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고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돌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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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고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uwillbefine
·3년 전
저는 주말부부를 하다 시가와 남편의 직장이 있는 곳으로 오게 되며 사랑스런 아가를 올해 출산하였습니다. 남편과의 갈등은 주말부부를 끝내고 이곳으로 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아요. 먼 고향에 홀로 남겨진 부모님생각에 시가에서 따뜻하게 저를 맞아주고 챙겨주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비뚤어진 시선으로 보게 됩니다. 물론 시가 가족들께 종종 연락도 드리고 찾아뵙고 만났을 때는 애교스럽게 행동하고 말하려 애씁니다. 남편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도 머리로는 시가 가족들이 좋은 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갈등이 나타나는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제가 정작 시가 가족을 만났을 때는 잘 하지만 시가 가족들이 맛있는 것을 먹으러 오라고 부르거나 할 때 제가 못마땅한 내색을 비추고(저는 제가 그랬는지 잘 모르겠지만 남편은 그렇게 느꼈다고 하며 또한 저도 부정적인 감정이 없지는 않았기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남편은 그것을 너무 서운해했고, 명절이나 생신 그 외에도 시가에 방문할 일이 있을 때 마다 반복적으로 싸우게 되었네요. 더군다나 아기를 낳고 나니 저의 감정은 더 격해지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자얼굴을 보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건데도 저희 집에 방문하려 하시거나 시가에 오라고 하실 때 그리고 아기를 보며 남편을 닮았다고 할 때, 아기를 안고 뽀뽀하려 할 때 그냥 못마땅해지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돌잔치를 할지 말지 얘기하다가 남편과 싸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또 왠지 모르게 아기를 안고 화목한 시가 가족의 모습이 떠오르며 (그 장면에 저의 모습은 빠져있었던 것 같아요) 돌잔치를 하기 싫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첫손주이고 아기가 사랑을 받는 자리이니 돌잔치를 하자는 입장이 완고하여.. 이틀간 남편과 말도 하지 않고 혼자 생각하다가 사실은 남편 말이 옳다는 것을 저도 알기에 남편에게 사과하고 남편의 뜻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제가 말을 하지 않는 이틀 동안 남편은 제 밥도 챙겨주고 제가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일도 좀 해 놓고 저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었다는 것을 저도 잘 알기에 저도 미안한 마음에 용기내어 다가가 사과를 한 것이었는데… 좋게 화해하며 끝나면 좋았을 텐데.. 속을 터놓고 말하는 과정에서 남편은 또 저에게 너는 이거 그리고 저거 이런거 저런거를 좀 고쳐야 한다 이건 문제다 이렇게 따지니 저는 다시 마음이 속상하고 답답해져서 무작정 차키를 들고 나와 밖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다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이틀째 또 남편과 말을 하지 않고, 남편이 출근하면 방에서 나오고 남편이 퇴근하면 방으로 들어가는 날들을 반복하고 있어요. 제가 잘못한 것들을 알지만.. 사실 저는 친구와 식구 하나 없는 이곳에서 너무 외롭고 힘들고 출산을 겪으며 몸과 마음이 무너지고 제가 하는 행동들이 너무 못났다는 것을 저도 알고 있지만 그래서 제가 더 힘들어요 그냥 위로받고 싶습니다.. 아기를 잘 키우고 싶어요. 그러려면 남편과 제가 안정적이고 따뜻한 가정의 울타리가 되어야하잖아요.. 아기 앞에서 제가 슬퍼하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요.. 그냥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 도와주세요
답답해공허해혼란스러워속상해우울해불안해힘들다외로워슬퍼무기력해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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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mmers
· 3년 전
남편분이나 시댁분들이 안좋은 분이란게 아니라 마지막 쯤 글에 쓰여 있듯이 홀로 연고 없는 곳에 와서 아기랑 지내시는 것에도 스트레스가 상당 하실 것 같아요.. 아무리 잘해주셔도 친가가 아니고서야 솔직히 불편 할 수 있지 않나요? 주는 사람이 무작정 호의라고 들이대봤자 받는 사람이 여유가 없으면 호의가 아니죠.. 너무 본인 자책 하지 마세요 아기 낳고 얼마 안되셨으면 더욱 부모님 보고싶고 힘드실 것 같아요 남편 분이랑 이런 부분에 대해서 솔직하게 다시 잘 얘기해보시거나 아니면 고향에 다녀오시는 건 어떨까요?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마음 추스르시길 바랄게요 엄마 아빠도 사람이니 불안정할 수 있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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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willbefine (글쓴이)
· 3년 전
@sommmers 답글 너무 감사해요 누군가 제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길 바랬나봐요 .. 사실 마인드까페라는 게 있는 지 몰랐을 때 너무 답답한 마음에 어딘가 털어놓고 조언을 얻고싶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내용을 적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충분히 상황을 적지 못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럴거면 결혼은 왜 했냐 남편이 불쌍하다 등의 댓글로 조금 상처를 받았었고 한편으로는 내 잘못도 있음을 확실하게 인지를 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따뜻한 한마디가 너무 고팠는지 사실 님의 댓글을 읽고 많이 울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