnmm (글쓴이)
· 3년 전
@cjh1150953195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