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분노와 무기력이 반복돼 죽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ADHD|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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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분노와 무기력이 반복돼 죽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56ahead
·3년 전
고등학교 1학년 때 우울장애와 adhd 진단을 받고 대학교 1학년인 지금까지 약을 복용중인 여자입니다. 최근에 우울과 무기력, 분노 증상이 너무 심해져 글 남깁니다. 사실 예전에는 공부가 하기 싫고 그저 도피하고 사라지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와중에도 맛있는 것 먹고 싶고, 재미있는 것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약하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생각도 들지가 않아요. 어제는 유난히 무기력이 심해 그저 죽고싶다, 이러다 죽는다, 죽겠다 같은 생각만 하며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죽을 힘이 없어 그냥 저를 죽이는 생각만 했습니다. 몸을 움직이기가 너무 힘들고, 손목에 휴대폰을 잡을 힘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당이 떨어져서 그런가 싶어 포도당 사탕을 먹었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어요. 이렇게 무기력한 증상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께는 너무 화가 났습니다. 가족들의 사소한 말은 물론, 그냥 주변에서 아무런 자극이 없어도 마음 속에서 화가 났어요. 분노가 치밀어 올라 물건을 던지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극과 극의 상태가 반복되니 정상적으로 생활하기가 힘듭니다. 지금 이 글도 상태가 좀 나아져 급하게 작성합니다. 제가 너무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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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cheong010401
· 3년 전
많이 힘들었나봐. 계속 억누르고 억누르다 더이상 누르지 못해서 새어나오는것 같아. 먹고싶은게 없다면 먹지 않아도 괜찮고 하고싶은게 없다면 하지 않아도 괜찮아. 화를 내고 물건을 던지고 소리를 질러도 괜찮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마. 사람들은 언제나 한계가 있고 그 한계에 부딪혀서 안에 쌓인것들을 조금 비워내야 할 때가 온 것 뿐이야. 날씨도 항상 좋지만은 않지. 햇살이 쨍쨍 내리쬐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날이 평생이였으면 좋겠는데 갑자기 비가 오기도 하고 해가 숨은채 바람만 불기도 하고 정말 안좋을때면 태풍이 몰아닥치기다도 하지. 근데 나쁠건 없어. 비가 오면 식물과 동물은 물을 마실수 있고 바람이 불면 민들레 홀씨가 날아갈수도 있잖아. 오글거린다는거 알지만, 이 비유가 너한테 꽤 맞는것 같아서. 계속 화나고 무기력하고. 전부 살아가는 과정일 뿐이야. 잠시 감정에 감기가 든 것 뿐이고. 이상할것 없어. 감기가 아니라 독감같다고 느낄정도로 아프다면 병원에 가면 되는 일이지. 간단한 문제야. 내 방식대로 내 아픔이나 분노를 털어내면 되는거야. 만약 내가 하기 힘들다면 도움을 받으면 되는거고. 그저 그럴 뿐이야. 장마일 뿐이야. 해가 다시 나오면 즐거운걸 하고 맛있는걸 먹고 다시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면 가만히 앉아 구름에 잔뜩 남은 빗물이 다 떨어질때까지 기다리거나 도움을 받아서 말리면 되는거지. 너무 가볍게 말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난 항상 이런 글 쓸때마다 진심을 담아. 그거 딱 하나만 알아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