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본인 마음대로 사시는 분이다. 아버지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horanglee
·3년 전
아버지는 본인 마음대로 사시는 분이다. 아버지는 친척이 죽어도 슬퍼하는 게 아니라 왜 죽었는지 이유를 분석하고 추측하고 그 이유가 맞다고 생각하면 신나서 "내가 맞았지?"하는 분이다. 사람을 쳐다볼 때 숨막히게 하는 분이다. 본인이 화가 나면 배우자든 딸이든 아들이든 마음에 깊숙하게 상처가 남아 곪는 말을 해대는 분이다. 아버지는 게임을 좋아하는 분이다. 경제 관념이 부족해 아파트 한 채를 사놓고도 빚이 천 원이라도 쌓이면 안절부절 못하는 분이다. 공대 수석 대기업 경력 본인이 자발적으로 다 뿌리치고 나와 중소기업을 차렸고 폐업하자 인생을 놓아버리고 가족들에게 절망을 준 분이다. 사람보다는 기계에 가까운 분이다. 나랑은 잘 안 맞는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jjuyaaa
· 3년 전
글만 읽어도 숨막히네요 아버님이 왠지 저희 아빠랑 비슷한 분이실 것 같아요 누구보다 감정적이면서 객관적인 척 또 그걸 확인받고 인정받고 싶어하고 그게 다 자기 확신이 없어서 자존감은 낮은데 자존심은 드럽게 쎄서 그런 것 같아요 어릴 땐 아빠가 죽도록 미웠는데 좀 크니까 한심해보이고 시간이 더 지나서 보니 왜 저 나이 되도록 평생을 저렇게밖에 못살까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horanglee (글쓴이)
· 3년 전
@jjuyaaa 님께서 달아주신 댓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