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년 내내 지독한 우울과 불안을 달고 삶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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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고등학교 3년 내내 지독한 우울과 불안을 달고 삶을 거의 포기한 것 처럼 죽은 듯이 지냈어요 그리고 올해 성인이 돼서 치료랑 상담을 정말 열심히 받으면서 꽤 일상생활을 잘 할 수 있을 정도로 돌아왔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제와서 너무 늦은 것 같다는 생각에 새로운 꿈을 꿀 수가 없습니다 고딩땐 그래도 지금부터 노력하면 20살 되기 전에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는데 지금부터는 아무리 빨리 해도 이미 늦은 것 같다고 생각돼요. 이미 20대의 1년도 낭비해버렸고요. 고등학생 시절도 다 낭비하고 이룬 것도 없고 추억도 없고 지금부터라도 뭘 할 능력은 없고 남들보다 몇 년은 뒤에서 인생을 시작하는 기분이에요. 지금 할 수 있는 걸 찾아보려 하지만 인생이 다 재미없고 과거에 대한 후회와 이미 놓쳐버린 것들에 대한 절망감으로 마음이 찢어지게 괴로워요. 정말 잘 살고 싶었고 20살이면 잘 살고 있을거라고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뭘 해도 한창 때는 다 지나갔고 난 남들보다 몇년은 손해봤고 또 늦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요. 제 인생 자체가 후회되고 원망되고 절망스러워요. 제가 미래를 그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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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한정연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적성
#우울
#무력
#실패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상담사 한정연입니다.
📖 사연 요약
고등학교 시절 우울과 불안으로 힘들어했었지만 성인이 되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편안해졌다는 느낌을 받고 계시다니 다행입니다. 이제 안정된 정서로 무언가를 해야하는데 막상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고, 그 막막함에 답답하신 것 같네요.
🔎 원인 분석
고등학교 때부터 무엇을 하든 잘 해내면서 잘 살고 싶었던 마음이 컸었는데 치료에 전념하느라 그런 시간들을 다 놓쳐버린 것 같은 후회의 마음이 커서 지금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데에도 방해가 되고 있는 것 같네요. 20살이라는 시절은 마카님이 고등학생 때부터 무언가 인생의 큰 전환점으로 생각해왔던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시간에 성과적으로 아무것도 해 놓은 것이 없다라는 생각이 마카님을 무력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네요.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이 고등학교 때 어떠한 이유로 우울, 불안으로 인해 크게 힘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는 마카님에게 정서적으로 안정을 되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였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카님은 성인이 되어서 그 첫 번째 과제를 잘 해내셨습니다. 심리치료를 받는다는 것은 어려운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쉽게 할 수 있는 작업도 아닙니다. 더구나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한다는 것에도 많은 에너지가 소비될 수 있는 것이구요. 마카님에게는 심리적 과제의 해결이 다른 물리적 과제의 해결보다 먼저 절실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와 반대로 물리적 과제의 해결이 보다 우선이 될 수 있는 것이구요. 마카님이 시간과 노력을 들인 치료의 시간들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다른 물리적 성취보다 더 중요하고 근본적인 성취를 이룬 것일 수도 있으며 이것은 앞으로 다른 일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내적자원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카님은 그래도 현재 내가 아무것도 이룬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다라는 생각이 크신거죠... 그러실 수 있습니다. 그것이 사실일 수도 있구요. 그렇지만 실패라고는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실패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의 누적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실패인 것 같이 느껴질 수도 있는 상황이겠지만 더 이상의 누적을 멈출 수는 있는 시간은 아직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것이 나에게 맞는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든 무엇이든 배우거나 일해보거나 하면서 경험을 해야합니다. 머릿속으로 아무리 계산하고 애를 쓰더라도 실제 하는 경험으로만 깨달을 수 있는 것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것을 하다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면 또 다른 것을 시도해보고 이렇게 나를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나를 완성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마카님이 지금 하고 싶은 것이나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일단은 시도를 해보실 것을 권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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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5
· 3년 전
널 우울하게 만든 것이 무엇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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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b37
· 3년 전
저도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내 인생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걱정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런 말이 있더라고요. 우리의 인생은 뭔가를 이루기보다 버텨내는 거라고. 남들도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두렵고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모르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우리 모두 하루하루 버텨내다보니 무언가를 이루게 된 것일지도 몰라요. 그러니 버텨내는 마음으로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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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ochre
· 3년 전
늦고 빠른것도 상대적인거지요! 쓰니님은 지금이 꿈틀꿈틀 움틀 시기인가봐요 물론 쓰리고 아플거에요 하지만 그게 곧 늦음을 뜻하는건 아니랍니다 그저 처음이라 더쓰리게 느껴질 뿐이에요. 제 이야기를 조금 나눠보자면 전 글쓰니님보다 어리지만 저도 쓰니님처럼 초등학교때 부터 고1때까지 방황하며 살았고, 중3때까지 우울에 시달렸어요 고2가 되어 잘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어릴때부터 포기하고 피하는 것만 배운 저는 막막하기만 했고 당연히 또래애들보다 모든게 느렸어요 편하게 웃는법도 잘 몰랐구요 농담도 던질줄 몰랐어요. 목소리내는법도 잊어버렸어서 다시 기억해내는데 한참걸렸어요. 공부는...아직도 잘 못해요ㅎㅎ//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앞으로 나*** 못한건 아니에요. 저도 가끔 조금더 일찍 정신차렸다면, 다른애들처럼 그때 나도 웃음과 희망으로 삶을 채웠다면. 나도 애들처럼 나가서 원없이 놀아라도 봤으면, 지금 난 더 잘났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중학교내내 우울에 빠져있던 미운 저 덕에 타인의 우울에 어색해하지 않게됐고요, 또 다시 우울이 찾아오더라도 좀 더 발전된 대응을 할 수 있게 됐어요. 우울이라는 감정을 내치지않고 수용하는 법도 조금 배웠구요. 제가 하고싶은 말은 쓰니님이 살아온 삶은 생각보다 크고 값지다는거에요. 잘 살아보고 싶은 쓰니님이 되기까지 어린쓰니님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고 버텨왔는데요. 헛되었다 생각하지 마시고 고생했다고 한번 토닥토닥해주셨음 해요. 짐짝처럼 여기지 말아줘요 어쩔수 없었다 잖아요. 그리구 제가 말하면 웃길지도 모르겠지만 20대면 아직 애기에요! 40대인데 이제 영어공부하구, 50대인데 패션에 눈뜬사람도 있어요. 20대는 딱 구닥다리같은 세상에 부딪히기 좋은 나이 아니던가요? 체력도 있구 젊음도 있잖아요? 아직 애기면서 사회적 성인이라고 너무 많은걸 요구하는거 아녜요? 천천히 한발짝 한발짝! 자신의 속도에 맞게 나아가다보면 (그때도 미숙한 부분이 있긴 하겠지만 )어느새 성장한 자신을 볼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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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zsw123
· 3년 전
저는 지금 25살 이에요 아직 학교도 졸업못하고 뭐하나 따놓은 것도 없어요 주위 사람들은 자격증이나 이미 직장을 다니는 사람도 있고 그럴수록 저만 초라한것 같고 내가 무턱대고 지금부터 좋어하는것을 찾는것도 늦은것 같고 그러다보니 꿈? 이라는게 굉정히 거리감이 느껴져요 그러다보니 뭐하러 내가 공부하나 왜살지 하는 극단적인 감정이 느껴지기도 해요 사회적으로 패배자 같기도 하고 무기력해지고 그래요 20살 너무 꽃다운 나이에요 실수해도 괜찮아요 인간은 완벽하지 않아요 누구나 넘어지면서 배운답니다 쓰니가 상담도 받고 나아지고 열심히 사는것 이것도 또한 쓰니가 열심히 살아가는 방식이니까요 꼭 무언갈 이루거나 내가 뭔가 해내지 않아도 나의 삶에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그게 내 인생의 성공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뒤를 돌아볼때 나 이만큼 성장했구나 잘 버텨왔구나 잘 커왔구나 할거에요 지금 이순간 너무 잘해왔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네요 많은 경험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성장하는 20대가 되길 바래요 우리 함께 이겨내봐요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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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rwalls
· 3년 전
구글에 에일리 인스타 글 이라고 검색하셔서 한 번 읽어보시고 작은 위로라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