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요즘 어릴때는 아무렇지 않았던 일들이 계속 떠오르면서 엄마가 미워서 너무 힘드네요.
어릴적 엄마에게 이혼을 권하자 이혼하면 언니만 자신이 데려가겠다는 점.
엄마가 어렸을 때 언니는 백화점 옷을 많이 입히고 저는 시장에서 몇천원짜리 옷을 입혔다는 점.
언니가 대학생때는 계절마다 백화점에 데려가서 옷을 사입히고, 저는 아울렛에서 딱 한번 옷 사주었던 일.
그리고 학생때 알바하면서 그 돈으로 생활비를 사용했기에 만원짜리 옷도 덜덜 떨면서 샀지만 어떻게 나만 사입고 자신과 언니는 안사주냐며 서운해 했던 일.
항상 립제품을 하나만 사용해서 새로 샀더니 뺏어서 '이건 언니 주고 넌 니가 다시 사' 했던 일.
언니랑 장난식으로 다투고 엄마에게 누구 말이 맞냐 물으면 난 무조건 언니편이니까 이런거 물어보지 말라고 했던 일.
항상 이렇게 언니가 아픈 손가락이어서 나보다 더 잘 해주고 싶었다고하면서 의지하고 제가 봉양해주길 원하는게 참 섭섭하네요.
사실 머리로는 이해가 돼요. 뱃속에 언니를 가졌을 때 시집살이와 집이 힘들어서 먹고 싶은 것도 잘 못 드셨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아빠가 언니는 맏이라고 엄하게 대하셨거든요. 그래서 언니에게 더 잘해주고 싶어하는 마음은 알아요. 그치만 그걸 제게도 언니에게 그렇게 대하라고 강요하는건 좀 힘드네요. 제가 언니 차를 사주기를 원하고, 대출도 제가 받아서 언니 명의로 집을 해주길 원한다는게 참 섭섭하네요.
이런 속 마음을 엄마에게 털어놓고 싶지만 엄마가 자신에게 서운한 일 있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했더니 울먹이시더니 심하게 체하셨던 일이 있어요. 그 이후로 그냥 속으로 꾹꾹 삼키고만 있어서 너무 힘드네요.
친구한테 털어놓고 싶어도 제가 친구와 만난다하면 너무 서운해하셔서 오랫동안 못만나면서 많이 멀어졌거든요. 다들 만나지 왜 안만나냐고 하시겠지만 엄마가 자식들 혼자 키우시느라고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희생과 헌신을 많이 하셨죠. 그래서 엄마한테 죄송스럽고 고마워서 최대한으로 엄마를 우선으로 생각하려고 했어요. 근데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하는지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